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기술의 조화, 야쿠시마를 달리는 현대차 전기버스
일본의 남쪽,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섬 야쿠시마.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자연의 보고입니다. 수천 년 된 삼나무 숲과 독특한 생태계로 ‘바다 위의 알프스’라 불리는 이 섬에서 현대자동차의 전기버스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기술이 이 섬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미래를 열어가고 있을까요? 현대차의 전기버스 일렉시티 타운이 야쿠시마의 길을 누비며 보여주는 친환경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함께 탐구해봅시다.
야쿠시마, 자연의 성지와 현대차의 첫걸음
야쿠시마는 199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섬으로, 일본 가고시마현에 위치한 면적 504㎢의 섬입니다. 제주도의 약 4분의 1 크기인 이곳은 아열대와 아한대 기후가 공존하며, 해발 1,000m 이상의 산지와 수령 7,000년 이상의 삼나무 숲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연간 강수량이 도쿄의 3배에 달하는 다습한 환경은 이 섬의 생태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런 자연환경은 교통 수단에도 특별한 요구를 합니다. 배기가스를 내뿜는 디젤 버스가 이곳의 공기를 오염시킨다면, 야쿠시마의 매력은 퇴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버스 일렉시티 타운을 야쿠시마에 투입했습니다. 2024년 7월, 현대차는 일본 이와사키그룹과 구매의향서를 체결하며 일본 상용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 계약을 통해 2024년 4분기부터 2025년 1분기까지 총 5대의 전기버스를 공급했으며, 2025년 4월 21일에는 야쿠시마 이와사키호텔에서 공식 전달식이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는 현대차 장재훈 부회장과 이와사키그룹의 이와사키 요시타로 사장, 야쿠시마 정장 아라키 코우지 등 약 80명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470244)일렉시티 타운, 야쿠시마를 위한 맞춤 설계
야쿠시마에서 운행되는 일렉시티 타운은 단순한 전기버스가 아닙니다. 이 버스는 야쿠시마의 험준한 지형과 고온다습한 기후를 고려해 특화 설계된 9m급 중형 저상 버스입니다. 145kWh 용량의 배터리와 160kW 출력의 고효율 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2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합니다. 이는 야쿠시마의 주요 노선인 공항, 미야노우라 항구, 시라타니운스이쿄 협곡 등을 오가기에 충분한 거리입니다. 또한, 가파른 경사와 급커브가 많은 산악 도로를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를 기본 장착했으며, 고효율 배터리 관리 기술과 냉각 시스템으로 충전 효율을 최적화했습니다.
[](https://www.yonhapnewstv.co.kr/news/AKR20250421153837504)이 버스의 설계는 야쿠시마의 자연을 보존하려는 현대차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디젤 버스와 달리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전기버스는 섬의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합니다. 이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섬 주민들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이와사키그룹의 이와사키 요시타로 사장은 “품질 신뢰도가 높은 현대차의 전기버스를 선택했다”며, 향후 야쿠시마의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런 변화는 야쿠시마가 탄소 중립 목표를 실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https://www.hyundai.co.kr/news/CONT0000000000157624)항목 | 세부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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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모델 | 일렉시티 타운 (9m급 중형 저상 전기버스) |
배터리 용량 | 145kWh |
모터 출력 | 160kW |
주행 거리 | 1회 충전 시 220km 이상 (일본 기준) |
특화 기능 |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 고효율 배터리 관리, 냉각 시스템 |
재난 대비와 지역 사회 공헌
야쿠시마는 아름다운 자연만큼이나 태풍과 폭우 같은 자연재해에 자주 노출되는 지역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현대차 전기버스의 V2H(Vehicle to Home) 기능은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V2H는 전기버스의 배터리를 활용해 가정이나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로, 정전 사태(블랙아웃) 시 대피소나 의료 시설에 전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2025년 4월 20일, 현대차는 야쿠시마와 ‘전기차 활용을 위한 포괄적 연계협정’을 체결하며 이 기능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협정을 통해 현대차는 급속 충전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주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높일 계획입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4214886i)이런 노력은 단순한 차량 공급을 넘어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2024년 태풍으로 야쿠시마 일부 지역이 정전 사태를 겪었을 때, 디젤 발전기에 의존했던 대피소는 연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만약 당시 V2H 기능이 있는 전기버스가 있었다면, 신속한 전력 공급으로 주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현대차의 이 같은 접근은 기술이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오해와 진실: 전기버스에 대한 궁금증
전기버스에 대해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흔히 “전기차는 배터리 충전이 오래 걸리고, 주행 거리가 짧다”거나 “내연기관 차량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렉시티 타운은 이런 편견을 깨는 사례입니다. 먼저, 145kWh 배터리는 고속 충전 시 약 1시간 내 완충이 가능하며, 220km 이상의 주행 거리는 야쿠시마의 노선 운행에 충분합니다. 또한, 전기버스는 연료비와 유지비가 디젤 버스보다 낮아 장기적으로 경제적입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전기버스 도입에 보조금을 제공하며, 현대차의 일렉시티 타운도 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https://www.cvinfo.com/news/articleView.html?idxno=27892)또 다른 오해는 “전기차는 환경에 정말 좋을까?”라는 질문입니다.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발생한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전기버스는 운행 중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전체적인 탄소 발자국이 디젤 버스보다 훨씬 적습니다. 특히 야쿠시마처럼 자연 보존이 중요한 지역에서는 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현대차는 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에도 투자하며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의 선두주자
현대차의 야쿠시마 프로젝트는 단순히 버스 몇 대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현대차가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 잡으려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일본은 전기차 보급률이 높지 않은 시장이지만, 야쿠시마와 같은 상징적인 장소에서의 성공은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높였습니다. 장재훈 부회장은 전달식에서 “야쿠시마 같은 특별한 환경에서 환경과 기술, 지역 사회가 공존하는 모델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https://www.smart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8719)현대차는 이미 한국과 유럽에서 전기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번 야쿠시마 프로젝트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제주도에서는 현대차 전기버스가 공항 셔틀과 관광 노선에서 활약하며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야쿠시마에서의 성공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앞으로 다른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역에서도 비슷한 모델이 적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래를 향한 작은 발걸음
야쿠시마를 달리는 현대차 전기버스는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닙니다. 이는 자연과 기술, 지역 사회가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상징입니다. 수천 년 된 삼나무 숲 사이를 무공해 버스가 조용히 지나가는 모습은 우리 모두가 꿈꾸는 지속 가능한 세상을 보여줍니다. 여러분도 이 섬을 방문한다면, 일렉시티 타운을 타고 야쿠시마의 바람과 나무의 속삭임을 느껴보세요. 그곳에서 현대차가 그리는 친환경 미래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선택이 환경을 바꿀 수 있습니다. 야쿠시마의 전기버스는 그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야쿠시마가 함께 그린 이 그림이 더 많은 지역,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길 기대합니다. 자연을 지키는 일, 이제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