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자국민과 기업에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세 정책의 실질적 영향을 분석하고,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다룹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미국 국민의 인식
2025년 3월 5일,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시민의 54%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관세 정책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결국 미국 국민과 기업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외국 국민과 수출 기업이 그 부담을 떠안으리라 보는 응답자는 24%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22%는 누가 비용을 감당할지 명확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자국민에게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합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한 응답자의 82%가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걱정한 반면, 트럼프를 지지한 유권자 중 42%는 외국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관세 정책이 미국 내에서도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관세 인상으로 인해 미국 내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물가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8%,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는 낙관론은 5%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관세가 수입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10~20%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이에 따라 멕시코산 농산물이나 캐나다산 목재, 중국산 전자제품 등의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이미 2018년 트럼프 1기 당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로 세탁기 가격이 34% 오른 사례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확대가 더 광범위한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미국 국민의 관세 대비 현황
흥미롭게도 미국 소비자들은 아직 관세 인상에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을 예상하고 미리 물건을 구매했거나 구매할 계획이라는 응답자는 19%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관세 정책의 구체적인 시행 시점과 범위가 불확실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아직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본격화되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특히 식료품과 같은 필수재의 가격 상승은 가계 경제에 즉각적인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미국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부담이 먼저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가별 관세에 대한 상반된 반응
미국 국민의 관세에 대한 태도는 대상 국가에 따라 엇갈립니다. 조사 결과, 중국에 대한 10% 관세 인상에 대해서는 48%가 찬성했으며, 반대는 35%로 찬성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의 오랜 역사와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반면, 캐나다 관세에는 52%, 멕시코 관세에는 47%가 반대하며 부정적인 여론이 더 높았습니다.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역시 46%가 반대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미국과 각국의 경제적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통해 긴밀히 연결된 이웃 국가로, 관세 부과가 미국 경제에도 즉각적인 파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경쟁국으로 인식되며, 관세를 통해 견제하려는 움직임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경제와의 연쇄 효과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미 보복 관세를 예고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캐나다는 미국산 수입품에 25% 보복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며, 멕시코 역시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상호 관세는 북중미 삼각 무역 구조를 약화시키고,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EU)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25% 관세 부과 방침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같은 수출 강국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중국은 대미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충격을 완화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는 글로벌 무역 질서가 재편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정책의 경제적 딜레마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하고자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과 소비자 부담이 증가하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무역 전쟁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이미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과 같은 경기 침체 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관세 정책이 이러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가 미국 GDP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긍정적인 무역수지 개선 효과보다 소비자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 둔화가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고관세로 중국 수출이 줄어들면 한국 GDP도 약 0.31%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경제의 상호 연결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미국 국민과 정부의 과제
미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관세의 부담을 우려하는 가운데, 정부는 이를 해소할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국민의 신뢰를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대한 호감도는 47%, 비호감도는 50%로 나타나며, 정책 추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아직 부족함을 시사합니다.
결국 관세 정책의 성공 여부는 미국 내 경제 안정과 글로벌 협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데 달려 있습니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보복 관세로 인한 무역 갈등을 완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미국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조정이 이루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