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또 미뤄질까? 헌재의 예상 밖 행보와 떠오르는 4월 전망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헌법재판소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선고일에 대한 기대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초 이번 주 안에 결론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헌재의 신중한 태도로 인해 다음 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심지어 4월로 연기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이 같은 상황을 만들어냈는지, 과거 사례와 비교하며 현재의 흐름을 들여다봅니다.
끊임없이 바뀌는 선고일 전망
2025년 3월 초, 많은 이들이 헌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 빠르게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변론이 종결된 2월 25일 이후 2주가 지난 3월 14일 금요일이 유력한 선고일로 꼽혔습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각각 변론 종료 후 14일, 11일 만에 선고된 전례를 따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3월 7일과 14일이 지나도 헌재는 침묵을 지켰고, 이제 관심은 3월 마지막 주와 4월 초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헌재는 이번 주에도 매일 재판관 평의를 진행하며 심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월 19일까지 선고 기일을 공지하지 않은 점은 이번 주 발표 가능성이 낮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과거 두 차례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헌재는 선고 2~3일 전에 일정을 알렸습니다. 이에 비추어 보면, 3월 21일인 오늘까지 공지가 없다면 다음 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왜 계속 늦어지는 걸까?
헌재가 결정을 미루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추측됩니다. 우선, 윤 대통령 측이 변론 과정에서 제기한 절차적 문제들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란죄 관련 수사기관 조서를 증거로 채택한 것에 대해 대통령 측은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반발했습니다. 헌재는 이런 지적을 무시할 수 없어 결정문 작성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헌재는 어느 한쪽이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상황을 피하려고 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재판관 전원이 파면에 찬성하며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렸지만, 이번에는 재판관 8명 중 6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현재 헌재가 9인 체제가 아닌 8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합니다. 의견이 나뉠 경우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4월 18일에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의 임기가 끝난다는 점도 일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두 재판관이 퇴임하면 헌재는 6인 체제로 줄어들며, 탄핵 인용을 위해서는 전원 찬성이 필요해집니다. 이는 헌재가 그 전에 결정을 내리려 할 동기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반대로 신중함을 더하게 만드는 요인일 수도 있습니다.
과거와 다른 이번 탄핵심판의 특징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은 2004년 5월 14일 기각으로 끝났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2017년 3월 10일 인용되었습니다. 두 사건 모두 금요일에 선고가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는 주말을 앞두고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금요일 선고 전통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헌재가 아직 선고 요일을 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연한 접근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과거와 달리 이번 탄핵심판은 변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참여한 점이 눈에 띕니다. 그는 1월 21일부터 2월 25일까지 총 10차례 변론 중 9번 출석하며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습니다. 이는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리인을 통해 변론을 맡긴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런 적극적인 태도는 헌재가 심리와 결정문 작성에 더 많은 공을 들이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4월로 넘어갈 가능성과 그 의미
만약 선고가 4월로 넘어간다면, 이는 헌재가 법적으로 허용된 180일 기한(6월 12일까지)을 절반도 채 사용하지 않은 시점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91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이 63일 만에 결론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느린 속도입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지연이 아니라, 헌재가 이번 사건의 복잡성과 파급력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습니다.
4월 선고가 현실화되면 정치적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헌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대선이 치러져야 합니다. 이는 5월 말이나 6월 초에 새로운 대통령 선거가 열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기각되면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며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어느 쪽이든 4월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헌재의 침묵 속 국민의 목소리
헌재가 결정을 미루는 동안, 심판정 밖에서는 여론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대통령 지지 단체는 탄핵 기각을 촉구하며 100만 명 탄원서를 제출했고, 반대 측은 인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은 헌재 주변 경비를 강화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헌재가 느끼는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며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는 신속한 결정을 원하며 지연에 답답함을 느끼고, 다른 일부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철저한 심리가 필요하다고 지지합니다. 헌재의 침묵은 오히려 이런 목소리들을 더 크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남은 질문들
현재로서는 다음 주 선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헌재의 행보는 예측을 비웃듯 계속해서 변화를 보여줍니다. 만약 다음 주에도 발표가 없다면 4월설은 더욱 힘을 받을 것입니다. 결정문 작성, 재판관 합의, 그리고 외부 압력 등 여러 요소가 얽히며 일정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남은 질문들도 적지 않습니다. 헌재는 이번 심판을 생중계할 것인지, 새로 임명될 재판관이 참여할 것인지, 그리고 무엇보다 결론이 어떤 방향으로 날 것인지에 대해 아직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번 결정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크게 좌우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와 불안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 과정과 결과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지금은 그저 다음 발표를 기다리며 숨을 고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