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포장 주문 수수료, 점주들의 한숨이 깊어진다

배달의민족, 흔히 배민이라 불리는 이 앱은 우리 일상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손쉽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해주는 편리함은 누구나 인정할 만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최근 배민이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장 주문이면 내가 직접 가서 가져오는 건데, 왜 돈을 내야 하지?"라는 질문이 여러분 머릿속에도 스쳐 지나갔을 겁니다. 사실 이 변화는 단순히 고객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식당을 운영하는 점주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배달 수수료도 버거운데 이제 포장 주문까지 추가 비용이 붙는다니, 점주들의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듯합니다. 배민은 2025년 4월 14일부터 포장 주문 서비스에 대해 6.8%의 중개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2020년 서비스 도입 이후 5년간 무료로 제공되던 정책이 종료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점주 입장에서는 배달비가 들지 않는 포장 주문을 통해 조금이라도 수익을 늘리려 했던 전략이 흔들리는 셈입니다. 이 글에서는 배민의 이번 결정이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 점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소비자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하나씩 풀어보려 합니다. 여러분도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나 같아도 힘들겠다"라는 공감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민이 포장 주문에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은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그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배달앱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배민은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쿠팡이츠나 요기요 같은 경쟁사들이 무료 배달이나 낮은 수수료 정책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배민은 포장 주문이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배민 측은 이번 변화를 "서비스 활성화와 앱 개선을 위한 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연간 300억 원 규모의 마케팅 프로모션을 통해 포장 주문(이제는 '픽업'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을 늘리고,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점주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점주들은 이를 "배민만 배불리는 정책"이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포장 주문은 배달과 달리 라이더 인건비나 물류비가 들지 않는데, 왜 배달 수수료와 동일한 6.8%를 부과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민의 연간 거래액 15조 원(2021년 기준)과 포장 주문 비율 31.5%(소비자공익네트워크 조사, 외식업 점주 502명 대상)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이번 수수료 부과로 배민이 약 3213억 원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는 배민의 2024년 영업이익 6408억 원에 상당한 보탬이 될 숫자입니다. 점주들에게는 부담으로, 배민에게는 이익으로 돌아가는 구조가 뚜렷해 보입니다. 포장 주문에 수수료가 붙는다는 소식에 가장 크게 반발하는 건 역시 식당 점주들입니다. 이미 배달 수수료로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장 주문마저 추가 부담이 되자 "이러다 다 죽는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광주에서 11년째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조 모 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배달 수수료로만 월 540만 원을 내고 있어요. 전체 매출의 24%나 되는 돈인데, 이제 포장 주문에도 돈을 내라니 손에 남는 게 없죠." 실제로 포장 주문은 점주들에게 배달비 부담 없이 고객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었습니다. 많은 식당이 포장 주문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자체 홍보를 통해 이 비율을 늘리려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6.8%의 수수료가 부과되면 이런 혜택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경기 광명에서 아구찜 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 씨는 "포장 주문 손님에게 2000~3000원 할인해줬는데, 이제 그걸 없애거나 음식값을 올려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아래 표는 포장 주문 수수료가 점주에게 미치는 영향을 간단히 계산한 결과입니다.

주문 금액	수수료 (6.8%)	월 주문 100건 시 부담	연간 부담
1만 원	680원	6만 8000원	81만 6000원
2만 원	1360원	13만 6000원	163만 2000원
3만 원	2040원	20만 4000원	244만 8000원

하루 12만 원 정도의 포장 주문을 받는 가게라면 연간 약 60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는 소규모 식당에게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특히 샐러드나 반찬처럼 단가가 낮은 업종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포장 주문에 대한 비용 부과는 점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이들이 "포장 주문은 배달비를 아끼기 위한 선택이었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점주들이 수수료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포장 할인을 줄이거나 음식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의 조사에 따르면, 외식업 점주 502명 중 47.6%가 배달앱 수수료 때문에 이미 음식 가격을 인상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포장 주문에도 비슷한 비용이 붙으면 이 비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준형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의회 공동의장은 "포장 주문의 이점이 사라지면 고객들이 가까운 거리에서도 배달을 선택할 것"이라며, 결국 배달 주문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예를 들어, 동네 치킨집에서 2만 원짜리 치킨을 포장 주문할 때 1360원의 수수료가 붙으면, 점주는 이를 감당하기 위해 치킨 가격을 2만 1000원으로 올릴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는 "겨우 1000원 차이니까 배달 시키자"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외식 물가 상승은 물론, 배달앱 의존도가 더 커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포장 주문 수수료를 둘러싼 오해 중 하나는 "배민이 점주를 돕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주장입니다. 배민은 이번 변화를 통해 포장 주문을 활성화하고, 앱 인터페이스를 개선하며, 고객과 점주 모두에게 이득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점주들은 "포장이든 배달이든 앱을 쓰는 건 똑같다지만, 배달에는 라이더 비용이 포함되는데 포장은 왜 같은 비율이냐"고 반문합니다. 또 다른 오해는 "다른 배달앱도 다这样做는다"는 인식입니다. 사실 쿠팡이츠는 2025년 3월까지 포장 주문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으며, 요기요는 이미 7.7%를 부과 중입니다. 하지만 배민의 시장 지배력(60% 이상)을 고려하면, 그 영향력은 경쟁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배민이 먼저 시작하면 다른 플랫폼도 따라갈 가능성이 높아, 점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점주와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일부 점주는 배민 대신 자체 전화 주문 시스템을 강화하거나 지역 공공 배달앱을 활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의 '땡겨요'는 수수료가 2%대로 저렴하지만, 배민의 점유율(60~70%)에 비하면 이용률이 낮아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한 점주는 "배민 없이 가게를 운영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고객의 70%가 배민을 통해 주문한다"고 털어놨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포장 주문 시 전화로 직접 주문하는 방법을 택할 수 있습니다. X에서 한 사용자는 "배민에서 가게를 찾은 뒤 전화로 주문하면 2000~3000원 할인해 주는 곳이 많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작은 변화가 모이면 점주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달앱의 편리함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선택이죠. 배민의 포장 주문 수수료 부과는 분명 점주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남는 게 없다"는 그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불평이 아니라, 생존을 건 절박한 외침입니다. 배민은 이를 통해 연간 수천억 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 비용은 결국 점주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달앱이 없던 시절이 그리 멀지 않은데, 이제는 없으면 안 될 존재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계속된다면, 점주도 소비자도 "정말 이래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앞으로 배민이 점주와의 상생을 고민한 정책을 내놓을지, 아니면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변화를 어떻게 보시나요? 가게를 운영하거나 배달앱을 자주 이용하는 입장에서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결국 이 시장이 지속 가능하려면 모두의 균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