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패배 후 새 출발, 오만 감독이 말하는 "한국은 아시아 최강"

한국전 패배 후 새 출발, 오만 감독이 말하는 "한국은 아시아 최강"

오만 축구, 한국전 패배와 감독 교체의 전말

2024년 9월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한국 축구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오만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었다. 손흥민의 선제골과 이강인의 추가골, 그리고 후반 막판 터진 결정적인 득점은 한국의 강력한 화력을 보여주었다. 반면 오만은 후반 82분까지 치열하게 맞섰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무너지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 경기는 단순한 패배 이상의 의미를 오만 축구에 남겼다. 경기 종료 후 불과 9일 만인 9월 19일, 오만 축구협회는 체코 출신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자국 출신 라시드 자베르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는 월드컵 예선 2경기 만에 이루어진 초강수였다.

실하비 감독은 2024년 2월 오만 대표팀을 맡아 2차 예선에서 3승 1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팀을 3차 예선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3차 예선 초반 두 경기에서 이라크에 0-1, 한국에 1-3으로 연패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국전에서의 완패는 오만 축구협회로 하여금 변화를 결심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였다. 새로 부임한 라시드 자베르 감독은 2025년 3월 20일, 한국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3차 예선 7차전을 앞두고 “한국은 아시아 최강”이라며 상대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강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 발언은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라, 오만이 한국을 얼마나 깊이 분석하고 준비했는지를 보여준다.

라시드 자베르의 등장과 한국에 대한 평가

라시드 자베르는 오만 출신 지도자로, 자국 축구에 대한 이해와 열정을 바탕으로 팀을 재정비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그는 실하비 감독 시절 한국과의 경기를 외부에서 지켜보며 “오만이 82분까지 경기를 잘 이끌었지만, 마지막 10분 실수로 무너졌다”고 회고했다. 특히 한국의 첫 골과 세 번째 골이 오만의 실책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하며, 작은 틈도 용납하지 않는 한국의 경기력을 높이 샀다. 그는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파 선수들이 즐비한 한국은 실수를 실점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한국의 조직력과 개인 기량을 동시에 경계했다.

2025년 3월 19일 고양에서 열린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자베르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라며 “정신적, 육체적, 기술적으로 모두 준비된 상태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상대를 띄우는 발언이 아니라, 오만이 한국을 상대로 어떤 전략을 펼칠지에 대한 힌트를 준다. 그는 “90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며 한국의 홈에서 싸우겠다”며 홈 팬들의 응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처럼 자베르 감독은 한국을 철저히 분석하며 팀을 재정비했고, 이는 오만의 경기력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5년 3월 20일, 고양에서의 재대결

2025년 3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한국과 오만의 3차 예선 7차전은 양 팀 모두에게 중대한 분수령이었다. 한국은 FIFA 랭킹 23위로 아시아 상위권을 유지하며 월드컵 본선 조기 확정을 노렸고, 오만은 80위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에도 불구하고 예선 생존을 위해 필사적이었다. 2024년 9월 한국에 패한 이후 오만은 자베르 감독 체제에서 팀을 재정비하며 점차 안정감을 찾아갔다. 한국전을 앞두고 자베르는 “조별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 경기에서 오만은 한국의 강점을 잘 알고 있었다. 자베르는 “김민재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한국은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 팀”이라며 “그를 대체할 선수들 역시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의 깊은 스쿼드 뎁스(depth)를 인정하는 발언으로, 오만이 단순히 개별 선수에 집중하기보다 전체적인 전술 대응에 초점을 맞췄음을 보여준다. 경기 결과는 아직 기록되지 않았지만, 오만이 이전보다 더 치밀한 준비를 통해 한국에 맞섰다는 점은 분명하다. 한국 팬들 역시 손흥민, 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경기를 기다렸다.

오만이 직면한 외부적 도전과 대응

오만은 한국전을 앞두고 축구 외적인 요소에서도 시험대에 올랐다. 3월의 한국 날씨는 오만과 달리 쌀쌀한 봄바람이 부는 꽃샘추위로 유명하다. 자베르는 “한국의 추위는 오만과 달라 어렵지만, 3일간 체류하며 적응했다”며 환경 변화에 대한 준비를 언급했다. 또한 당시 진행 중이던 라마단 기간은 선수들에게 금식을 요구하며 체력 관리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13시간 이상의 장거리 이동과 라마단은 힘들지만, 이는 우리의 문화이며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외부적 도전에도 불구하고, 자베르는 선수단의 정신력을 강조하며 “100% 준비된 상태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오만이 단순히 기술적 준비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을 통해 한국에 맞서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한국 입장에서는 홈 경기라는 이점이 있지만, 오만의 끈질긴 저항과 환경 적응력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양 팀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무대였다.

한국 축구의 위상과 오만의 도전

한국 축구는 오랜 시간 아시아의 강자로 군림해왔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꾸준히 본선에 진출하며 아시아 팀 중 가장 많은 11회 출전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을 필두로 한 유럽파 선수들은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며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오만 감독 자베르가 “아시아 최강”이라 칭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평가다. 반면 오만은 월드컵 본선 경험이 없지만, 최근 예선에서 일본(2021년)과 호주(2014년)를 상대로 이변을 일으키며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오만은 꾸준함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2023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탈락과 2022년 월드컵 최종 예선 실패는 그 단면이다. 자베르 감독 부임 후 오만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목표로 변화를 모색 중이다. 한국전 패배와 감독 교체는 오만에게 위기이자 기회였다. 2025년 3월 한국과의 재대결은 그 변화를 가늠할 시험대였다. 한국이 승리한다면 본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오만이 반전을 이룬다면 예선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도 있다.

경기 이후의 의미와 전망

2025년 3월 20일 경기는 단순한 예선 일정을 넘어 양 팀에게 중대한 전환점을 제공한다. 한국은 이 경기를 통해 조 1위 자리를 굳히고 월드컵 본선 티켓을 조기에 확보할 기회를 잡는다. 반면 오만은 패배로 시작된 3차 예선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자베르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크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오만이 단기적인 승리뿐 아니라 장기적인 팀 재구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팬들은 손흥민의 득점포와 이강인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기대한다. 오만은 자베르 감독의 지휘 아래 조직력과 집중력을 무기로 삼아 한국을 괴롭힐 준비를 마쳤다. 이 경기는 아시아 축구의 현재를 보여주는 동시에, 두 팀의 미래를 점쳐볼 기회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국과 오만은 각자의 길을 걸으며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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