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을 뛰어넘는 엔진 시장, HD현대와 한화의 5년 일감 확보

최근 조선업계에서 선박 엔진이 상선 시장을 넘어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HD현대와 한화는 각각 선박 엔진 분야에서 5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기업의 최근 동향과 그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2025년 3월 기준으로 조선업은 약 10년 만에 찾아온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박 엔진 제조업체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엔진은 국내외에서 밀려드는 주문으로 인해 생산 일정이 2029년까지 꽉 차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상선 건조 일정보다 더 긴 기간을 확보한 것으로, 엔진 시장이 단순히 선박 건조의 부속품이 아니라 독립적인 성장 동력을 갖췄음을 보여줍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월까지 약 1조 7,008억 원 규모의 선박 엔진 수주를 기록했으며, 한화엔진 역시 2025년 누적 수주액이 8,452억 원에 달합니다. 이러한 성과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조선소와의 협력 증가와 함께 글로벌 해양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엔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로 풀이됩니다.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한 환경 규제는 선박 엔진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기존 디젤 엔진에서 벗어나 LNG(액화천연가스), 메탄올, 암모니아와 같은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이중연료(DF) 엔진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전체 대형 엔진 수주의 64%가 DF 엔진일 정도로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한화엔진도 LNG 운반선용 엔진 납품 계약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시장 조사 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선박 엔진 시장은 2025년 139억 2,000만 달러에서 2032년 174억 6,0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는 환경 규제뿐만 아니라 노후 선박의 엔진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두 기업은 이러한 흐름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에서 35%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한화엔진은 13%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두 기업은 각각 자회사 인수와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HD현대는 STX중공업을 인수해 중소형 엔진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으며, 한화는 HSD엔진(현 한화엔진)을 통해 조선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습니다.

특히 HD현대는 독일 만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암모니아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한화엔진은 한화오션 및 삼성중공업과 손잡고 같은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암모니아 엔진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차세대 기술로, 상용화에 성공하면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문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두 기업은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 사업장에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신축하며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화엔진은 최근 2,160억 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이러한 투자는 단기적인 수주 대응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조선업 호황이 지속되고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나면서 엔진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HD현대와 한화는 기술력과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큽니다.

HD현대중공업은今年 초부터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용 엔진 수주를 대거 확보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한화엔진은 지난해 1조 6,490억 원을 돌파한 수주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더 큰 성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선박 엔진이 상선 건조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사업 방향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조선업이 단순히 선박 제작을 넘어 핵심 부품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HD현대와 한화의 행보는 국내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