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의 행진: 의성에서 안동으로 번진 대형 산불과 강풍의 위력

화염의 행진: 의성에서 안동으로 번진 대형 산불과 강풍의 위력

불길의 시작: 의성에서 발화된 대형 산불

2025년 3월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합니다. 이 날 오전 11시 24분경,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겹치며 불씨가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초 발화 원인은 성묘객의 실수로 추정되며, 현장에서 라이터가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같은 날 금성면과 안계면에서도 산불이 발생하며 의성군 내 동시다발적인 화재로 상황이 심각해집니다. 특히 안평면에서 시작된 불길은 사흘째인 24일까지 진화되지 않고 오히려 강풍을 타고 확산됩니다.

의성군은 산세가 험하고 바람이 거센 지역 특성상 진화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산불 발생 초기, 진화율은 30% 수준에 머물렀으나,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24일 오후 3시 기준, 의성군 산불의 진화율은 65%로 잠시 안정세를 보였으나, 곧이어 초속 15m에 달하는 강풍이 불면서 상황이 급변합니다. 불씨가 최대 1km까지 날아가며 의성군 점곡면을 넘어 안동시 길안면으로 번지게 됩니다.

강풍의 힘: 안동까지 덮친 화염

3월 24일 오후 4시 10분, 의성군 점곡면에서 시작된 불길이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야산으로 확산됩니다. 안동시는 즉각 재난문자를 발송하며 주민들에게 길안초등학교와 길안중학교로 대피할 것을 요청합니다. "의성 산불이 길안면 현하리 산291로 번졌다"는 메시지와 함께 긴급 대피령이 내려집니다. 산불이 안동으로 넘어오면서 서산영덕고속도로 점곡휴게소까지 불길이 닿아 화장실과 편의점이 화염에 휩싸이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안동시 길안면은 의성군 점곡면과 맞닿아 있으며, 험준한 산악 지형으로 인해 진화대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헬기 59대와 인력 2600명을 투입하며 총력을 다하지만, 강풍과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헬기 운용이 제한됩니다. 이날 오후,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15m를 넘어서며 불길은 약 6m 높이의 불기둥으로 치솟아 능선을 따라 빠르게 이동합니다.

진화 작업의 난항: 자연과의 싸움

산불 진화는 자연 조건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의성-안동 산불의 경우,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주요 변수로 작용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의성 지역의 순간 최대 풍속은 17.8m/s에 달했으며, 24일에는 평균 풍속 4~8m/s, 순간 최대 풍속 15m/s로 예보됩니다. 전문가들은 초속 7m 이상의 바람이 불면 불씨가 1km 이상 날아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산림청은 진화율을 높이기 위해 오전 시간대의 바람이 약한 틈을 활용해 장비와 인력을 집중 투입합니다. 그러나 낮 기온이 24도까지 오르며 열기가 더해지고, 오후부터 강풍이 다시 불면서 진화율은 오히려 감소합니다. 24일 정오 71%였던 진화율은 오후 3시 65%로 떨어지고, 불길은 164km에 달하는 화선을 형성하며 확산됩니다.

시간 진화율 산불 영향 구역 화선 길이
3월 23일 14시 51% 4050ha 90km
3월 24일 12시 71% 7516ha 133.9km
3월 24일 18시 60% 8490ha 162km

피해 규모와 주민 대피: 삶의 터전을 잃다

의성-안동 산불은 막대한 피해를 남깁니다. 24일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축구장 1만 1000개에 해당하는 8400ha를 초토화합니다. 주택 22채, 축사와 건축물 등 총 116채가 불에 타며, 의성군과 안동시에서 1700여 명이 대피합니다. 의성군 체육관과 마을회관에는 900여 명의 이재민이 머물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점곡휴게소 인근에서는 불길이 민가와 고속도로를 위협하며, 북의성IC에서 영덕IC까지 통제가 반복됩니다. 안동시 남선면과 임하면 주민들도 재난문자를 받고 대피소를 찾습니다. 소방청은 안동 지역에 국가 소방동원령을 추가 발령하며 대응을 강화합니다.

정부와 군의 대응: 총력전으로 맞서다

정부는 24일 의성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며 신속한 지원을 약속합니다. 산림청은 헬기와 지상 진화대를 동원하고, 산불지연제를 활용해 확산을 막으려 합니다. 군도 제2작전사령부를 중심으로 1350여 명의 장병과 헬기 35대를 투입하며 잔불 제거와 의료 지원에 나섭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강한 바람으로 헬기 투입이 어렵고, 바람 방향이 변덕스러워 진화 속도가 더디다"고 밝힙니다. 이에 따라 바람이 약한 오전 시간을 활용해 주불을 잡으려 하지만, 강풍과 연기로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미래를 위한 교훈: 산불과의 공존

이번 산불은 기후 변화와 인간의 부주의가 결합된 결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25일까지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며, 27일 전국적인 비가 내릴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전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강풍이 불면 산불 확산 속도가 26배 빨라질 수 있습니다.

의성-안동 산불은 단일 산불로는 대한민국 역사상 세 번째로 큰 피해를 기록하며, 앞으로의 방재 대책을 점검할 기회입니다. 시민들의 경각심과 당국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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