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상관없는 열정, 칠곡 할매 래퍼의 새로운 시작
경북 칠곡군 지천면에서 활동하는 할머니 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는 평균 연령 85세라는 놀라운 숫자를 자랑합니다. 이들은 한글을 뒤늦게 배우고, 시를 쓰며, 이제는 힙합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2025년 3월 18일, 이 팀은 새로운 멤버를 맞이하기 위한 공개 오디션을 열었습니다. 이 행사는 단순한 멤버 선발을 넘어, 나이와 상관없이 꿈을 향한 열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기록됩니다.
지난 2023년 8월에 결성된 '수니와칠공주'는 지역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익힌 할머니들이 모여 만든 팀입니다. 이들은 전쟁의 아픔, 배움의 갈증, 노년의 외로움 같은 인생 이야기를 랩으로 풀어냅니다. 그들의 가사는 경쾌한 비트 위에서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번 오디션은 지난해 서무석 할머니의 별세로 생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이 행사는 단순히 공백을 메우는 데 그치지 않고, 그룹의 새로운 전환점을 알리는 계기가 됩니다.
6대 1의 경쟁률, 치열했던 오디션 현장
2025년 3월 18일 오전 10시, 칠곡군 지천면사무소 3층 강당에서 열린 오디션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총 6명의 도전자가 무대에 올랐고, 이들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복장과 퍼포먼스로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힙합 모자, 선글라스, 금색 목걸이를 착용한 할머니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 마지막 연습에 몰두했습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80세를 훌쩍 넘었지만, 그 열정은 젊은 래퍼들 못지않았습니다.
이번 오디션은 6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각자 준비한 랩과 춤을 선보이며 심사위원과 관객 앞에서 자신을 증명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참가자는 또 다른 할머니 래퍼 그룹 '텃밭 왕언니'의 리더였던 성추자 할머니였습니다. 그녀는 팀을 떠나 홀로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는 동료들 사이에서 놀라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낳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새로운 무대에서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당당히 무대에 섰습니다.
심사 과정은 공정하고 엄중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수니와칠공주'의 기존 멤버들과 전문 강사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이들은 참가자들의 랩 실력뿐 아니라 팀과의 조화, 무대에서의 에너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긴장감 속에 진행된 오디션은 결국 한 명의 새로운 멤버를 탄생시켰습니다.
새로운 얼굴, 이선화 할머니의 합류
치열한 경쟁 끝에 선발된 새 멤버는 이선화 할머니입니다. 그녀는 오디션 후 인터뷰에서 "형님 같은 멤버들과 함께 생활하며 사회에 봉사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선화 할머니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수니와칠공주'의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녀의 합류는 팀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옵니다. 기존 멤버들은 이선화 할머니를 따뜻하게 맞이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새로운 동생이 생겨 기쁘다"며 "함께 더 멋진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선화 할머니는 이미 지역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사람들과 소통해온 인물로,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할매 래퍼가 불러온 지역 사회의 변화
'수니와칠공주'는 단순한 래퍼 그룹을 넘어 지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들의 활동은 칠곡군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노년층의 문화 활동을 장려하는 촉매로 작용했습니다. 이 팀의 성공에 힘입어 '텃밭 왕언니'를 비롯한 여섯 개의 할머니 래퍼 그룹이 새로 생겨났습니다. 또한 지역 요양시설에서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으로 랩 교실을 운영하며, 할머니들의 도전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칠곡군은 이들의 인기를 활용해 농산물 브랜드 '건강담은 칠곡할매'를 출시했습니다. 이 브랜드는 지역 농민들이 정성껏 키운 농산물을 할머니들의 이미지와 결합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입니다. 참외, 딸기, 사과 같은 농산물이 이 캐릭터가 그려진 포장지에 담겨 판매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니와칠공주'는 문화와 경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K-할매의 꿈
이들의 이야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은 이들을 'K-할매'로 소개하며,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폴란드의 한 영화감독은 '수니와칠공주'를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며, 이는 2025년 3월 폴란드 국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할머니들의 삶과 랩을 통해 전 세계에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주간 개막식 공연을 비롯해, 이들은 대기업 광고와 정부 정책 홍보 영상에도 출연하며 영향력을 키워왔습니다. 특히 서무석 할머니가 투병 중에도 무대에 오른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녀의 빈자리를 채운 이번 오디션은 그 열정을 이어가는 상징적인 행사로 남습니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
'수니와칠공주'는 이번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선화 할머니의 합류로 팀은 더욱 풍성한 하모니를 만들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도 전국 무대를 누비며, 나이와 상관없이 꿈을 꾸는 이들에게 영감을 줄 계획입니다. 칠곡군수 김재욱는 "이들의 도전이 많은 국민에게 희망을 준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 할머니들은 랩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합니다. 그 가사에는 삶의 무게와 기쁨이 담겨 있으며, 듣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수니와칠공주'는 단순한 래퍼 그룹이 아닙니다. 이들은 나이를 초월한 열정과 용기의 상징입니다. 앞으로 이들이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그 행보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