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경영권 방어 성공하나… MBK와의 갈등 지속 전망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경영권 방어 성공하나… MBK와의 갈등 지속 전망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경영권 방어 성공하나… MBK와의 갈등 지속 전망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현재 상황

2025년 3월 기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최윤범 회장과 MBK파트너스(이하 MBK) 및 영풍 간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최근 법원의 판결로 인해 최윤범 회장이 일단 경영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MBK와 영풍 연합과의 긴장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분쟁은 2024년 9월 MBK와 영풍이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하려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치열한 표 대결과 법적 공방이 이어지며 한국 경제계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최윤범 회장은 임시 주주총회와 자사주 매입, 유상증자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경영권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반면, MBK와 영풍은 지분율을 높이고 이사회 장악을 목표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현재 양측의 지분율은 MBK·영풍 연합이 약 39.83%, 최윤범 회장 측이 우호 세력을 포함해 약 34%로 추정됩니다. 이 숫자는 국민연금과 같은 중립 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언제든지 변동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법원 판결이 가져온 변화

2025년 3월 7일, 서울중앙지법은 MBK와 영풍이 제기한 임시 주주총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습니다. 법원은 최윤범 회장 측이 2025년 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영풍의 의결권 약 25.4%를 제한한 조치를 위법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는 순환출자 구조를 활용한 상호주 의결권 제한이 부당하다는 결론입니다. 이에 따라 이사 수 상한 설정과 최윤범 측 추천 이사 7명의 선임 효력이 정지되었습니다.

다만, 법원은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의 효력은 유지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이사 수만큼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여 소수 주주도 이사 선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이는 최윤범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에 유리한 장치로 활용할 수 있는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법원 결정으로 분쟁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으나, 최윤범 회장 측이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사회에서 일정 정도의 영향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가오는 정기 주주총회의 중요성

법원 판결 이후 관심은 2025년 3월 말로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로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선임과 이사 수 상한 설정 등 경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안건이 다뤄질 전망입니다. MBK와 영풍 연합은 이미 17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하며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반면, 최윤범 회장 측은 기존 경영진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과 해외 기관투자자 등 제3의 주주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국가핵심기술인 전구체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경제 안보와 관련된 기업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이 현 경영진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러나 MBK와 영풍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가치 제고를 내세우며 중립 주주들을 설득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윤범 회장의 방어 전략

최윤범 회장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여러 방어책을 동원해왔습니다. 2024년 10월에는 자사주 약 1.4%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겨 의결권을 되살리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또한, 같은 달 말 2.5조 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지분율 역전을 노렸습니다. 그러나 이 결정은 법적 리스크와 주주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철회되었습니다. 이후 최 회장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고려아연의 가치를 강조하며 주주들의 신뢰를 얻으려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법원 판결로 인해 일부 전략이 무효화되었지만, 집중투표제라는 카드가 남아 있어 최 회장은 이를 활용해 이사회에서 최소한의 방어선을 구축하려 할 것입니다. 또한, MBK와 영풍을 상대로 시세조종 혐의 조사를 촉구하며 법적 대응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주총회에서 중립 주주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MBK와 영풍의 공세와 한계

MBK와 영풍 연합은 공개매수와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약 40% 가까이 끌어올리며 경영권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점했습니다. 2024년 10월 공개매수에서 5.34%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한 데 이어, 추가 매수로 최윤범 회장 측과의 격차를 5%포인트 이상 벌렸습니다. 이들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를 장악하려 했으나, 최 회장 측의 방어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법원 판결로 영풍의 의결권이 회복되며 MBK 측은 다시 공세를 강화할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 보유 여부와 MBK 펀드 내 중국계 자본(약 5%)의 존재는 중립 주주들의 우려를 낳을 수 있습니다. 정부의 승인 없이는 외국 자본에 의한 인수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MBK의 한계로 지적됩니다. 이에 따라 MBK는 주주 가치 극대화와 투명한 경영을 약속하며 신뢰를 쌓으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과 기업 가치

현재로서는 최윤범 회장이 단기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러나 MBK와 영풍과의 갈등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최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부가 갈릴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그때까지 양측은 지분 확보와 주주 설득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는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분쟁 초기 주가는 급등했으나, 자사주 매입과 유상증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2024년 말 기준,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은 약 78%로 상승했으며, 이는 과거 현금 부자 기업으로 불리던 모습과 대조됩니다. 양측이 명분 싸움에 집중하는 가운데,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론과 향후 전망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법원 판결로 인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최윤범 회장은 집중투표제를 활용해 당분간 경영권을 지킬 가능성이 있지만, MBK와 영풍의 공세가 지속되며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는 분쟁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시점이 될 것입니다. 국민연금과 같은 중립 주주들의 선택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분쟁은 단순한 경영권 다툼을 넘어 한국 기업 지배구조와 사모펀드의 역할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의 진행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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