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외 수익 늘리자"… 영토 확장 나선 은행
국내 은행들이 전통적인 이자 수익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 수익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과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통해 영토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자 수익 의존의 한계
국내 은행들은 오랫동안 대출과 예금 간 금리 차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에 크게 의존해 왔습니다. 2023년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이자 수익은 약 59조 2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체 당기순이익 21조 3천억 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은행 수익 구조가 여전히 이자 중심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금리 변동성과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이러한 방식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저금리 기조와 금융 당국의 대출 총량 관리 정책은 은행들의 이자 마진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기존의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비이자 수익의 중요성 부각
이자 수익 외에 수수료, 투자 수익, 자산 관리 등 비이자 수익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의 경우, 2023년 1분기 비이자 수익이 전년 대비 112.6% 증가한 3,138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이는 펀드 판매, 신탁 수수료, 외환 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비이자 수익은 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평가받습니다. 또한 고객 중심의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기존의 틀을 넘어선 혁신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
국내 시장의 포화 상태와 경쟁 심화로 인해 많은 은행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위비 플랫폼을 21개국에 적용하며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뱅킹과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지 마케팅 그룹을 통해 한류 콘텐츠와 결합한 홍보를 진행 중입니다.
신한은행 역시 해외 지점 고객을 위한 ‘글로벌 이지넷’ 서비스를 통해 계좌 조회와 송금 기능을 강화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수익 다변화를 넘어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새로운 금융 서비스의 도입
은행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로보어드바이저 같은 투자 자문 서비스는 고객 편의를 높이면서도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과 외국인 고객을 타겟으로 한 맞춤형 금융 상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며 금융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는 은행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예컨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송금 수수료 절감 서비스나 다국어 지원 모바일 앱은 고객층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와의 균형
영토 확장과 수익 다변화가 중요한 과제이지만,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일부 은행은 글로벌 진출 계획을 수정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바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시장 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법적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집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은행들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자본 건전성을 유지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공격적인 확장 전략과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고려하며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
국내 은행의 비이자 수익 비중은 미국(50% 내외)이나 일본(50% 수준)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입니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이자 수익 비중은 82%에 달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10% 안팎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규제 완화와 함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이나 블록체인 기술 활용은 새로운 수익 창출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미래를 향한 전망
국내 은행들이 이자 수익 의존에서 벗어나 영토를 확장하려는 노력은 금융 산업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기술 혁신과 고객 중심의 서비스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 상품은 앞으로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과 국제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수익 증대를 넘어 금융의 본질을 재정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