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 피습 논란 재점화: "위급했으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했어야…진료기록 밝혀라"

2025년 3월 19일, 국민의힘 소속 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날카로운 발언을 쏟아냅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1월 부산 가덕도에서 피습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만약 그 상황이 정말로 위급했다면 부산대병원에서 즉시 응급수술을 받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어 "몇 시간에 걸쳐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수술을 받은 것은 응급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며 진료기록 공개를 요구합니다. 이 발언은 정치권과 의료계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사건 당시의 의사 결정 과정을 둘러싼 의문을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립니다.

안철수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공세로 치부하기 어려운 무게를 지닙니다. 그는 의사 출신 정치인으로서, 의료적 관점에서 이재명 대표의 이송 결정에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당시 상황의 심각성과 병원 선택의 배경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집중됩니다. 과연 이재명 대표의 상태는 어땠으며, 왜 부산대병원을 떠나 서울로 향했을까요? 이 질문들은 지금까지 명확히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2024년 1월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흉기 공격을 받습니다. 피의자는 "사인을 부탁한다"는 말로 접근한 뒤 준비한 흉기로 이재명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습니다. 사건 직후 이재명 대표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됩니다. 부산대병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외상 치료 시설을 갖춘 곳으로, 당시 의료진은 경정맥 손상 가능성을 진단하며 수술 준비를 논의합니다.

그러나 민주당 측과 가족의 요청으로 수술은 진행되지 않습니다. 대신 이재명 대표는 119 응급의료헬기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됩니다. 이송 과정은 약 1시간가량 소요되었고, 이후 서울대병원에서 경정맥 봉합 수술이 이루어집니다. 당시 민주당은 "가족의 뜻"과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전문성이 높은 병원을 선택했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반면, 부산대병원 일부 의료진은 "즉각적인 수술이 가능했는데도 이송을 결정한 것은 의학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합니다.

부산대병원은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된 기관입니다. 이는 중증 외상 환자를 신속히 치료할 수 있는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경정맥 손상은 출혈 위험이 크지만, 외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대학병원이라면 충분히 대처 가능한 상황으로 평가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응급의학 전문가는 "경정맥 손상은 응급 처치가 생명과 직결된다. 이송 중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가까운 병원에서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럼에도 이재명 대표가 서울로 이동한 배경에는 여러 추측이 제기됩니다. 민주당은 "서울에서 후속 치료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해명하지만, 이는 의료적 우선순위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안철수는 이를 지적하며 "응급 상황이라면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 진료기록을 공개하면 모든 의문이 풀릴 것"이라고 압박합니다. 그의 주장은 단순히 정치적 비판을 넘어, 국민의 알 권리와 투명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안철수가 요구한 진료기록 공개는 법적, 윤리적 논란을 동반합니다. 의료법 제21조에 따르면, 환자의 동의 없이 진료기록을 제3자에게 공개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됩니다. 이재명 대표가 동의하지 않는 한, 병원 측이 자료를 내놓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공인으로서의 책임과 사건의 공공성을 이유로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과거 정치인의 건강 문제가 공론화된 사례를 보면, 투명성이 정치적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요구가 완전히 터무니없지는 않습니다.

2024년 7월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사건을 조사한 뒤, 이재명 대표에게는 특혜 의혹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헬기 이송을 결정한 의료진과 소방 공무원에게는 공직자 행동강령 위반 혐의를 인정합니다. 이는 이송이 의학적 필요보다는 외부 요청에 따른 결정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부산대병원은 자체 조사를 통해 "헬기 요청은 단순 문의였다"며 관련 직원에 대한 징계를 면제합니다. 이 엇갈린 판단은 진료기록 공개 요구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안철수의 발언은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헬기 이송은 특혜였다"는 기존 주장을 강화하며 공세를 펼칩니다. 반면, 민주당은 "피습 피해자를 조롱하는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합니다. 특히 안철수가 "부산에서 목 긁힌 뒤 죽은 듯 누워 있었다"고 표현한 부분은 과격한 수사로 비판받으며, 논란을 더욱 키웁니다.

국민 여론은 엇갈립니다. 일부는 "공인이라면 건강 상태를 투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지하지만, 다른 이들은 "개인의료 정보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대합니다. X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부산대병원 실력을 믿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견과 "안철수가 의사 출신이라 더 신뢰된다"는 반응이 공존합니다. 이 사건은 의료 체계에 대한 신뢰와 정치적 책임 문제를 동시에 건드리며,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오릅니다.

이재명 대표의 이송 결정은 지역 의료 체계에 대한 신뢰 문제를 제기합니다. 부산대병원이 충분히 수술을 감당할 수 있었다면, 왜 서울로 향했어야 했을까요? 이는 대형 병원 선호 현상과 지역 의료의 위상을 돌아보게 합니다. 대한응급의학회 소속 전문가는 "이런 사례가 반복되면 국민이 지역 거점 병원을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합니다. 실제로 피습 사건 이후 응급실에서 "나도 서울로 보내달라"는 요구가 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안철수의 발언은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는 의료 전문가로서, 응급 상황에서의 신속한 대처가 생명을 좌우한다고 강조합니다. 부산대병원을 비롯한 지역 병원의 역량을 믿고 활용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단순한 정치적 비판을 넘어 국가 의료 체계의 균형을 고민하게 합니다.

안철수의 발언과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을 남깁니다. 당시 상황이 정말 위급했는지, 이송 결정이 적절했는지, 그리고 진료기록이 공개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은 아직 없습니다. 이 논란은 정치적 공방을 넘어, 의료적 판단과 공공의 신뢰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건드립니다. 진료기록이 공개된다면 많은 의혹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결정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정치적 충돌로 끝나지 않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응급의료 체계, 그리고 공인에 대한 투명성 요구가 얽힌 사안입니다. 앞으로의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