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경호처 질책 논란, 김성훈 "그런 말 없었다" 반박

2025년 1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 직후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경호처를 찾아 "총을 가지고 다니면서 뭐했느냐"는 강한 어조로 질책했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퍼졌습니다. 이는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보도된 내용입니다. 특히 김 여사가 "이재명 대표를 쏘고 나도 죽고 싶다"는 극단적인 심경을 토로했다는 주장까지 더해지며 파장은 커졌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경호처의 김성훈 차장은 이 모든 이야기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반박하며 논란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말다툼을 넘어, 대통령 체포라는 중대한 상황에서 경호처의 역할과 총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과연 김건희 여사는 어떤 맥락에서 그런 말을 했을까요? 그리고 김성훈 차장의 반박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이 사건의 전말을 차근차근 풀어보며, 사실과 추측이 얽힌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둘러싼 경호처의 대응을 조사하던 중 김건희 여사의 발언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서에 담긴 내용으로, 2025년 3월 19일 여러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체포된 직후 한남동 관저 내 가족경호부 사무실을 방문해 "총을 가지고 있으면 뭐하냐, 이런 일을 막으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말을 쏟아냈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경찰은 김 여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언급하며 "그를 쏘고 나도 죽고 싶다"는 감정적인 발언을 했다는 경호처 직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윤 대통령의 체포를 막기 위해 총기 사용이 실제로 검토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이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고, 심지어 총기 사용을 지시받았을 수 있다는 혐의를 제기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찰의 주장은 단순히 김 여사의 발언을 넘어, 윤 대통령과 경호처 간의 긴밀한 관계를 엿보게 합니다. 윤 대통령이 체포 직전 김성훈 차장에게 "총을 쏠 수는 없냐"고 물었고, 김 차장이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는 진술도 경찰이 확보한 또 다른 증거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경호처가 법 집행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한 논란을 더욱 키웠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즉각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며, 경찰과 언론이 제기한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차장은 특히 "총기 사용을 지시하거나 검토한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윤 대통령 역시 체포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피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경호처도 김 차장의 입장을 지지하며, "경호처의 일관된 방침은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법 집행 과정에서 누구도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경찰이 주장하는 총기 사용 검토와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김 차장은 추가로 "경호처는 평소에도 관저에 기관총을 배치해왔으며, 이는 시위대 대비를 위한 관행일 뿐 체포영장 저지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차장의 변호인도 한 발 더 나아가 "김 차장이 울면서 총을 들고 나가겠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는 와전된 것"이라며, "오열한 것은 사실이나 그런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는 경찰 수사와 언론 보도가 과장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갈등을 한층 더 심화시켰습니다.

이 모든 논란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라는 전례 없는 상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2025년 1월 15일,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되었고, 이는 1차 체포영장 집행 실패 후 2차 집행에서 성공한 결과였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발언은 2차 체포영장이 집행된 직후 나온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경호처가 처음에는 저항했으나 결국 순응한 상황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치적으로도 이 사건은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김 여사가 이재명 대표를 언급한 점은 윤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간의 갈등이 얼마나 깊어졌는지를 보여줍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야당을 비판해왔고, 김 여사의 발언은 이러한 정치적 대립이 개인적 감정으로까지 번졌음을 암시합니다. 경찰은 이를 윤 대통령과 경호처가 체포를 막기 위해 극단적인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람은 비상계엄 선포 전부터 관련 정보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체포영장 집행 방해 외에도 비화폰 통신기록 삭제 지시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025년 3월 21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김건희 여사의 발언과 김성훈 차장의 반박은 서로 엇갈리며 진실을 가리기 어렵게 만듭니다. 경찰은 김 여사의 말이 윤 대통령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고 판단하지만, 김 차장과 경호처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오해와 과장이 섞였다고 반박합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발언 논란을 넘어, 대통령경호처의 역할과 권한, 그리고 법 집행 과정에서의 충돌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현재 경찰은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해 김성훈 차장의 휴대폰 포렌식과 통화 녹음 분석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경호처 직원이 김 여사의 발언을 상부에 보고한 통화 기록은 이 논란의 핵심 단서로 여겨집니다. 반면,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앞으로의 수사 결과와 법원의 판단에 따라 명확해질 전망입니다.

결국 이 사건은 정치적 혼란과 법적 다툼이 얽힌 복잡한 퍼즐입니다. 김건희 여사의 감정적 발언이 실제 상황을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경찰 수사와 언론 보도가 과장된 것인지에 대한 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논란이 대한민국의 정치와 법 집행 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