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국회에서 울려 퍼진 '사이버불링 멈춰!' 외침

2024년 8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간담회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실이 주관한 ‘스톱, 사이버불링’ 행사는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자리였습니다. 이곳에서 가수 솔비로 잘 알려진 권지안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며 참석자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연예인으로서의 경험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 겪은 고통과 그로 인한 깨달음을 진솔하게 전하며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권지안은 2006년 솔비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이후, 연예계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화려한 무대 뒤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상처가 있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녀는 자신이 사이버불링의 피해자가 된 순간들을 생생히 떠올리며, 그로 인해 삶이 얼마나 흔들렸는지 털어놓았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떨림이 섞여 있었고, 이는 청중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권지안은 데뷔 초기부터 온라인에서 퍼진 악의적인 소문과 가짜 동영상으로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녀는 “포털사이트가 활성화되던 시기에, 내 이름이 붙은 가짜 동영상이 돌았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루머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녀의 인생에 깊은 상흔을 남겼습니다. 그녀는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그 과정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유포자를 고소했지만, 억울한 피해자인데도 수치스러운 조사 과정을 겪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녀는 조사 과정에서 신체 일부를 사진으로 찍어야 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그때의 모멸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최초 유포자는 끝내 잡히지 않았고, 영상을 퍼뜨린 12명만이 법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놀랍게도 가해자들은 “재미 삼아” 그랬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이 말은 권지안에게 또 다른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녀는 “나는 너무 억울한데, 그들은 나를 소비하며 돈을 벌었다”며 당시의 무력감을 토로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일도 있었습니다. 지방에 거주하던 가해자 중 한 명이 합의를 제안하며 그녀를 직접 지방으로 오라고 요구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런 절차가 너무 큰 스트레스였다”며 결국 아무 대가 없이 합의를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들은 그녀에게 심각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안겼고, 삶의 많은 부분을 뒤흔들었습니다.

사이버불링의 피해는 권지안의 정신적 건강에 큰 타격을 주었지만, 그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길을 찾았습니다. “우울증을 견디기 위해 미술을 시작했다”는 그녀의 말은 단순한 취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미술은 그녀에게 치유의 도구였고, 세상과 다시 화해할 수 있는 창구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캔버스 위에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며 조금씩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권지안은 이제 가수 솔비를 넘어 작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단순한 예술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과거의 상처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녀는 “피해자는 스스로 극복해야 하고, 혼자 뛰며 해명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이 처한 현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권지안은 이번 간담회에서 단순히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사이버불링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강조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온라인 세상을 현실만큼 진지하게 다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녀는 법적 시스템이 현실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그녀의 핵심 메시지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피해자 보호였습니다. “사이버불링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피해자들을 위한 보호 조치가 논의돼야 한다”는 그녀의 발언은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현재의 법적 시스템은 피해자들에게 너무 큰 부담을 지우고 있으며, 가해자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사이버불링 관련 법규는 아직 미비한 부분이 많습니다. 정보통신망법이나 형법으로 처벌이 가능하지만, 신속한 대응과 피해자 구제가 어려운 경우가 빈번합니다. 권지안의 이야기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녀는 “피해자는 하나의 소스가 되어 소비된다”며, 이런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권지안의 개인적 경험을 넘어, 사이버불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영배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하고, 피해자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보입니다.

권지안은 자신의 아픔을 공개하며 많은 용기를 냈습니다. 그녀는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녀의 외침은 국회라는 공간을 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이제는 사회가 그녀의 목소리에 응답할 차례입니다.

사이버불링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직면한 도전입니다. 권지안의 이야기는 그 심각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며, 우리에게 행동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국회에서 외친 ‘스톱! 사이버불링’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위한 강렬한 신호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