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선고 4월로…3월 마지막 주말, 도심 곳곳 '대규모 집회'가 말하는 것

탄핵 선고 4월로…3월 마지막 주말, 도심 곳곳 '대규모 집회'가 말하는 것

2025년 3월 28일, 오늘은 금요일 저녁이다. 서울 도심은 이번 주말 또 한 번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찰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4월로 미뤄지면서, 시민들의 목소리가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언제쯤 이 혼란이 끝날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도는 가운데, 3월 마지막 주말을 맞아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과연 이번 집회는 어떤 메시지를 남길까? 지금부터 그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탄핵 선고 연기, 무엇이 문제인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를 당초 예상했던 3월에서 4월로 연기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변론은 이미 지난 2월 25일 종결되었지만, 한 달 가까이 선고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안의 복잡성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한 신중한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가 3월 24일 먼저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헌재가 주요 사건을 연이어 처리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결정을 내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특히 탄핵 선고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길어질수록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예를 들어, 지난 3월 15일 서울 종로와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약 2만 명(경찰 추산)이 모여 “즉각 파면”과 “탄핵 각하”라는 상반된 구호를 외쳤다. 이처럼 선고 지연은 찬반 양측의 긴장감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3월 마지막 주말, 도심이 들썩인다

3월 28일 금요일인 오늘, 서울 도심은 이미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내일인 29일과 모레 30일, 양일간 광화문, 여의도, 종로 등 주요 지역에서 수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29일 오후 4시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100만 시민 총집중의 날”을 개최한다. 이들은 약 5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헌재를 향한 행진도 계획하고 있다.

반면, 탄핵 반대 측도 만만치 않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같은 날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연다. 이들은 “국민저항권을 완성하자”며 5만 명 규모의 참여를 예고했다. 여의도에서는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하는 기도회가 열리며, 경찰은 양측 충돌을 막기 위해 약 3600명의 기동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이렇게 3월 마지막 주말은 도심 전체가 집회로 뒤덮이는 진풍경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집회 주최 장소 시간 예상 인원
비상행동 광화문 동십자각 3월 29일 오후 4시 5만 명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광화문광장 3월 29일 오후 1시 5만 명
세이브코리아 여의도 3월 29일 오후 2시 3만 명

시민들의 목소리, 무엇을 말하나

이번 집회는 단순히 탄핵 찬반을 넘어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가 얽힌 무대가 되고 있다. 비상행동은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을 외치며 민주주의 회복을 강조한다. 반면, 반대 측은 “탄핵 각하가 나라를 살린다”며 헌재의 신중한 결정을 촉구한다. 하지만 현장을 보면 정치적 구호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도 함께 터져 나온다. 예를 들어, 지난 3월 22일 집회에서는 쪽방촌 공공주택 지정, 장애인 탈시설 권리 보장 등 다양한 의제가 피켓으로 등장했다.

이런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익숙하다. 2016년 박근혜 탄핵 촉구 집회에서도 촛불은 단순히 퇴진 요구를 넘어 사회 변화를 꿈꾸는 상징이 되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한 시민은 “매일 뉴스를 볼 때마다 답답해서 거리로 나왔다”며 “이건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하는 이들의 표정과 목소리에서 공통된 감정을 읽을 수 있다. 바로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다.

오해와 진실, 바로잡기

탄핵 선고와 집회에 대해 오해가 퍼지고 있는 점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일부에서는 “헌재가 선고를 늦추는 건 정치적 압력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헌재는 평의 내용을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하며, 과거 노무현·박근혜 탄핵 사건에서도 금요일 선고라는 전례를 따랐다. 이번에도 3월 28일이 금요일이었지만, 한덕수 총리 선고와 학력평가 일정 등을 고려해 4월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오해는 “집회가 폭력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다. 물론 과거 일부 집회에서 충돌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주말 약 240명의 교통경찰을 추가로 배치해 교통 관리와 안전을 책임진다. 3월 15일 집회에서도 큰 사고 없이 진행된 점을 보면, 평화로운 집회가 가능하다는 희망이 있다. 이런 오해를 풀어내는 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일지도 모른다.

구체적 사례가 보여주는 현실

이번 집회의 분위기를 더 생생히 느끼려면 구체적인 사례를 들여다보는 게 좋다. 지난 3월 22일, 광화문에서 열린 16차 범시민대행진에서는 한 시민이 손으로 쓴 피켓을 들고 있었다. 거기엔 “헌재는 즉각 파면하라, 판결문이 밥이냐”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피켓은 단순한 구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기다림에 지친 이들의 분노와, 동시에 유머로 버티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반대편에서도 비슷한 열정을 볼 수 있다. 같은 날 여의도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집회에서는 한 참가자가 “내전이 일어나도 윤석열을 지키겠다”는 발언을 했다. 과격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 말 속에는 그들 나름의 신념이 담겨 있다. 이런 사례들은 찬반을 떠나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보여준다.

미래를 위한 한 걸음

탄핵 선고가 4월로 넘어가고, 3월 마지막 주말 도심이 집회로 가득 찬 지금,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이번 주말은 단순히 찬반의 대립을 넘어,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광화문에서든 여의도에서든, 거리로 나온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건 대화다. 집회가 끝난 뒤에도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와 다르면 적이다”라는 생각 대신, “왜 저렇게 생각할까”를 묻는 태도가 우리를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4월에 있을 탄핵 선고가 어떤 결론을 내리든, 그 이후의 대한민국은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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