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발발과 초기 대응
2025년 3월 22일 오전 11시 24분,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 불길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지며, 발생 당일 오후 2시 10분경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되었습니다. 이는 피해 예상 면적이 100헥타르 이상이고 진화에 하루 이상이 걸릴 것으로 판단될 때 내려지는 조치입니다. 산림청과 소방청은 즉각 헬기 27대, 차량 36대, 인력 375명을 투입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초속 5.6m에 달하는 바람과 낮은 습도로 인해 불길은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의성군은 주민과 등산객들에게 긴급 대피 문자를 발송하며 신동마을회관으로 이동할 것을 안내했습니다. 오후 4시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177헥타르로 확대되었고, 진화율은 30%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안계면, 안평면, 금성면 등 의성군 내 3개 지역에서 동시에 불길이 확산하며 지역 전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안동으로의 확산과 강풍의 영향
산불 발생 사흘째인 3월 24일, 의성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인접한 안동시로 번졌습니다. 오후 4시 10분경, 의성군 점곡면에서 시작된 불길이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야산으로 넘어갔습니다. 이날 의성 지역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15m를 기록했으며, 이는 중형 헬기의 비행을 어렵게 만드는 수준입니다. 산림청은 불씨가 1km 이상 날아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진화 작업에 큰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동시는 산불 확산에 대비해 오후 2시 6분경 길안면, 임하면, 남선면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길안면은 산악 지대로 진화대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라 불길을 잡기가 더욱 힘든 상황입니다. 의성군 역시 옥산면과 점곡면 주민 및 진화 대원들에게 추가 대피 지시를 내렸고, 점곡휴게소 건물에도 불이 붙는 등 피해가 커졌습니다.
지역 | 확산 시점 | 최대 풍속 | 진화율 (3월 24일 오후 기준) |
---|---|---|---|
의성군 점곡면 | 3월 24일 오후 4시 이전 | 초속 15m | 71% |
안동시 길안면 | 3월 24일 오후 4시 10분 | 초속 15m | 미측정 |
국가 소방동원령 3호 발령과 대응 강화
의성 산불이 안동으로 번지며 상황이 악화되자, 소방청은 3월 24일 국가 소방동원령 3호를 추가로 발령했습니다. 이는 전국 소방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압에 나서라는 명령으로, 헬기 57대, 진화 인력 2,500여 명, 차량 300여 대가 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군 역시 제2작전사령부를 중심으로 육군, 해병대, 공군 등 1,350명의 병력과 헬기 35대를 지원하며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산림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재투입하며 진화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3월 24일 낮 12시 기준, 의성 산불의 진화율은 71%까지 상승했으나, 안동으로의 확산으로 전체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기상청은 25일까지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며, 27일에야 전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피해 현황과 주민 대피 상황
이번 산불로 의성군과 안동시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3월 24일 기준, 의성군 안계면 산불의 영향 구역은 500헥타르로 추정되며, 전체 화선은 22.4km에 달합니다. 안평면 산불은 4,650헥타르까지 번졌고, 이는 2022년 울진-삼척 산불(16,000헥타르) 이후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입니다. 운람사라는 사찰은 산신각을 제외하고 전소되었으며, 주요 문화재는 조문국 박물관으로 옮겨졌습니다.
주민 대피 규모도 상당합니다. 의성군에서는 1,554명이 실내체육관 등으로 이동했으며,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주민들은 길안초등학교와 길안중학교로 대피했습니다. 요양병원 환자 347명도 타지로 이송되었고, 의성군과 안동시를 합쳐 약 2,000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구분 | 의성군 | 안동시 |
---|---|---|
대피 인원 | 1,554명 | 250여 명 |
피해 면적 | 5,150헥타르 이상 | 미측정 |
시설 피해 | 94채 | 점곡휴게소 포함 |
기상 여건과 장기화 우려
현재 산불 진화는 기상 조건에 크게 좌우되고 있습니다. 3월 24일 의성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25.5도까지 올라갔고,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며 불길을 키웠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남고북저 기압계로 인해 차고 건조한 서풍이 산을 타고 내려오며 동쪽 지역에 고온 건조한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이런 날씨는 2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26일 늦은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27일에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산림청 관계자는 강풍과 건조한 대기가 결합되면 대형 산불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산불 지연제를 투하하고 방화선을 구축하며 확산을 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간에는 헬기 투입이 불가능해 지상 인력만으로 잔불을 관리해야 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회적 반응과 대책 논의
이번 산불은 지역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의성읍에 사는 한 70대 주민은 집이 타지 않았는지 확인하러 다녀왔다며, 강풍 소식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피소에서는 주민들이 TV 뉴스를 보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울산 울주군, 의성군, 하동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며 지원을 강화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한편, 의성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된 성묘객 A씨(50대)는 실화 혐의로 입건될 예정입니다. 그는 묘지 정리 중 불을 낸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직접 119에 신고 후 주거지로 돌아갔습니다. 이를 계기로 산불 예방을 위한 인화물 관리와 시민 교육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