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기업회생’ 홈플러스에 납품 일시 중단 - 최신 분석과 전망

최근 LG전자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으로 인해 제품 납품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는 유통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협력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배경과 현재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봅니다.

홈플러스는 2025년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습니다. 이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 기업으로서 예상치 못한 결정이었으며,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우려하며, 선제적인 조치로 이번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들은 이익 창출력 약화와 과중한 재무 부담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홈플러스는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재무 구조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인수 비용 7조 2천억 원 중 약 5조 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충당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적자 행진이 이어지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1천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회생은 채무 부담을 줄이고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LG전자는 2025년 3월 6일부터 홈플러스에 대한 제품 출하를 일시 정지했습니다. 이는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로 인해 납품 대금 정산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LG전자 관계자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판매 정상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홈플러스는 LG전자와의 거래에서 주로 직매입 방식을 통해 제품을 공급받아 왔습니다. 이 방식은 제품 인도 시점과 대금 결제 시점이 달라, LG전자 입장에서는 대금 미지급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LG전자 외에도 다른 주요 납품업체들이 비슷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뚜기와 농심 등 식품 대기업들도 납품 물량을 조정하거나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지난해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인해 기업들이 재무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결과로 보입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소식은 유통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먼저, 홈플러스 상품권을 취급하던 제휴사들이 잇따라 사용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3월 5일 기준으로 CJ푸드빌, 신라면세점, CGV, 에버랜드 등이 홈플러스 상품권 결제를 중단했으며, 이는 대금 변제 지연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홈플러스 측은 상거래 채권이 보호되며 정상적인 거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납품업체들 사이에서는 ‘눈치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식품 대기업 관계자는 “당장 납품을 끊지는 않더라도 물량을 줄이며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만약 주요 업체가 납품을 중단하면 연쇄 반응이 일어나 홈플러스 매장의 상품 다양성이 줄어들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이는 고객 이탈로 이어져 현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현재 모든 매장을 정상 운영하며 협력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상거래 채권은 법적으로 보호되며, 납품 중단 없이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금융부채 약 2조 원에 비해 부동산 자산이 4조 7천억 원에 달한다고 밝히며, 회생 계획이 확정되면 채권자와의 조정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홈플러스는 유통업의 특성상 매출 대부분이 현금으로 발생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월평균 1천억 원 이상의 잉여 현금이 유입되며,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납품업체에 정산 지연 이자를 지급하며 대금 지급을 1~2개월 유예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법원 승인 없이는 자금 지출이 제한되므로, 납품 대금과 임대료 지급에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는 아직 납품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현재 삼성 제품은 홈플러스 매장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향후 회생 절차의 진행 상황에 따라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리스크를 다르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중소기업 협력사들은 더욱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대기업에 비해 재무 여력이 부족한 이들은 납품을 지속할 경우 대금 미지급으로 인한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가 장기화되면 중소기업에 더 큰 타격이 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는 유통업계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회생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홈플러스는 부채를 줄이고 경영 정상화를 이룰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협력사와의 신뢰가 무너지거나 매출이 감소하면 상황이 악화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홈플러스가 현금 흐름을 유지하고 협력사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의 납품 재개 여부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LG전자가 판매 정상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입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며, 홈플러스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