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과 전광훈, 한때 동지에서 적으로
최근 정치권과 보수 진영을 뒤흔드는 사건이 하나씩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 중인 석동현 변호사와, 사랑제일교회 목사이자 보수 집회 세력의 핵심 인물인 전광훈 목사가 있습니다. 이들은 과거 서로의 목표를 지지하며 손을 맞잡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날카로운 대립 속에서 서로를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전광훈을 중심으로 한 광화문파는 석동현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두 인물의 관계가 어떻게 변질되었는지, 그리고 그 이면에 어떤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현재 보수 진영의 분열 양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2025년 3월 기준으로 이 갈등은 단순한 개인적 충돌을 넘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라는 큰 틀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과 영향력 싸움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탄핵 반대 세력의 균열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은 지난해 12·3 내란 사태 이후 더욱 격화되었습니다. 이에 맞서 보수 진영은 탄핵 반대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려 했지만, 내부에서부터 삐걱이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석동현 변호사는 대통령의 변호인단 일원으로서 법적 방어를 이끌며 외곽 지원에 힘을 쏟았습니다. 반면, 전광훈 목사는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주도하며 거리에서의 여론전을 이끌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역할은 상호 보완적일 수도 있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전광훈 측은 석동현이 대통령을 대변하며 자신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석동현은 전광훈의 과격한 행보가 오히려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호 불신은 결국 공개적인 충돌로 이어졌고, 광화문파는 석동현을 향한 공격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권 다툼이라는 핵심 쟁점
이번 갈등의 배경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이념 차이나 개인적 감정의 문제가 아닌 이익을 둘러싼 다툼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탄핵 반대 집회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며, 이를 기반으로 정치적·경제적 이득을 추구해 왔습니다. 실제로 일부 보도에 따르면, 집회 현장에서 알뜰폰 사업이나 화장품 판매 등 다양한 상업 활동이 이루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석동현 변호사 역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보수 진영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과거 검사 시절부터 쌓아온 경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법적 대응을 넘어 정치적 발언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광화문파는 석동현이 자신들의 활동 영역을 침범하거나,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통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 싸움은 누가 보수 진영의 중심에 서느냐,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둘러싼 경쟁으로 해석됩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 간의 갈등을 넘어, 보수 세력 내부의 권력 구조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도 읽힙니다.
석동현을 향한 광화문파의 맹공격
광화문파의 석동현 비판은 최근 들어 더욱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1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전광훈 측은 석동현을 향해 "대통령의 입을 자처하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묵살하려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들은 집회 현장에서 석동현을 "기회주의자"로 규정하며 그의 행보를 문제 삼았습니다.
특히 전광훈 목사는 과거 석동현이 자신을 지지하며 "그 기세를 하나님 말고는 꺾을 수 없다"고 극찬한 발언을 했던 점을 들어, 이제 와서 태도를 바꾼 것에 대해 배신감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감정은 광화문파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공유되며, 석동현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석동현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그의 주변 인사들은 "대통령 변호라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이라며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광화문파의 공세는 멈출 기미가 없어 보이며, 이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와 현재, 두 인물의 행적
석동현과 전광훈의 관계를 이해하려면 두 사람의 과거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석동현은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 시절부터 40년 넘게 이어진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2020년 전광훈이 주최한 집회에 참석해 긍정적인 발언을 한 바 있으며, 이후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며 전광훈과 가까운 행보를 보였습니다.
반면, 전광훈은 오랜 시간 극우 보수 세력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까지, 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의 지지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그러나 그의 과격한 언행과 상업적 활동은 늘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이처럼 두 사람은 한때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협력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각자의 목표와 방법이 엇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석동현은 법적·제도적 틀 안에서 활동하려는 경향을 보인 반면, 전광훈은 거리에서의 직접 행동을 중시하며 대중적 지지를 끌어모으려 했습니다. 이런 차이가 현재의 갈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보수 진영에 미치는 파장
석동현과 전광훈의 대립은 단순히 두 사람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 전체의 결속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광화문파가 석동현을 공격하며 내부 분열을 심화시키는 가운데, 대통령 지지층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갈등은 보수 진영의 신뢰도와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집회와 법적 대응이라는 두 축이 서로를 비판하며 힘을 잃는다면, 탄핵 반대 운동 자체가 동력을 잃을 우려가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싸움이 계속된다면 보수 세력은 스스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이 갈등이 새로운 리더십이나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 두드러져 보이며, 보수 진영 내부의 화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래를 향한 전망
석동현과 전광훈의 갈등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현재로서는 양측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충돌이 더 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전광훈 측이 집회 현장에서 계속해서 석동현을 비판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려 한다면, 석동현도 이에 맞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생길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두 사람의 갈등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된다면 중재자 역할을 맡거나 한쪽을 지지하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대통령이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변호인단과 지지 세력이 알아서 조율하길 바랄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결국 이 갈등의 결말은 보수 진영이 얼마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익을 둘러싼 다툼이 아닌, 공통의 목표를 향한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분열이 계속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보수 세력 전체로 돌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