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세계 1위 우라늄 산지 카자흐스탄과 자원화 협약

한수원, 세계 1위 우라늄 산지 카자흐스탄과 자원화 협약

한수원, 세계 1위 우라늄 산지 카자흐스탄과 자원화 협약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과 손을 잡고 우라늄 자원화에 나섭니다. 이번 협약은 양국 간 기술 협력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목표로 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협약의 배경과 의미

한국수력원자력은 2025년 3월 3일과 4일,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두 개의 중요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첫 번째는 카자흐스탄 국립대학인 파라비 대학교와의 협력이며, 두 번째는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 기업인 카자톰프롬(Kazatomprom)의 연구소 아이에이치티(IHT)와의 파트너십입니다. 카자톰프롬은 전 세계 우라늄 공급의 약 43%를 담당하는 거대 기업으로,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우라늄 자원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한국의 원자력 산업이 해외 자원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의 확장과 전력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 확보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우라늄과 원자력 잠재력

카자흐스탄은 천연 우라늄 매장량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하며, 2019년 기준 전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43%를 공급하는 국가입니다. 국영 기업 카자톰프롬은 2020년에만 1만 736톤의 우라늄을 생산하며, 프랑스의 오라노, 캐나다의 카메코 등 경쟁사를 압도했습니다. 이러한 자원 기반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은 아직 자체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변하고 있습니다. 2024년, 카자흐스탄은 국민투표에서 70% 이상의 찬성으로 최초의 대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결정했습니다. 알마티주 울켄 지역에 2기의 원전을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믹스 다각화와 탄소 배출 감소를 목표로 추진됩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 사업의 수주 후보로도 거론되며, 이미 2019년부터 카자흐스탄 원전 당국과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협약 내용과 기술 협력

이번에 체결된 업무협약은 해수와 지하수에 녹아 있는 우라늄을 추출하는 자원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수원은 파라비 대학교 및 카자톰프롬 아이에이치티와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카자흐스탄 내 수자원의 우라늄 농도와 분포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는 기존 광산 채굴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우라늄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평가됩니다.

특히, 한수원은 현재 해수에서 우라늄을 효율적으로 추출하는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해수 1리터당 약 3.3마이크로그램의 우라늄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자원 확보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자흐스탄과의 협력은 이러한 기술을 현지 수자원에 적용하며 실증 데이터를 얻는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기대 효과와 에너지 안보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 원장은 이번 협약에 대해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우라늄 자원화는 에너지 안보 강화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한국은 원전 연료인 우라늄을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와 자원 안정성은 오랜 숙제였습니다. 이번 협력은 장기적으로 우라늄 수급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국제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양국 간 기술 교류가 활성화되면 한국의 원자력 기술이 카자흐스탄을 넘어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열립니다. 카자흐스탄이 원전 건설을 본격화하면서 한국수력원자력은 프랑스 EDF, 러시아 로사톰, 중국 CNNC와 함께 수주 경쟁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이번 협약은 수주전에서의 우호적인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래 전망과 글로벌 영향

카자흐스탄은 2024년 우라늄 생산 전망치를 2만 5,000~2만 5,500톤으로 상향 조정하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카자흐스탄의 자원을 활용한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면, 이는 전 세계 원자력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원자력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협력은 단순한 양자 관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위한 국제적 모델로 자리 잡을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수원은 앞으로도 국제 협력을 확대하며, 원자력 기술의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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