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진화율 60%에서 55%로 하락…확산 위험 속 긴급 상황 점검

의성 산불 진화율 60%에서 55%로 하락…확산 위험 속 긴급 상황 점검

의성 산불, 나흘째 이어지는 불길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며 지역 주민과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22일 오전 11시 25분경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화한 이 불길은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며 진화 작업에 큰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3월 24일 밤사이 진화율이 60%에서 55%로 떨어지며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이는 건조한 기상 조건과 강한 바람이 불씨를 다시 살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산림청과 경북도에 따르면, 25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산불의 전체 화선은 214킬로미터에 달하며, 이 중 118.2킬로미터 구간에서 불길이 잡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96.3킬로미터 구간에서 불이 꺼지지 않은 상태로, 진화율 하락은 확산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당국은 헬기 62대와 진화 인력 3,154명을 투입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상 여건이 호전되지 않는 한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강풍과 건조함이 만든 악조건

이번 산불의 가장 큰 적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입니다. 24일 밤부터 25일 새벽 사이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0미터를 넘어서며 불길을 주변으로 퍼뜨렸습니다. 산림청 관계자는 “바람이 약해졌다가도 국지적으로 강하게 불며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평균 초속 3.5~4미터의 바람은 낮아진 수준이지만, 건조한 대기로 인해 작은 불씨도 쉽게 큰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25일 오전 기준으로 짙은 안개가 끼며 바람이 다소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지만, 오후부터 다시 강풍이 예보되어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재 기상 상황이 진화 작업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피해 규모와 현장 대응 현황

의성 산불은 이미 상당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25일 새벽 5시 기준으로 산불 영향 구역은 12,565헥타르로 확대되었으며, 이는 국내 산불 피해 면적 중 세 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합니다. 주민 1,552명이 의성읍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으며, 안동시 길안면으로 불이 번지면서 추가로 1,264명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인명 피해는 사망 4명, 부상 11명으로 총 15명에 달합니다.

구체적인 재산 피해를 살펴보면, 주택 23채, 공장 1동, 창고 30동 등 총 92개 시설이 불에 탔습니다. 농업 피해도 심각해 비닐하우스 20곳과 과수원 160헥타르가 소실되었으며, 돼지 700여 마리가 포함된 축사 7곳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래 표는 현재까지 집계된 주요 피해 현황을 정리한 것입니다.

피해 유형 규모
주택 23채
공장 1동
창고 30동
비닐하우스 20곳
과수원 160헥타르
축사 (돼지) 7곳 (700마리)

당국은 날이 밝자마자 헬기와 소방차를 대거 투입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국가 소방동원령이 추가로 발령되며 의성 지역에는 소방 펌프차 등 장비 226대가 배치되었습니다. 안동에서도 공무원과 전문 진화대원 500여 명이 현장에 투입되어 불길을 막고 있습니다.

진화율 하락의 원인과 전망

진화율이 60%에서 55%로 떨어진 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24일 낮 12시 기준으로 71%까지 상승했던 진화율은 오후 8시 60%로 줄어들었고, 25일 오전 7시에는 55%까지 하락했습니다. 이는 밤사이 강풍이 불며 불길이 재확산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산불이 산 정상 부근에서 시작되어 헬기 접근이 어려운 지형적 특성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주불을 잡지 못하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합니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27일에 약 5밀리미터 미만의 미약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불길을 완전히 진압하기에는 부족한 양입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민가와 주요 시설 보호를 우선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며 시간을 벌고 있습니다.

주민과 문화유산에 미친 영향

산불은 주민들의 삶뿐 아니라 지역의 역사적 자산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의성 운람사는 첫날 불에 전소되었으며,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고운사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고운사의 주요 불상과 불화는 영주 부석사로 옮겨져 보존되었지만, 900년 된 은행나무와 천년 고찰이 잿더미로 변한 사례는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대피 주민들은 임시 대피소에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70대 주민은 “집이 타버릴까 걱정돼 다녀왔는데, 아직은 무사했지만 바람 소식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의성군은 심리 회복 지원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향후 대책과 교훈

이번 산불은 성묘객의 실화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의성군은 해당 50대 주민을 실화 혐의로 입건할 예정입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작은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니 화기 소지와 소각 행위를 철저히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는 산불 예방을 위한 국민적 경각심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당국은 현재 주불 진화를 목표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으며, 날씨가 호전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기후 변화와 건조한 봄철 날씨가 산불 위험을 얼마나 키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의 대응과 복구 과정에서 지역 사회와 정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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