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경상수지 흑자, 수출 감소로 9개월 만에 최저 기록
2025년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9억 4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이번 흑자 규모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수출 감소와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축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신 국제수지 자료를 통해 이번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경상수지 흑자, 9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
한국은행이 2025년 3월 7일 발표한 ‘2025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29억 4천만 달러(약 4조 2600억 원) 흑자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2023년 5월부터 이어진 2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의 연장선입니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지난해 12월 123억 7천만 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들며, 2024년 4월(14억 9천만 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수출 부진과 계절적 요인이 겹친 결과로 해석됩니다.
경상수지는 한 나라의 대외 거래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됩니다. 이번 1월 결과는 특히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의 변동이 두드러졌습니다.
수출 9.1% 감소, 16개월 만에 하락 전환
1월 수출은 498억 1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1% 감소했습니다. 이는 2023년 9월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수치입니다. 한국은행은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4일가량 줄어든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연휴 기간 동안 공장 가동이 줄며 수출 물량이 감소한 것입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 등 IT 관련 품목의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석유제품과 승용차 등 비IT 품목의 감소 폭이 확대되며 전체 수출 실적을 끌어내렸습니다. 지역별로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수출국 모두에서 감소세가 나타났습니다. 반면, 수입은 473억 1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6.2% 줄었으며, 이는 석탄 등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 감소가 주된 이유로 분석됩니다.
결과적으로 상품수지는 2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는 지난해 12월 104억 3천만 달러의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었지만, 수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에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된 것입니다.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 여행수지 부진
서비스수지는 20억 6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흑자 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겨울방학과 설 연휴가 겹치며 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해 여행수지 적자가 16억 8천만 달러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로 대거 이동하며 외화 유출이 늘어난 결과입니다.
운송수지와 같은 다른 서비스 항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여행수지의 부진이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를 키웠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연휴 기간 해외 여행객 증가가 서비스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본원소득수지와 이전소득수지의 역할
본원소득수지는 임금, 배당, 이자 등 소득 흐름을 반영하는 항목으로, 1월에는 2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해외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입 등이 포함된 결과로, 경상수지 흑자를 지탱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37억 2천만 달러)보다는 흑자 규모가 줄어든 모습입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 6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주로 해외 원조나 송금 등으로 발생한 손실을 의미합니다. 이 항목은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으나, 전체적인 흑자 규모 축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었다는 점은 한국 경제에 여러 신호를 던져줍니다. 수출은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 중 하나로, 이번 감소는 글로벌 수요 둔화나 공급망 문제와 같은 외부 요인과 맞물려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등 IT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됩니다.
한국은행은 “설 연휴로 인한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이며, 연간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2024년 하반기부터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2025년 경제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서비스수지 적자와 같은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환율, 원자재 가격 등 다양한 요인이 향후 경상수지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수 진작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결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의 과제
2025년 1월 경상수지 흑자는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21개월 연속 흑자 기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수출 감소와 서비스수지 적자가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쳤으나, IT 품목의 선전과 연간 수출 증가 전망은 희망적인 신호로 해석됩니다.
앞으로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서비스수지 개선을 통해 보다 균형 잡힌 경상수지 구조를 만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의 혁신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1월의 이번 결과는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의 안정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