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 목 긁힌 뒤 쓰러진 모습" 발언 논란…야당 "인간성 상실했나"

2025년 3월 19일, 국민의힘 소속 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던진 말이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께서는 AI 토론은 하라리 교수보다 저랑 먼저 하셔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이재명 대표가 제안했던 AI 관련 공개 토론을 회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과 너무도 유사한 행동"이라는 표현입니다. 이 문장은 지난해 1월 2일 부산 가덕도에서 이재명 대표가 흉기 피습을 당한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안철수는 이 발언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책임감 없이 행동한다고 비판하려 했습니다. 그는 이 대표가 유발 하라리 교수와의 대담을 선택한 것이 이전에 약속했던 토론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 표현은 곧바로 정치적 논쟁의 도화선이 되었고, 야당에서는 이를 강하게 비판하며 인간적인 예의를 넘어섰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철수의 발언이 언급한 부산 피습 사건은 2024년 1월 2일 발생했습니다. 당시 이재명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시찰하던 중 60대 남성에게 흉기로 목 부위를 공격당했습니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충격을 준 테러로 기록되었으며, 이 대표는 다행히 생명을 건졌지만 중상을 입고 부산대병원을 거쳐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범인은 사전에 흉기를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고, 대법원은 2025년 2월 징역 15년을 확정했습니다.

이 사건은 당시에도 정치적 논란을 낳았습니다. 일부는 이송 과정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점을 두고 특혜 논쟁을 제기했고, 다른 이들은 국가 응급의료체계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안철수가 이번에 이 사건을 다시 꺼내 들며 "목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운"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피해자의 고통을 가볍게 다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안철수의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의원은 인간이길 포기했나"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그는 "살인미수를 당한 피해자를 조롱조로 묘사한 것이 정치인의 언어인가"라며, 이 발언이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기본적인 윤리를 망각한 망언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전 의원은 안철수에게 즉각적인 사과와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며, 이번 발언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안철수 의원의 발언 수위가 정치적 경쟁을 넘어선 비인간적인 공격으로 변질되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사건을 두고 가벼운 표현을 사용한 점은 당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큰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안철수의 발언은 단순히 감정적인 표현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AI와 관련된 토론을 제안한 후 이를 이행하지 않고, 대신 세계적인 석학 유발 하라리와의 대담을 선택한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안 의원은 "총을 맞고도 피를 흘리며 'Fight'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된다"는 비유를 통해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을 약하게 묘사하려 했습니다. 이는 곧 다가올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정치적 공세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2025년 3월 26일로 예정된 항소심 선고는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사건입니다. 안철수는 이 시점을 앞두고 이 대표의 이미지를 약화시키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의 표현 방식은 오히려 역풍을 맞았고, 정치적 논쟁의 초점이 AI 토론에서 인간적 품격 논란으로 옮겨갔습니다.

이번 논란은 정치권을 넘어 국민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낳았습니다. 일부는 안철수의 발언이 지나쳤다고 비판하며, 정치인이 피해자의 고통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다른 이들은 이재명 대표가 과거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을 들어 안철수의 비판이 일리 있다고 옹호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는 표현의 수위가 적절하지 않다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정치적 파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번 발언이 당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이를 계기로 당원 결속을 강화하고, 안철수와 여당을 공격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말다툼을 넘어 정치적 신뢰와 도덕성을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정치인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2016년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나경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최순실의 꼭두각시"라는 표현을 썼고, 이는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또한 2020년에는 김웅 의원이 야당 인사를 향해 "정신병자"라는 발언을 해 사과한 적이 있습니다. 안철수의 이번 발언은 이러한 사례들과 비교해도 유독 강한 비판을 받은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생명과 직결된 사건을 경솔하게 다뤘다는 점입니다.

부산 피습 사건은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였습니다. 이를 가볍게 언급한 안철수의 태도는 정치적 실수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 사례에서 보듯, 발언의 수위가 논란을 키우면 정치인은 사과나 해명으로 수습해야 했습니다. 안철수가 이번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안철수는 이번 발언으로 인해 정치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전용기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은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며, 국민 여론도 이를 지지하는 분위기입니다. 만약 안 의원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이는 국민의힘과 야당 간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사과를 한다면 논란은 다소 수그러들 수 있겠지만, 그의 정치적 신뢰도는 손상을 입을 것입니다.

해결 방안으로는 정치인들이 발언의 무게를 인식하고, 상대방의 아픔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번 사건은 정치적 경쟁이 과열되면서 감정적인 표현이 앞서는 현상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는 정책과 비전 중심의 논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안철수와 이재명 간의 AI 토론이 실제로 성사된다면, 이번 논란을 넘어 건설적인 대화로 이어질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