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적자 속 MBK 펀드의 28% 수익, 그 이면을 들여다보다

홈플러스 적자 속 MBK 펀드의 28% 수익, 그 이면을 들여다보다

홈플러스 적자 속 MBK 펀드의 28% 수익, 그 이면을 들여다보다

홈플러스가 지속적인 적자를 겪으며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기준, 홈플러스는 재무적 어려움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MBK의 3호 펀드는 약 28%에 달하는 수익을 내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안겼습니다. 이 글에서는 홈플러스의 적자와 MBK 펀드의 수익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었는지, 그 배경과 과정을 살펴봅니다.

홈플러스 인수와 MBK의 전략

MBK파트너스는 2015년 9월 영국 유통기업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7조 2천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당시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바이아웃 거래로 기록될 만큼 큰 규모였습니다. 인수 자금은 총 6조 원으로 추산되며, 이 중 2조 2천억 원은 MBK의 블라인드 3호 펀드를 통해 조달했고, 나머지는 홈플러스 명의로 차입한 4조 3천억 원의 인수금융과 7천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충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가 RCPS에 6천억 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수 이후 MBK는 홈플러스의 자산을 활용해 재무 구조를 조정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약 20여 개 점포를 매각하거나 폐점하고, 세일앤리스백(S&LB) 방식을 통해 4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마련하며 차입금을 상환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부채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으나,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뒤따릅니다.

홈플러스의 적자, 어디서 비롯되었나

홈플러스는 MBK 인수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해 왔습니다. 2023년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매출은 6조 9천3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1천994억 원에 달했습니다.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5천930억 원, 순손실은 1조 573억 원으로 재무 상태가 악화된 상황입니다. 2024년 1~3분기 누적 매출은 5조 5천406억 원, 영업손실은 1천571억 원으로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됩니다. 우선,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과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은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입지를 좁혔습니다.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이커머스 강화와 점포 효율화에 집중한 반면, 홈플러스는 점포 매각과 비용 절감에 치중하며 투자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한, 높은 차입금 이자 부담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지출된 이자 비용은 3조 964억 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 4천713억 원을 훨씬 초과했습니다.

MBK 펀드의 28% 수익, 어떻게 가능했나

홈플러스의 적자와는 대조적으로, MBK의 3호 펀드는 약 28%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사모펀드 특유의 운영 방식과 관련이 깊습니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이후 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주력했으며, 이는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2025년 3월 기준, 3호 펀드의 순수익률은 12%에 육박하며, 홈플러스와 네파 등 주요 투자처의 가치를 0원으로 처리하더라도 전체 펀드 수익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K는 홈플러스에서 단 한 차례도 배당을 받지 않았다고 밝히며, 자산 유동화가 투자금 회수가 아닌 생존 전략이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홈플러스 운영 중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고 정규직을 확대했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자산 매각과 차입금 상환에 집중한 전략이 홈플러스의 경쟁력을 약화시켰고, 결국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합니다.

기업회생과 투자자 손실 논란

2025년 3월 4일,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며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섰습니다. 이는 신용등급 하락(A3에서 A3-로, 이후 D로 강등)으로 단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데 따른 조치입니다. MBK는 이를 선제적 회생으로 규정하며, 부채보다 자산이 많아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합니다. 홈플러스는 약 4조 7천억 원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월 1천억 원 수준의 잉여현금이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투자자 손실 우려는 여전합니다. 특히 국민연금은 RCPS에 투자한 6천억 원이 포함된 1조 1천억 원 규모의 자금이 변제 순위에서 후순위로 밀려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자산 매각이 할인된 가격으로 이뤄질 경우, 채권자와 RCPS 투자자 모두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유통업 변화와 MBK의 미래

홈플러스의 사례는 유통업의 구조적 변화와 사모펀드 운영 방식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온라인 시장의 성장과 소비 트렌드 변화는 대형마트의 전통적 모델을 위협하고 있으며, MBK는 이러한 흐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재난 지원금 지급 시기마다 매출이 15%씩 하락했다는 점도 오프라인 의존도가 높은 홈플러스의 취약성을 드러냅니다.

MBK는 현재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도 참여하며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홈플러스 사례에서 드러난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향후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를 통해 정상화될지, 아니면 추가적인 자산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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