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립 속 '9전 9패'와 헌법 논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엇갈린 주장

2025년 3월 24일,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안을 기각하면서 여야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더불어민주당의 연이은 탄핵 실패로 규정하며 "9전 9패"라는 표현을 통해 강하게 비판합니다. 반면 민주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헌법상 의무를 위반한 행위가 명백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정치적 공방을 넘어, 헌법과 법치주의에 대한 해석 차이로 이어지는 중대한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여야의 입장을 상세히 살펴보고, 그 배경과 의미를 분석합니다.

국민의힘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기각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3월 2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주도한 탄핵안은 처음부터 헌정 파괴를 노린 정략적 시도였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9전 9패라는 결과는 거대 야당의 무리한 입법 행태에 대한 사법부의 엄중한 경고"라며, 민주당의 탄핵 남발이 국정 마비를 초래했다고 비판합니다. 특히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연쇄적으로 탄핵하려는 것은 내란에 가까운 행위"라며 강경한 어조로 민주당을 몰아붙였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기각이 단순한 승리를 넘어, 헌법재판소가 여당의 손을 들어준 상징적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의 줄탄핵이 얼마나 정략적인지 드러났다"고 밝히며, 법치주의를 지키는 데 헌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합니다. 또한, 당내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에 대한 추가 탄핵 추진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권영세 위원장은 "민주당은 이제라도 국회로 돌아와 민생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3월 24일 경복궁 인근 천막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헌법기관 구성을 고의로 방해한 행위가 탄핵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발언합니다.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헌법재판관 임명을 지연시킨 점을 주요 문제로 지적하며, 이는 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합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최상목 부총리에 대한 탄핵 절차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헌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강조합니다. 민주당은 3월 21일 조국혁신당 등 야권 연합과 함께 최 부총리 탄핵안을 발의한 바 있습니다. 그들은 최 부총리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거부한 것이 헌법 정신을 훼손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총리의 복귀로 최 부총리가 권한대행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탄핵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언급한 "9전 9패"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이 주도한 탄핵안이 모두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 것을 뜻합니다. 아래 표는 그동안의 주요 탄핵 시도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대상	발의 시기	결과	주요 사유
윤석열 대통령	2024년 12월	기각	비상계엄 선포
한덕수 국무총리	2024년 12월	기각	헌법재판관 임명 지연
최상목 경제부총리	2025년 3월	미결정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
기타 공직자	2023-2025년	기각 (6회)	다양한 헌법 위반 혐의

이 표에서 보듯, 민주당은 지난 2년간 9차례에 걸쳐 탄핵안을 발의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더불어탄핵당"이라는 조롱 섞인 표현으로 비판하며, 민주당의 전략이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헌법재판소의 이번 결정은 법치주의와 정치적 의지의 경계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법조계에서는 한덕수 총리의 탄핵 기각이 예견된 결과였다고 평가합니다. 헌재는 한 총리가 비상계엄 선포를 방조하거나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일부 전문가는 "대통령 탄핵 역시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합니다.

반면 민주당은 헌재의 보수적 태도가 문제라고 비판합니다. 특히 헌법재판관 9인 체제가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심판이 진행되는 점을 우려합니다. 마은혁 후보자 임명 논란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이는 향후 정치적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국민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민주당의 무리한 탄핵 시도가 국정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비판하며 헌재 결정을 환영합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정부와 여당이 헌법을 무시하고 있다"며 탄핵 추진을 지지합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국민 48%가 "정치적 갈등이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대립은 국회 전원위원회 소집과 같은 추가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주당은 최상목 부총리 탄핵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 위해 전원위를 검토 중이며, 국민의힘은 이를 "정쟁의 연장"이라며 반대합니다.

여야의 갈등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헌재 결정을 기반으로 민주당을 압박하며 국정 주도권을 강화하려 합니다. 반면 민주당은 헌법 수호를 명분으로 추가 탄핵과 장외 투쟁을 병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양측 모두 국민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야가 정쟁 대신 민생과 경제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덕수 총리는 복귀 후 대국민 담화에서 "여야의 초당적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정치권이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협력할 수 있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