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어도어 가처분 신청 인용…뉴진스 활동에 제동 걸리다

법원, 어도어 가처분 신청 인용…뉴진스 활동에 제동 걸리다

법원의 결정과 그 의미

2025년 3월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는 어도어가 걸그룹 뉴진스(NJZ)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로써 뉴진스는 독자적인 활동이 금지되며, 당분간 어도어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번 결정은 K팝 업계에서 아티스트와 기획사 간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번진 사례로, 그 파장이 적지 않습니다. 법원은 어도어가 뉴진스의 기획사로서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며, 멤버들이 독자적으로 광고 계약을 맺거나 음악 활동을 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법적 분쟁을 넘어, 아티스트의 자유와 기획사의 권리라는 두 축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고 선언한 후 NJZ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행보를 시작했으나, 이번 법원 판결로 그 계획에 큰 걸림돌이 생겼습니다. 법원의 판단은 본안 소송의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적용되는 임시 조치이지만, 당장 뉴진스의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가처분 신청의 배경과 과정

어도어는 하이브의 자회사로, 뉴진스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며 K팝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획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2024년 11월,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의 계약 위반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되었습니다. 멤버들은 하이브와 어도어가 자신들을 차별하고 활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며 독립적인 길을 모색했지만, 어도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어도어는 2025년 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뉴진스 멤버들이 독자적으로 광고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습니다. 이후 2월에는 신청 범위를 확대해 작사, 작곡, 가창 등 모든 음악 활동과 연예 활동까지 금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어도어는 뉴진스가 계약 없이 활동을 이어가면 기획사로서의 지위와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법원은 3월 7일 첫 심문 기일을 열어 양측의 주장을 들었습니다. 뉴진스 멤버들은 직접 법정에 출석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고, 어도어 측에서는 김주영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심문 과정에서 뉴진스는 하이브와 어도어가 자신들을 노예처럼 대하며 활동을 억압했다고 주장한 반면, 어도어는 계약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멤버들의 일방적인 해지 선언이 부당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법원 판단의 주요 쟁점

이번 가처분 인용 결정에서 법원이 주목한 핵심은 계약의 유효성과 기획사의 권리 보호였습니다. 법원은 어도어와 뉴진스 간 전속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제하에, 멤버들이 독자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면 어도어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특히, K팝 산업의 특성상 기획사가 아티스트의 활동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역할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뉴진스 측은 하이브와 어도어가 자신들의 연예 활동을 방해하며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가처분 단계에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본안 소송에서 다뤄질 문제로 남겨졌습니다. 법원의 결정은 임시적인 것이지만, 뉴진스가 독립적으로 활동하려는 시도를 일단 저지하며 어도어의 손을 들어준 셈입니다.

뉴진스와 팬들의 반응

법원 결정이 알려지자 뉴진스 멤버들과 팬들은 강한 반발을 보였습니다. 멤버들은 이미 NJZ라는 이름으로 신곡 발표와 해외 공연을 예고하며 독립적인 활동을 준비해왔습니다. 특히, 부모들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어도어가 우리의 모든 활동을 차단하려 한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팬들 역시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멤버들의 자유를 지지했지만, 이번 결정으로 당분간 그 바람은 현실화되기 어려워졌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일이 K팝 아티스트의 권리를 제한하는 사례로 남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뉴진스는 데뷔 이후 독보적인 스타일과 음악으로 글로벌 팬덤을 구축해왔기에, 활동 중단이 길어지면 그 인기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K팝 산업에 미치는 영향

이번 사건은 K팝 업계 전반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아티스트와 기획사 간 전속계약 분쟁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뉴진스처럼 법적 다툼으로 이어진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법원이 기획사의 손을 들어준 이번 결정은 앞으로 비슷한 갈등이 생겼을 때 기획사에 유리한 선례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아티스트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음악과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독립을 선택했지만, 법적 장벽에 부딪히며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이는 K팝 시스템이 아티스트의 창의성과 자유를 얼마나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

가처분은 임시 조치일 뿐, 최종 결론은 본안 소송에서 판가름 납니다. 어도어는 이미 지난해 12월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이 소송의 결과에 따라 양측의 운명이 결정됩니다. 만약 법원이 계약 해지를 인정하면 뉴진스는 NJZ로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도어와의 관계를 이어가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뉴진스가 당장 예정된 공연이나 신곡 발표를 진행하려면 어도어와 협력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양측의 신뢰가 이미 크게 훼손된 만큼, 실질적인 협업이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법적 싸움이 장기화되면 뉴진스의 활동 공백이 길어질 수 있고, 이는 팬들과 업계 모두에게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그룹의 문제가 아니라, K팝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티스트와 기획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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