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가 2025년 신학기에도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이어가며 학생들의 든든한 아침을 책임집니다. 2023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며, 고물가 속에서 학생 복지를 강화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업의 배경과 성과를 살펴봅니다.
천원의 아침밥, 어떻게 시작되었나
고려대학교는 2018년 11월부터 ‘마음든든 아침’이라는 이름으로 저렴한 아침 식사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매월 1만 원 이상 기부 캠페인인 KU Pride Club을 통해 모인 기금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정가 5천 원 상당의 식사를 단돈 천 원에 제공했습니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되었던 이 사업은 2022년 10월 재개되었고, 2023년부터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천원의 아침밥’으로 확대 운영됩니다. 특히 김동원 총장이 취임 후 학생들의 고물가 부담 이야기를 듣고 인원 제한을 없애며 무제한 제공을 결정한 점이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2023년 3월 공식 출범한 이 사업은 첫해에만 12만 4,460명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이용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정부 지원금과 졸업생들의 기부가 결합된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아침 식사 결식률을 낮추고, 쌀 소비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5년 신학기 운영 계획
2025년 1학기 ‘천원의 아침밥’은 3월 4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김동원 총장은 3월 6일 오전 8시 40분 교우회관 학생 식당을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며 사업의 첫날을 기념했습니다. 기존 학생회관 식당과 애기능생활관 식당 외에도 안암학사 구내식당에서 선착순 200식을 제공하며, 기숙사 학생들의 편의를 높였습니다. 운영 시간은 학기 중 평일 오전 8시부터 9시 30분까지이며, 학생증 확인 후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약 17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3년 16만 9,983명에 이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줍니다. 특히 학생회관 리모델링이 8월에 완료되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을 전망입니다. 고려대는 식단 품질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며,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메뉴를 개선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에게 어떤 혜택을 주나
‘천원의 아침밥’은 고물가 시대에 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크게 줄여줍니다. 자취생이나 기숙사생처럼 아침을 챙기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체육교육과 20학번 남수빈 학생은 “저렴한 가격에 영양가 높은 식사를 할 수 있어 좋다”며, “메뉴가 다양해질 예정이라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2023년부터 계란 1개가 추가 제공되며 식단의 균형도 강화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단순히 비용 절감뿐 아니라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도 기여합니다. 농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아침 결식률은 2022년 기준 59%에 달했는데, 고려대 학생들은 이를 통해 규칙적인 식사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1천여 명이 이용하며 만족도 역시 높은 편입니다.
졸업생과 기부의 역할
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은 졸업생들의 기부에 크게 의존합니다. KU Pride Club을 통해 모인 기금은 초기부터 프로그램의 기반이 되었고, 2023년 인원 제한 해제 이후에도 추가 재원으로 활용되었습니다. 특히 2025년 1월 박선원 미선장학회 이사장이 1억 원을 기부하며 후배들의 아침을 지원하고자 하는 ‘내리사랑’ 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
김동원 총장은 “선배들의 기부가 후배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사업이라 의미가 깊다”며, “고대 정신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기부 문화는 고려대만의 독특한 전통으로, 학생 복지와 학교 발전을 동시에 이루는 원동력이 됩니다.
다른 대학과의 비교
‘천원의 아침밥’은 전국 186개 대학에서 시행 중이며, 2024년에는 지원 단가가 1천 원에서 2천 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그러나 고려대는 인원 제한 없이 무제한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예를 들어, 일부 지방 대학은 재정난으로 사업 축소나 중단을 고민하지만, 고려대는 기부와 정부 지원을 결합해 안정적으로 운영합니다.
2023년 기준, 고려대는 하루 평균 822명이 이용했으며, 이는 서울대나 연세대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입니다. 학생 불만이 적고, 기간 제약 없이 학기 중 지속 운영되는 점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이는 학생 중심의 정책과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된 결과입니다.
미래 전망과 과제
고려대는 ‘천원의 아침밥’을 3년째 운영하며 누적 45만여 명에게 식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김동원 총장은 “식단 품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만, 물가 상승으로 식사 단가가 높아지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 한 끼 단가는 약 5천 원 수준인데, 이를 유지하려면 추가 재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조리 노동자들의 업무 부담도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용자가 늘면서 인력 충원이 필수적이지만, 비정규직 중심의 운영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고려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학생과 노동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