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반복되는 무승부, 홍명보 감독이 말한 "집중의 어려움"

2025년 3월 20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에서 또다시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막판까지 1-0으로 앞서던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홈에서 열린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팬들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제 책임입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집중할 수 없는 무언가가 느껴진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경기 내용과 분위기를 둘러싼 여러 해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과연 대표팀이 홈에서 계속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경기 흐름과 감독의 발언을 바탕으로 그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만과의 경기는 전반적으로 한국이 주도권을 잡으며 진행되었습니다. 공 점유율은 65%에 달했고, 슈팅 수에서도 12대 5로 오만을 압도했습니다. 전반 42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은 리드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오만의 공세가 거세졌고, 결국 추가 시간 3분에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며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경기 후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오만보다 더 많은 기회를 창출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마무리가 아쉬웠습니다. 특히 후반 막판 수비 라인의 집중력 저하가 눈에 띄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수비수들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수비 조직력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항목	한국	오만
공 점유율	65%	35%
슈팅 수	12	5
유효 슈팅	4	2
코너킥	6	3
득점	1	1

홍명보 감독의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라는 표현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우선, 이는 경기장 내외의 환경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홈 팬들의 기대와 압박감이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경기 전부터 일부 팬들은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과 최근 성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또한, 감독의 발언은 선수단 내부의 심리적 상태를 암시할 수도 있습니다. 유럽 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 후 곧바로 합류해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바로 경기에 투입되며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체력 관리와 회복 시간이 부족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냅니다.

흥미로운 점은 감독이 책임을 스스로에게 돌리면서도 선수들의 집중력을 문제 삼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팀 전체의 단합력과 경기 운영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감독으로서 선수단을 하나로 묶고, 경기 중 집중력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강조한 셈입니다.

오만전 무승부 이후 팬들 사이에서는 실망과 분노가 터져 나왔습니다. 특히 홈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0-0)과 이번 오만전까지 연속으로 승리를 놓치자, 일부 팬들은 "한국 축구가 암흑기를 맞았다"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서는 "전술이 없다", "선수 기용이 이해 안 된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난은 그의 선임 과정과 맞물려 더욱 거셌습니다. 2024년 7월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절차적 정당성 논란과 함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팬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 팬은 "홈에서조차 이기지 못한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뭘 기대하겠냐"며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일부는 선수들의 노력과 감독의 책임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감독이 책임을 지려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옹호론은 소수에 그쳤고, 대다수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과거 한국 대표팀은 홈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는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뒷받침된 결과였습니다. 홍명보 감독 역시 당시 주장으로서 그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홈경기는 그때와 사뭇 다릅니다. 팬들의 응원 속에 비판과 야유가 섞이며,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보다는 압박으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2024년 9월 팔레스타인전에서도 경기 전 팬들이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향해 항의 현수막을 내걸었고, 이번 오만전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었습니다. 이는 팀이 경기력으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홈 이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경기	날짜	상대	결과	장소
월드컵 3차 예선	2024.09.05	팔레스타인	0-0	상암
월드컵 3차 예선	2025.03.20	오만	1-1	고양

홈에서의 무승부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대표팀은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첫째, 경기 막판 집중력을 높이는 수비 조직력이 필요합니다. 오만전에서 드러난 추가 시간 실점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수비 라인의 집중력과 체력 관리 문제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교체 카드 활용과 훈련 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공격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현재 전술에서, 이강인이나 황희찬과 같은 선수들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요구됩니다. 오만전에서 손흥민이 집중 견제를 받으며 체력을 소진한 점은 다른 공격 옵션의 부재를 보여줍니다.

셋째, 팬들과의 관계 회복이 시급합니다. 경기 전부터 이어지는 부정적인 분위기는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홍명보 감독은 "집중할 수 없는 무언가"를 언급했는데, 이는 팬들과의 신뢰 구축이 선결 과제임을 암시합니다. 경기 후 선수와 팬 간 소통을 강화하거나, 성적 개선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국 대표팀은 이제 3차 예선에서 남은 경기를 통해 반전을 꾀해야 합니다. 다음 경기는 3월 25일 이라크와의 원정 경기인데, 이곳에서도 승리가 절실합니다. 현재 B조에서 한국은 승점 7점으로 2위에 머물고 있으며, 1위 요르단(승점 9점)과의 격차를 좁히려면 홈과 원정 모두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이 필요합니다.

홍명보 감독은 과거 울산 현대를 이끌며 K리그 우승을 차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재정비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은 클럽과 달리 선수 소집 시간이 짧고, 외부 압박이 크다는 점에서 다른 접근이 요구됩니다.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과 선수단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시점입니다.

결국, 홈에서 승리를 되찾는 것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팬들의 지지와 팀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홍명보 감독이 말한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를 극복하려면, 경기장 안팎에서의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