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과 한국의 특별한 인연: 2014년 방한과 세월호의 아픔

교황과 한국의 특별한 인연: 2014년 방한과 세월호의 아픔

교황과 한국, 운명 같은 만남의 시작

2014년 8월, 대한민국은 특별한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그는 단순한 종교 지도자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가난한 이들의 벗’이었습니다. 그의 방한은 단순한 일정 이상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깊은 슬픔에 잠겨 있던 그때, 교황의 따뜻한 손길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과연 교황과 한국은 어떤 인연으로 얽혀 있었을까요? 그의 방한이 우리 사회에 남긴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요? 이 글에서는 그 감동적인 순간들을 되짚으며 교황과 한국의 특별한 관계를 탐구해 보겠습니다.

교황 방한의 역사적 배경

한국과 교황청의 인연은 18세기 후반 천주교가 전래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조선 시대, 천주교는 신해·신유·병인박해 등 혹독한 탄압을 받았지만, 신앙을 지키려는 순교자들의 희생 덕분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1963년 한국과 교황청은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하며 더욱 긴밀한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의 첫 방한으로 시작되었고, 1989년 두 번째 방문, 그리고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은 25년 만의 교황 방한이자, 그의 교황좌 착좌 후 두 번째 아시아 방문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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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공식 일정은 아시아 가톨릭 청년대회와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4위의 시복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행보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는 데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이는 교황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라’는 신념이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4211708011)

세월호 참사와 교황의 따뜻한 위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라남도 진도군 병풍도 인근에서 침몰하며 476명 중 30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중 250명은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었습니다. 참사 이후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Sinking_of_MV_Sewol)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 동안 세월호 유가족들을 여러 차례 만났습니다. 8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교황은 유가족들이 건넨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이 리본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상징이었습니다. 교황은 유가족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손을 잡고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김형기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참사 122일 만에 처음으로 존중받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 순간을 회상했습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1408152148175)

8월 16일, 광화문에서 열린 시복 미사에서는 더욱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카퍼레이드 중 교황은 차에서 내려 단식 농성 중이던 김영오 씨에게 다가가 손을 잡았습니다. 김 씨는 딸 유민 양을 잃은 아버지로, 34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중이었습니다. 교황은 그의 편지를 직접 받아 주머니에 넣으며 축복을 전했습니다. 이 장면은 전 세계로 전파되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1508161440081)

교황의 메시지: “인간의 고통 앞에서 중립은 없다”

교황은 방한 마지막 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는 세월호 추모 리본을 달며 유가족과 연대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어떤 이가 리본을 떼는 게 중립을 지키는 데 좋지 않겠냐고 했지만, 인간의 고통 앞에서는 중립을 지킬 수 없다.” 이 말은 교황의 신념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정치적 논란으로 축소하지 않고, 인간적인 공감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https://www.yna.co.kr/view/MYH20140819002500038)

이러한 교황의 태도는 일부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추모가 정치적으로 이용된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교황은 이를 단호히 반박하며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것은 신앙의 본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세월호 참사를 단순한 사고로 치부하려는 시각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황의 행보는 유가족뿐 아니라 많은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며, 우리 사회가 아픔을 치유하는 데 어떻게 연대해야 하는지 보여주었습니다.

교황 방한 일정과 그 의미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은 세월호 유가족과의 만남 외에도 다양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아래 표는 주요 일정을 정리한 것입니다.

날짜 주요 일정 의미
8월 14일 서울공항 도착, 청와대 방문 한국 정부와의 공식 외교, 세월호 유가족 첫 만남
8월 15일 대전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노란 리본 착용, 유가족 위로와 세월호 추모 메시지
8월 16일 광화문 시복 미사 김영오 씨와의 만남, 순교자 시복으로 한국 천주교 역사 기념
8월 17일 세월호 유가족 이호진 씨 세례 개인적 신앙 여정 지원, 공감의 상징적 행보
8월 18일 명동성당 평화와 화해 미사 위안부 피해자, 노동자 등 소외된 이들과의 연대

이 표에서 볼 수 있듯, 교황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소외된 이들과의 만남을 우선시했습니다. 특히 세월호 유가족뿐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용산 참사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며 정의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4211708011)

한국 사회에 남긴 교황의 유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한국 사회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교황 방한 전 일주일 동안 세월호 합동분향소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886명이었지만, 방한 기간인 8월 14일부터 21일까지는 평균 1,003명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8월 15일에는 3,583명이 방문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는 교황의 행보가 국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음을 보여줍니다.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1409160099494)

교황의 방문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운동에도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교황 방한 이후 광화문에서 단식 기도회를 시작하며 유가족을 지원했고, 이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교황의 메시지는 한국 천주교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공감과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게 했습니다.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1409160099494)

한편, 교황은 한반도 평화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 당시, 교황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에 “공식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하겠다”며 방북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는 교황이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4211708011)

교황과 한국의 인연,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4년 방한은 단순한 방문 이상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그는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공감과 연대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말처럼, “인간의 고통 앞에서 중립은 없다”는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완전히 밝히지 못했고, 유가족들의 아픔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입니다. 교황은 종교를 초월해 모든 이에게 손을 내밀었고, 이는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태도입니다. 그의 방한은 한국 천주교의 역사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어떤 연대를 실천하고 있나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아픔을 되새기며, 이웃의 고통에 무관심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는 여전히 우리 가슴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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