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홈플러스 회생 신청 의혹 조사…증권사와 신평사 점검 시작

금융감독원, 홈플러스 회생 신청 의혹 조사…증권사와 신평사 점검 시작

홈플러스 회생 신청, 금융시장에 던진 파문

금융감독원이 최근 홈플러스 회생 신청과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습니다. 2025년 3월 13일, 금감원은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 2곳에 대한 검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이후 제기된 여러 의혹과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하며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기업의 재무 문제를 넘어, 투자자 보호와 금융기관의 책임 문제로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에서 오랜 기간 2위 자리를 지켜온 기업입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가 2015년 약 7조 20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지속적인 영업 손실과 높은 부채비율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특히 최근 3년간 매년 1000억에서 2000억 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재무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회생 신청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되자 선제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홈플러스 측은 밝혔습니다.

금감원의 검사 배경과 주요 내용

금감원이 이번 검사를 시작한 이유는 홈플러스와 관련된 금융 상품의 판매 및 평가 과정에서 불투명한 부분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STB) 등을 인수하고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주요 증권사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신영증권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고도 이를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또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 2곳도 이번 검사의 대상입니다. 이들 기관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금감원은 신용등급 강등 결정 이전에 홈플러스와 신평사 간 사전 교류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적절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만약 신평사가 홈플러스의 재무 상태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면, 이는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홈플러스의 금융채권 규모는 약 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중 기업어음과 전단채가 약 2000억 원, 카드대금 채권을 기반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TB)이 약 4000억 원을 차지합니다. 문제는 이 채권의 상당 부분이 기관 투자자가 아닌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되었다는 점입니다. 금감원은 이러한 금융 상품이 판매된 경로와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신영증권과 신평사의 역할과 논란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단기 채권을 인수한 뒤 이를 다른 증권사에 재매각하고, 최종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핵심 주체로 꼽힙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신영증권이 홈플러스의 신용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를 신청하기 직전인 2월 25일에도 82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 시점에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채권을 발행했다면, 이는 심각한 책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용평가사 역시 이번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강등을 지난 2월 27일에야 통보받았다고 밝혔지만, 신평사 측은 그보다 이틀 전인 2월 25일에 이미 강등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가 강등을 인지한 상태에서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과거 동양 사태나 LIG 사태에서도 유사한 문제로 경영진이 처벌받은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이 주목됩니다.

투자자 피해와 금융시장의 반응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입은 피해는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에서는 피해 규모를 3000억에서 4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홈플러스 관련 채권이 포함된 펀드나 금융 상품을 통해 손실을 떠안게 되었고, 이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는 이미 홈플러스 채권이 포함된 펀드 판매를 중단했으며,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크레딧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건설 등 업황이 부진한 업종에서 개별 기업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3월 13일 보고서를 통해 "홈플러스 사태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특정 업종에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금융기관의 책임을 명확히 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의 향후 과제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도 이번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과도한 차입금과 높은 부채비율로 재무 구조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2023년 11월 기준 홈플러스의 총 차입금은 5조 4620억 원, 부채비율은 1408%에 달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부채비율을 462%까지 낮췄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금융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MBK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과 회생 신청을 사전에 준비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기업 회생 절차는 보통 두 달 이상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MBK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옵니다. 금감원의 검사 결과에 따라 MBK에 대한 조사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를 통해 단기 자금 문제를 해결하고, 협력사와 임대 점주들의 불안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온라인 매출 1조 5000억 원 돌파, 식품 특화 매장 매출 20% 성장 등 긍정적인 사업 지표를 강조하며 정상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장기적으로 홈플러스와 MBK의 신뢰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금감원의 역할과 기대되는 결과

금융감독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홈플러스 사태의 전모를 밝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검사는 불가피하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자료 수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홈플러스 사태가 단순한 기업 문제로 끝나지 않고, 금융시장의 신뢰와 투자자 권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신영증권과 신평사의 책임 여부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불완전판매나 부적절한 신용평가 과정이 확인된다면, 해당 기관에 대한 제재가 뒤따를 수 있습니다. 또한 홈플러스와 MBK의 행위에 불법적인 요소가 발견된다면,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금융기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금감원 #홈플러스 #회생신청 #신영증권 #신용평가사 #검사착수 #금융시장 #투자자보호 #MBK파트너스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