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수석부회장의 미국 해군사관학교 방문 배경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최근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위치한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2025년 3월 7일(현지 시간)에 이루어졌으며, HD현대가 글로벌 조선·해양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이벳 M. 데이비스 교장(해군 중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과 만나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특히 이번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조선 분야의 주요 협력 파트너로 언급한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미 간의 협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안보와 기술 혁신을 도모하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미국 해군사관학교는 세계 최강 해군의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이번 방문은 HD현대가 단순한 조선 기업을 넘어 글로벌 해양 기술의 선두주자로 자리잡고자 하는 포부를 보여줍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방문 기간 동안 선체 구조 강의 현장과 유체역학 연구실을 둘러보며 교수진 및 생도들과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래 해양 분야의 발전 방향과 연구 과제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가 오갔습니다.
한미동맹과 조선·해양 협력의 중요성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생도들과의 환담에서 한미동맹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미국의 굳건한 동맹국이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조선·해양 분야 혁신의 원동력으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미동맹은 수십 년간 희생을 통해 다져졌으며, 이제 단순한 군사적 관계를 넘어 글로벌 안보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한미 관계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특히 그는 “도전 과제가 진화함에 따라 우리의 협력도 함께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대 사회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HD현대는 이러한 협력의 일환으로 미국과 조선 및 방산 분야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조선 산업이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HD현대의 기술력과 글로벌 입지
HD현대는 조선·해양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자율운항과 디지털 첨단 선박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실제로 HD현대는 세계 최정상급 이지스 구축함 5척을 건조해 한국 해군에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습니다. 이는 국가 안보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HD현대는 미국 팰런티어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AI 조선소’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시작된 ‘미래형 조선소(FOS)’의 일환으로, 데이터와 AI,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선박 건조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2025년 3월 6일(현지 시간) 알렉스 카프 팰런티어 대표와 만나 이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HD현대가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과의 협력 확대와 미래 전망
HD현대는 미국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미시간대학교, 서울대학교와 조선 산업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공동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 인턴십 등을 운영하며 양국 간 기술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도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미국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HD현대의 비전을 공유하며, 미래 인재들과의 소통을 강화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후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 및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미국 의회에서도 동맹국 조선소에 군함 건조를 맡기는 법안을 발의하며, HD현대와 같은 한국 기업이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HD현대는 2025년 내 2~3척의 미 함정 MRO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방문에 담긴 의미와 기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의 미국 해군사관학교 방문은 단순한 일정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HD현대가 글로벌 조선·해양 산업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기술과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정호섭 전 대한민국 해군참모총장은 이번 방문을 동행하며 “세계 1위 조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 해군과 협력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HD현대는 앞으로도 친환경 선박 개발과 디지털 기술 융합을 통해 산업의 변화를 주도할 계획입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에 참석해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번 방문은 HD현대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