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교육감 재선거, 김석준 vs 정승윤의 양자 대결로 좁혀지다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 김석준 vs 정승윤의 양자 대결로 좁혀지다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의 배경과 현황

2025년 4월 2일, 부산에서는 새로운 교육감을 선출하기 위한 재선거가 열립니다. 이번 선거는 하윤수 전 교육감의 당선 무효 확정으로 인해 치러지는 것으로, 지난 2024년 12월 대법원이 하 전 교육감에게 벌금 700만 원을 선고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교육감직을 상실하게 된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하 전 교육감은 2022년 선거 과정에서 포럼을 설립해 선거 사무소처럼 운영하고, 학력 기재에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부산시 교육청은 최윤홍 부교육감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되었고, 새로운 리더를 뽑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재선거는 부산 교육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진보와 보수 진영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갈등과 협상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중도·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의 대결 구도가 점차 선명해지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김석준 후보와 정승윤 후보 간의 양자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중도·보수 단일화 과정의 굴곡

중도·보수 진영은 이번 재선거에서 단일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습니다. 부산시 중도·보수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박종필 전 부산교총 회장, 박수종 전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4명을 단일화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들은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합의했으며, 역선택 방지 문항을 포함한 방식으로 공정성을 확보하려 했습니다.

여론조사는 3월 7일과 8일에 걸쳐 진행되었고, 그 결과 정승윤 교수가 1차 단일 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그러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최윤홍 전 부산시 부교육감이 뒤늦게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못했고, 이후 정승윤과 최윤홍 간의 추가 협상이 진행되었습니다. 3월 15일, 두 후보는 단일화에 합의하며 정승윤을 최종 중도·보수 대표 후보로 확정했지만, 그 과정에서 갈등과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일부에서는 최윤홍 후보가 독자적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되었으나, 결국 중도·보수 진영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단일화 과정은 중도·보수 진영이 진보 후보에 맞서 단결된 힘을 보여주려는 의지를 드러냅니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의견 차이와 시간 부족으로 인한 혼선은 앞으로의 선거 국면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진보 진영의 김석준 후보와 그의 전략

진보 진영에서는 김석준 전 부산시 교육감이 강력한 후보로 나섰습니다. 그는 과거 두 차례 부산시 교육감을 역임하며 높은 인지도를 쌓아왔고, 이번 재선거에서도 이를 주요 자산으로 삼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극우 세력에게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며 중도·보수 진영의 정승윤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이는 부산 교육을 둘러싼 이념 대립을 부각시키며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김석준 후보는 과거 재임 시절 혁신학교 확대, 9시 등교제 도입 등 진보적 교육 정책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그는 이러한 성과를 강조하며, 학생 중심의 교육과 학교 자율성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반면, 2022년 선거에서 하윤수 전 교육감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단일화된 중도·보수 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더욱 치밀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보 진영 내에서는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또 다른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단일화 논의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결국 김석준 후보가 진보 진영의 대표 주자로 나서며, 양자 대결 구도를 굳히는 데 성공했습니다.

정승윤 후보와 중도·보수 진영의 비전

정승윤 후보는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자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법률과 행정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출마했습니다. 그는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로 선출된 뒤 “부산 교육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학력 향상과 교사들의 업무 경감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진보 진영이 추진해온 일부 정책을 비판하며, 실질적인 교육 성과를 강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정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보수 성향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최윤홍 후보와의 협상을 통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의 캠페인은 학부모와 교사들의 실질적인 요구를 반영한 정책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이는 김석준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한 핵심 요소로 보입니다.

양자 대결이 부산 교육에 미칠 영향

이번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가 김석준과 정승윤의 양자 대결로 좁혀지면서, 부산 교육의 미래를 둘러싼 논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김석준 후보는 진보적 가치에 기반한 교육 개혁을, 정승윤 후보는 실용적이고 보수적인 접근을 각각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후보의 정책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 현장의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투표율도 이번 선거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 2022년 부산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49.1%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나, 재선거 특성상 낮은 참여율이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낮을 경우 인지도가 높은 김석준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반면, 중도·보수 진영이 단일화로 결집력을 높인 만큼, 적극적인 투표 독려가 정승윤 후보의 승리를 이끄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선거를 앞둔 부산 시민의 역할

부산 시민들은 이번 재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교육 정책에 반영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김석준 후보와 정승윤 후보는 각기 다른 비전을 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유권자들은 두 후보의 공약과 철학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학습 환경과 교사들의 근무 여건, 지역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이 선택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선거는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대결을 넘어, 부산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결정짓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야말로 공정한 선거와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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