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 공동주택 하자 발생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아파트나 오피스텔 같은 공동주택은 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입니다. 하지만 입주 후 하자가 발견되면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합니다. 국토교통부는 매년 공동주택 하자 발생 현황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자 판정 건수가 많은 건설사를 발표합니다. 특히 최근 6개월 동안 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건설사는 어디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2024년 상반기(3월~8월) 데이터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2025년 3월 24일 기준으로, 국토교통부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공동주택 하자 판정 건수가 가장 많았던 건설사는 한화건설입니다. 이는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이하 하심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결과로, 한화건설은 이 기간 동안 97건의 하자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건수뿐만 아니라 가구 대비 하자 비율에서도 두드러진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6개월 하자 판정 상위 건설사 살펴보기
국토교통부는 하자 판정 건수와 함께 하자 비율을 공개하며, 건설사별 하자 발생 빈도를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합니다. 최근 6개월 동안 하자 판정 건수 상위 5개 건설사를 아래 표에 정리했습니다.
순위 | 건설사 | 하자 판정 건수 | 가구 대비 하자 비율 |
---|---|---|---|
1 | 한화건설 | 97건 | 8.9% |
2 | 현대엔지니어링 | 118건 | 5.0% |
3 | 대우건설 | 51건 | 0.3% |
4 | 포스코이앤씨 | 58건 | 0.5% |
5 | 계룡건설산업 | 57건 | 1.8% |
한화건설은 1,091가구를 공급하며 97건의 하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가구 대비 8.9%라는 높은 비율을 보여줍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118건으로 건수 자체는 더 많았지만, 공급 가구 수가 2,343가구로 많아 비율은 5.0%로 낮아졌습니다.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건수는 적지만 비율이 1% 미만으로 낮은 편에 속합니다.
한화건설, 왜 하자가 많았을까
한화건설이 최근 6개월 동안 하자 판정 1위를 차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한화건설의 하자는 주로 순천 지역 등 특정 단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특히 놀이터 재질 변경 요청과 같은 민원이 하자 판정에 포함되었고, 이는 민원이 취하되지 않아 건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건설 측은 이미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통계상으로는 높은 수치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한화건설은 시공능력평가에서 11위를 기록할 만큼 대형 건설사로, 공급 가구 수가 많다는 점도 하자 건수가 높게 나타난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됩니다. 공급 물량이 많을수록 하자 발생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5년 누계 데이터로 본 하자 발생의 강자
최근 6개월 데이터 외에도, 국토교통부는 지난 5년(2020년 3월~2025년 2월) 동안의 누계 데이터를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하자 판정 건수가 가장 많았던 건설사는 GS건설로, 총 1,458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단연 압도적인 수치로, GS건설의 하자는 특히 2023년 이전에 발생한 샤시 결로 문제에서 크게 기인했습니다.
순위 | 건설사 | 하자 판정 건수 | 하자 판정 비율 |
---|---|---|---|
1 | GS건설 | 1,458건 | 4.0% |
2 | 계룡건설산업 | 603건 | 8.9% |
3 | 대방건설 | 505건 | 3.3% |
4 | SM상선 | 491건 | 9.1% |
5 | 대우건설 | 335건 | 0.5% |
GS건설은 킨텍스 원시티와 평택 센트럴자이 단지에서 발생한 1,404건의 샤시 결로 하자가 전체 수치의 96%를 차지했습니다. 이 문제는 이미 보수가 완료되었다고 GS건설 측이 밝혔지만, 누계 데이터에서는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자 발생의 주요 유형은 무엇일까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하자의 주요 유형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하자로 인정된 주요 문제는 결로(7.0%), 기능불량(3.6%), 누수(2.1%), 파손(2.1%), 들뜸 및 탈락(2.0%)입니다. 이러한 유형은 입주민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결로와 누수는 겨울철과 장마철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로는 단열재 시공 불량이나 설계 미흡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고, 누수는 배관 문제나 방수 처리 미비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이러한 하자는 건설사의 품질 관리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규모 건설사의 높은 하자 비율
흥미로운 점은 하자 판정 비율이 높은 건설사들입니다. 최근 6개월 기준으로 하자 비율 상위 건설사는 대부분 공급 가구 수가 50가구 미만인 소규모 업체들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삼도종합건설은 8가구에서 71건의 하자를 기록하며 비율이 887.5%에 달했습니다. 이는 소규모 건설사가 대형 건설사에 비해 품질 관리나 기술력에서 부족함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순위 | 건설사 | 하자 판정 건수 | 하자 판정 비율 |
---|---|---|---|
1 | 삼도종합건설 | 71건 | 887.5% |
2 | 태곡종합건설 | 46건 | 657.1% |
3 | 우리피엠씨종합건설 | 47건 | 587.5% |
4 | 유명종합건설 | 불명 | 400.0% |
5 | 라임종합건설 | 76건 | 271.4% |
건설사와 입주민을 위한 제언
하자 발생은 건설사와 입주민 모두에게 부담이 됩니다. 건설사는 하자 보수로 인한 비용 증가와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감수해야 하고, 입주민은 불편한 생활을 겪게 됩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하자 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건설사들이 품질 개선에 나서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입주민 입장에서는 분양 전 건설사의 하자 발생 이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입주 후 하자가 발견되면 신속히 하심위에 접수하여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건설사들은 시공 과정에서의 철저한 관리와 사후 보수 체계 강화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