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승부' 김형주 감독, 유아인과의 만남에서 들은 "죽을 죄 지었다"

영화 '승부' 김형주 감독, 유아인과의 만남에서 들은 "죽을 죄 지었다"

영화 '승부'와 김형주 감독의 여정

영화 '승부'는 대한민국 바둑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조훈현과 그의 제자 이창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이병헌과 유아인이 주연을 맡아 촬영 당시부터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2023년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었고, 넷플릭스 공개 계획도 무산되었습니다. 김형주 감독은 이 힘든 시기를 지나 결국 2025년 3월 26일 극장 개봉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감독은 많은 감정을 겪었고, 그중 하나가 유아인과의 만남에서 비롯된 이야기입니다.

김형주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유아인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유아인의 부친상에서 배우를 만났고, 그 자리에서 유아인이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고 전합니다. 이 말은 영화의 운명과 얽힌 유아인의 심경을 짐작하게 합니다. 감독은 이 만남을 회상하며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고, 이는 '승부'라는 작품이 걸어온 험난한 길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부친상에서 만난 유아인, 그 짧은 대화

김형주 감독은 유아인과 사건 이후 따로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배우들과 스킨십이 많지 않은 성격 탓도 있지만, 유아인의 상황이 워낙 민감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유아인의 부친상이 계기가 되어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조문을 위해 방문한 자리에서 감독은 유아인을 만났고, 그때 유아인이 건넨 말이 "죽을 죄를 지었다"였습니다.

이 짧은 문장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유아인은 2023년 프로포폴 등 마약류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2024년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되었습니다. 이후 2025년 2월 18일,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으며 석방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사회적 비판을 받았고, 영화 '승부'의 개봉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유아인의 말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주변에 끼친 피해를 인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감독은 이 만남을 떠올리며 "그때 얼굴을 본 게 전부"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에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묻어났습니다. 유아인은 영화에서 이창호 역을 맡아 조훈현(이병헌)과의 대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그의 사건은 영화 제작진에게도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승부'의 험난했던 개봉 과정

'승부'는 2020년 말 촬영을 시작해 2021년 4월 크랭크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원래는 2023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유아인의 법적 문제로 계획이 틀어졌습니다. 넷플릭스는 공개를 잠정 보류했고, 영화는 한동안 표류 상태에 놓였습니다. 김형주 감독은 이 시기를 "지옥 같은 터널에 갇힌 느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당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나 2025년 들어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바이포엠스튜디오가 배급을 맡아 극장 개봉을 추진했고, 마침내 3월 26일 개봉 날짜가 확정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홍보 전략도 조정되었습니다. 포스터와 예고편에서는 유아인의 모습을 배제했지만, 본편에서는 그의 분량을 편집하지 않았습니다. 김 감독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영화의 핵심"이라며 "구조적으로 편집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결정은 관객들에게 영화의 완성도를 유지하려는 감독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3월 7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김 감독은 "영화가 공개되면 관객들이 납득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은 영화에 또 생채기를 내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유아인의 사건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넘어, 작품 자체의 가치를 지키려는 마음이 담긴 발언입니다.

김형주 감독의 심경과 유아인에 대한 생각

김형주 감독은 유아인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3월 19일 언론시사회에서 그는 "주연 배우로서 무책임하고 실망스러운 사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배우이기 전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잘못을 범했고, 처벌을 받는 중"이라며 더 이상의 논평은 삼갔습니다. 이 발언은 감독이 유아인의 행동에 대해 분명한 거리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그는 유아인의 캐스팅에 대해 긍정적인 기억도 떠올렸습니다. "이병헌 선배님이 캐스팅됐을 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고, 유아인이 합류하면서 덤으로 하나 더 얻은 기분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는 유아인이 사건 이전에는 영화에 큰 기대를 걸게 했던 배우였음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사건 이후의 상황은 감독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고, 그 복잡한 감정이 부친상에서의 만남에서도 드러난 것입니다.

감독은 유아인과의 관계를 "술 한 잔하며 이야기하고 싶다"고 표현하며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보입니다. 유아인의 "죽을 죄를 지었다"는 말 역시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승부'가 남긴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

'승부'는 단순한 바둑 영화가 아닙니다. 조훈현과 이창호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승부의 본질과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그려냅니다. 이병헌과 유아인의 연기는 이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아인의 분량을 그대로 둔 결정은 영화의 완성도를 지키려는 제작진의 노력의 결과입니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유아인의 연기를 다시 볼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의 법적 문제와 별개로, 영화 속 이창호 역할은 또 다른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김형주 감독은 "극장을 찾아주는 분들에게 애초의 의도대로 영화를 선보이는 것이 도리"라고 말하며 관객과의 약속을 강조했습니다.

2025년 3월 26일 개봉을 앞둔 '승부'는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김형주 감독과 유아인의 부친상에서의 만남은 이 영화의 여정을 상징하는 한 장면으로 남을 것입니다. 유아인의 말 한마디가 불러일으킨 파장은 영화가 세상에 나오는 순간 새로운 의미를 찾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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