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총리, 미국 관세 부과에 “대미 투자 어려워질 것” 발언의 의미와 파장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대미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 정책에 대한 일본의 고민을 드러내며,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고합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일본의 입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들어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내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무역 적자를 줄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일본은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25%에 달하는 관세 부과가 현실화된다면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이시바 총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에 대한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일본 기업들이 직면한 딜레마를 강조했습니다.
일본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미 투자 확대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증가를 약속하며 관계 개선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둔 상태라, 일본 정부는 추가 협상과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일본의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는 약 28%를 차지하며, 부품까지 포함하면 그 비중은 34%에 달합니다. 만약 25% 관세가 적용된다면,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잃거나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 절감을 고민해야 합니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이 경우 일본의 실질 GDP가 2년간 0.2% 감소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을 경고했습니다.
더불어 대미 투자가 줄어들면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협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일본은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높은 인건비와 생산성 문제로 인해 기업들이 망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시바 총리의 발언은 이러한 현실적인 제약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대응 전략과 협상 카드
일본 정부는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입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LNG 수입을 늘리겠다고 약속하며,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일본이 과거 트럼프 1기 시절에도 활용했던 협상 카드로, 당시 자동차 관세 위협을 완화하는 데 일정 부분 성공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일본 경제산업상 무토 요지는 2025년 3월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과 회담을 추진 중입니다. 이 자리에서 일본은 대미 투자와 경제 기여도를 강조하며 관세 면제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투자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 대신 투자 형태로 전환하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일본은 이를 활용해 협상력을 높이려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무역 환경과 일본의 딜레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과 대만도 관세 면제를 위해 미국과 협상에 나섰으며, 각국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 가운데서도 특히 자동차 산업의 의존도가 높아, 관세 부과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을 늘리거나 관세를 감수하며 가격을 유지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쪽을 선택하든 비용 증가와 수익 감소는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시바 총리의 발언은 단순한 경고를 넘어, 일본이 처한 복잡한 상황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미국 경제와의 상호 영향
흥미롭게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에도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본산 자동차에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을 감당해야 하고,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경우 시장 혼란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가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와 상충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일본은 이를 협상에서 활용할 카드로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미 투자를 줄이는 대신 다른 국가로 눈을 돌리면 미국 내 일자리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의 발언은 이러한 맥락에서 미국에 대한 간접적인 압박으로도 읽힙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일본의 과제
현재로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를 언제, 어떤 규모로 실행할지 불확실합니다. 2025년 4월로 예정된 자동차 관세 발표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일본은 시간과의 싸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외교적 협상과 경제적 대책을 병행하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려 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대미 투자를 늘리면서도 자국 경제를 지키기 위해서는 세밀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거나 비용 구조를 재편해야 할 것이고, 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시바 총리의 발언은 이러한 도전 과제를 공론화하며, 일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주목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