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기기 전문 기업 한텍, 일반 청약 경쟁률 1397:1 달성…증거금 6.2조원 기록
한텍, 뜨거운 청약 열기 속 성공적인 출발
화공기기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 한텍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3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이번 청약은 경쟁률 1397.21:1을 기록하며, 약 6조 2400억 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았습니다. 이는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보기 드문 흥행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텍은 이번 청약을 통해 총 82만 7250주를 배정했으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1만 800원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신뢰를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됩니다.
특히 이번 청약은 균등 배정 방식으로 최소 단위인 20주 이상 신청한 투자자라면 평균 2주에서 3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이는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제공하며, 폭넓은 투자층을 끌어들인 요인으로 보입니다. 한텍은 오는 3월 11일 증거금 납입 및 환불 절차를 완료한 뒤, 3월 20일 코스닥 시장에 정식 상장할 예정입니다.
한텍은 어떤 기업인가?
한텍은 1973년 한국비료의 기계장치 사업부로 시작해 반세기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화공기기 제조 전문 기업입니다. 1994년 삼성그룹에 인수되어 삼성정밀화학으로 운영되다가 1998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후성그룹의 계열사로 활동 중이며, 화공사업부와 탱크사업부라는 두 개의 주요 사업부를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화공사업부는 석유화학 및 LNG 플랜트에 필수적인 열교환기, 압력용기, 반응기, 탑조류 등 핵심 설비를 제작합니다. 이들 제품은 글로벌 플랜트 기업인 Bechtel, KBR, JGC와 같은 세계적인 업체들에 공급되며, 한텍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꼽힙니다. 한편, 탱크사업부는 수소,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등 친환경 에너지 저장을 위한 초저온 탱크 제작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삼척 수소화합물 혼소 발전소의 암모니아 탱크 제작에 참여하며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텍은 티타늄, 지르코늄 같은 비철류 특수 소재를 다루는 설계 능력과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강점은 이번 청약 흥행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약 성공의 배경과 의미
한텍의 일반 청약 경쟁률 1397:1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먼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이미 951.52: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습니다.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19.74%로, 상장 후 주가 안정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공모가 역시 희망 밴드 상단인 1만 800원으로 확정되며, 기업 가치에 대한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반영했습니다.
또한, 한텍의 시가총액이 1201억 원으로 비교적 가벼운 수준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습니다. 최근 상장한 비슷한 규모의 기업들이 상장 첫날 강세를 보인 사례가 많아, 한텍 역시 비슷한 흐름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상장 당일 유통물량이 전체 주식의 29.75%로 제한적인 점도 주가 방어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최근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점이 한텍 청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1월 LG CNS 청약에서 21조 원 이상의 증거금이 몰린 이후, 약 2개월 만에 다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통해 단기 수익을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텍의 사업 실적과 전망
한텍은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2023년 매출은 1786억 원, 당기순이익은 149억 원을 기록하며 8%대의 이익률을 달성했습니다. 2024년 3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1152억 원, 당기순이익 164억 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적은 화공기기 및 초저온 저장탱크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흐름 속에서 한텍의 탱크사업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소와 암모니아를 활용한 초저온 저장 기술은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관련 수요가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입니다. 화공사업부 역시 LNG 플랜트와 석유화학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텍은 상장 이후에도 이러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박건종 대표이사는 “기관과 일반 투자자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LNG와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텍이 시장 변화에 발맞춰 경쟁력을 강화할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한텍의 공모주 청약은 높은 경쟁률과 증거금을 통해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공모주 투자는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60%에서 400% 범위 내에서 결정되며, 이는 5520원에서 3만 6800원 사이를 의미합니다. 투자자들은 시장 분위기와 유통물량, 매매 타이밍을 고려해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특히 한텍은 동시 상장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는 개별 호가 시간이 없는 만큼 상장 첫날 빠른 대응이 중요합니다. 균등 배정으로 소량을 받은 투자자라면 단기 매도 전략을, 비례 배정으로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한 경우라면 장기 보유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결정은 투자자의 판단에 달려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텍은 화공기기와 친환경 에너지 저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성장 가능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번 청약 성공을 발판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