국민의힘, '백골단' 국회 입성 논란…극우 세력에 힘 실어주나

국민의힘, '백골단' 국회 입성 논란…극우 세력에 힘 실어주나

국민의힘과 '백골단'의 국회 등장

2025년 1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하얀 헬멧을 쓴 청년들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반공청년단'이라 칭하며, 그 하위 조직으로 '백골단'을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은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지며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백골단'이라는 이름은 1980~1990년대 민주화 운동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던 사복 경찰 부대를 떠올리게 하며, 과거 독재 시절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한 활동을 명분으로 내세웠고, 이는 여야 간 극한 대립을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김민전 의원은 이 단체가 "헌법과 법률이 공정하게 집행되기를 바라는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를 대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야당은 이를 강하게 비판하며, 국민의힘이 극우 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며 국회 내에서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논란을 낳으며 당의 정치적 방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습니다.

'백골단'의 역사와 상징성

'백골단'은 과거 군사정권 시절,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조직된 사복 경찰 부대를 일컫는 별칭입니다. 흰색 헬멧과 청색 자켓을 착용한 이들은 무술 유단자나 특전사 출신으로 구성되어 강압적인 진압으로 악명을 떨쳤습니다. 민주화 운동가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고, 독재 권력의 상징으로 기억됩니다. 이번에 등장한 '반공청년단'은 자신들의 활동을 정당화하며 '백골단'을 예하 부대라 칭했는데, 이는 역사적 맥락을 고려할 때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이 단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민주노총의 집회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하얀 헬멧을 착용한 모습은 과거 '백골단'을 연상시키며, 그들의 활동이 단순한 시민 운동을 넘어 자경단 성격을 띠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반공청년단 김정현 대표는 월간조선 기자 출신으로,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던 인물입니다. 그의 정치적 배경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우발적 행동이 아닌, 계획된 움직임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김민전 의원의 역할과 논란

김민전 의원은 이번 기자회견을 주선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그는 SNS를 통해 "청년들이 의원실에 연락해 기자회견을 요청했고,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반공청년단이나 백골단이라는 이름은 그들이 스스로 정할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았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명칭과 실체가 불분명한 단체의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하며 당내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함을 드러냈습니다. 김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사과문을 발표하며 "다수의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이 '백골단' 명칭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이미 정치적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이 정치 깡패를 국회에 끌어들였다"며 제명 결의안을 제출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야당의 반발과 정치적 파장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전용기 의원은 "김민전 의원이 '백골단'을 부활시켜 윤석열 대통령을 방탄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국민의힘에 당 차원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습니다. 박창진 부대변인 역시 "백골단은 과거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집단"이라며, 이를 국회에 세운 행위를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려는 단체를 국회에서 홍보해주는 것이냐"고 비판하며, 여야를 막론한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2024년 12월 '12·3 내란사태' 이후 정치적 갈등이 극도로 심화된 상황에서 발생해, 국민의힘이 극우 세력을 끌어들이며 보수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다는 의혹을 낳았습니다. 이는 당의 중도 확장 전략과 배치되는 행보로, 장기적인 정치적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과 향후 과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반응은 엇갈립니다. 일부 의원은 "극우 세력을 끌어들이는 것은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으며, 재선 의원 중 한 명은 "김민전 의원이 극우 유튜브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당내 강경파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현재, 국민의힘은 탄핵 국면과 보수 궤멸 위기 속에서 당의 방향성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민전 의원의 행보는 당이 극우 노선을 강화할지, 중도층을 포용할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습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며 당내 단합을 강조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내부 균열이 드러난 만큼,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사회적 반향과 미래 전망

'백골단'의 국회 등장은 정치권을 넘어 시민사회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민주화 운동의 기억을 가진 이들은 이를 과거로의 회귀로 간주하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윤 대통령 지지층 일부는 이를 "국가를 지키려는 청년들의 용기"로 평가하며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극화는 한국 정치의 분열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향후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의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극우 세력과의 연대를 지속할 경우 중도층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으며, 반대로 이를 정리한다면 강경 보수층의 반발을 감수해야 합니다. 2026년 지방선거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이번 논란이 당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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