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백수 120만 명 시대, 취업해도 불안정한 현실

청년 백수 120만 명 시대, 취업해도 불안정한 현실

청년 백수 120만 명 시대, 취업해도 불안정한 현실

2025년 2월, 우리나라 청년층의 고용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구직 활동을 포기한 청년들이 120만 명을 넘어섰고,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 이들 중 4명 중 1명은 단시간 근로자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계는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이 얼마나 녹록지 않은지를 보여줍니다. 통계청의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이 문제의 현황과 원인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고민해보겠습니다.

청년 백수 120만 명, 그 의미는 무엇일까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이 발표한 2025년 2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15세에서 29세 청년 중 실업자는 26만 9천 명으로 집계됩니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 26만 4천 명보다 5천 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실업자 외에도 일을 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420만 9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5천 명 증가했습니다. 이 중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청년은 50만 4천 명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도 43만 4천 명에 달합니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실업자, 쉬는 인구, 취업 준비자를 포함한 '청년 백수'는 총 120만 7천 명에 이릅니다. 이는 2024년 113만 4천 명보다 7만 명 이상 증가한 숫자입니다. 청년층 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구직을 포기한 이들이 늘었다는 점은 노동 시장의 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취업해도 불안정, 단시간 근로자의 증가

일자리를 얻은 청년들의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2025년 2월 기준 청년층 취업자는 355만 7천 명으로 집계되었으나, 이 중 주당 근로 시간이 36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는 93만 6천 명에 달합니다. 이는 전체 취업자의 약 26.3%로, 4명 중 1명꼴로 안정적인 전일제 일자리가 아닌 단기 근로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주당 17시간 이하로 일하는 '초단기 근로자'는 44만 5천 명으로, 취업자 대비 12.5%를 차지합니다.

이러한 단시간 근로자는 흔히 '긱워커'로 불리며, 플랫폼 노동이나 계약직, 시간제 일자리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는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단기 근로를 선호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현재 일하는 시간을 늘리거나 추가로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12만 1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2천 명 늘어났습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취업자라 하더라도 불완전 고용 상태에 놓인 청년들이 많음을 보여줍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요

청년 백수와 단시간 근로자가 증가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경제 성장 둔화와 내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5년 2월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7만 4천 명 줄어들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건설업 역시 불황을 겪으며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업의 침체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기업들의 채용 방식 변화도 한몫합니다. 최근 많은 기업이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거나, '중고 신입'이라 불리는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이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더 높은 진입 장벽을 만들고, 구직 의지를 꺾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플랫폼 경제의 확산으로 단기 계약직과 긱 경제가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정규직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청년층 인구 감소도 역설적으로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인구가 줄어들면 노동 시장의 경쟁이 완화될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축소하거나 질 좋은 일자리를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남은 일자리는 대체로 단기적이거나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어디에 있을까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안정적인 소득, 경력 개발 기회, 그리고 삶의 질을 보장하는 근로 환경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현재 노동 시장은 이러한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운 구조로 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과 건설업 같은 전통적인 산업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반면, 서비스업과 플랫폼 기반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일자리가 대개 단기적이거나 불안정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배달 플랫폼이나 차량 공유 서비스에서 일하는 청년들은 수입이 불규칙하고 복리후생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공공 부문이나 대기업 정규직은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년들에게 '꿈의 일자리'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자리는 전체 고용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많은 청년이 구직 과정에서 좌절을 겪고 있습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사회 전반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먼저, 정부는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신재생에너지나 디지털 산업 같은 성장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이 청년을 채용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이나 지원금을 늘리는 것도 고려할 만합니다.

기업 역시 단기적인 비용 절감보다 장기적인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경력직 선호 현상을 줄이고, 신입사원에게 실질적인 교육과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플랫폼 경제에서 일하는 긱워커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최소 임금 보장이나 건강보험 같은 기본적인 복지를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습니다.

청년들 스스로도 변화하는 노동 시장에 적응할 준비가 필요합니다. 디지털 기술이나 새로운 산업 트렌드를 배우고, 유연한 태도로 경력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사회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미래를 위한 첫걸음

청년 백수 120만 명 시대는 단순한 통계 숫자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4명 중 1명이 단시간 근로자로 살아가는 상황은 청년 세대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키웁니다. 이 문제를 방치한다면, 경제 활력 저하와 사회적 불평등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은 청년들이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모두가 힘을 모을 때입니다. 정부의 정책, 기업의 책임, 그리고 청년들의 노력이 조화를 이룬다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2025년 2월의 이 통계가 단순히 암울한 기록으로 남지 않고, 변화를 위한 시작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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