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요르단전, 왜 중요한가
2025년 3월 25일, 한국 축구 대표팀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단순한 예선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현재 한국은 B조에서 4승 3무(승점 15점)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요르단(승점 12점)과 이라크(승점 12점)가 바짝 추격 중이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한국은 조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고,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사실상 손에 쥘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요르단은 한국에게 만만치 않은 상대다. 과거 20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2로 패배한 아픈 기억이 남아 있으며, 이번 예선에서도 치밀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한국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과 황희찬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이 난관을 돌파하려 한다. 이번 경기는 단순히 승점 3점을 넘어, 팀의 자신감과 흐름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손흥민, 팀의 중심으로 돌아오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간판이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꾸준히 득점을 쌓아가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자리 잡은 그는 대표팀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며 16강 진출을 이끈 그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날카로운 움직임과 결정력을 과시하며 팀의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다하고 있다.
최근 오만과의 7차전(1-1 무승부)에서는 부상으로 빠진 이강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더 많은 역할을 맡았다. 요르단전에서는 측면이 아닌 최전방에 배치되며 직접 골문을 노릴 예정이다. 이는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의 득점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요르단의 수비는 단단하지만, 손흥민의 빠른 드리블과 정확한 슈팅은 그 틈을 파고들 열쇠가 될 것이다.
| 대회 | 경기 | 골 | 도움 |
|---|---|---|---|
| 2022 카타르 월드컵 | 4 | 2 | 1 |
| 2023 아시안컵 | 6 | 3 | 2 |
| 2026 월드컵 예선 (현재까지) | 7 | 4 | 3 |
위 표는 손흥민의 최근 국제 대회 성적을 정리한 것이다. 그의 꾸준한 활약은 한국이 요르단전을 낙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황희찬, 돌파와 득점의 조화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은 손흥민과 함께 한국 공격진의 핵심이다. 강력한 피지컬과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그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두 자릿수 골을 노릴 만큼 성장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터뜨린 장면은 그의 결정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순간이다.
요르단전에서는 좌측 날개로 출전하며 측면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요르단의 풀백 라인은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황희찬의 저돌적인 돌파와 순간적인 방향 전환은 이들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 오만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그는 이번에도 득점으로 팀에 기여하려 한다. 손흥민과의 연계 플레이는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는 데 필수적이다.
홍명보의 전략, 승리를 위한 선택
홍명보 감독은 이번 요르단전을 앞두고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이는 손흥민을 최전방에, 황희찬과 이동경을 양 날개에 배치하며 공격의 다양성을 늘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원에는 황인범과 박용우가 수비와 공격을 연결하며 균형을 잡는다. 특히 황인범의 패스 전개 능력은 손흥민과 황희찬에게 날카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수비 라인은 이태석, 권경원, 조유민, 설영우로 구성된다. 김민재의 부상 공백은 크지만, 조유민과 권경원의 조직력은 요르단의 역습을 막아낼 준비가 되어 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키며 안정감을 더한다. 홍명보 감독은 요르단의 빠른 측면 공격을 차단하고, 전방 압박으로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
| 포지션 | 선수 | 주요 역할 |
|---|---|---|
| GK | 조현우 | 안정적인 선방 |
| DF | 이태석-권경원-조유민-설영우 | 수비 조직력 유지 |
| MF | 황인범-박용우 | 중원 장악 및 패스 연결 |
| FW | 손흥민-황희찬-이동경-이재성 | 득점과 측면 공략 |
과거 전적과 요르단의 강점
한국은 요르단과 역대 전적에서 4승 3무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맞대결에서는 고전한 기억이 있다. 20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의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에 0-2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다. 당시 요르단은 무사 알타마리와 야잔 알나이마트의 스피드를 앞세워 한국 수비를 괴롭혔다.
이번 경기에서도 요르단은 비슷한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측면을 활용한 빠른 공격과 중거리 슈팅은 한국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손흥민과 황희찬의 개인 능력은 요르단 수비를 뚫을 수 있는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다.
승리의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
요르단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한국은 승점 18점을 확보하며 B조 1위 자리를 굳힌다. 남은 2경기(이라크 원정, 쿠웨이트 홈)에서 1승만 추가하면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이는 팀의 부담을 덜고, 전력을 점검할 여유를 줄 것이다. 반대로 패배하거나 무승부에 그치면 이라크와의 승점 차가 좁혀져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활약은 단순히 이 경기뿐 아니라, 앞으로의 예선 여정에서도 팀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두 선수가 공격의 중심으로서 제 몫을 다한다면,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더 큰 목표를 꿈꿀 수 있다. 팬들은 이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태극전사의 저력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