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은행권 외담대 300억 원 규모…납품업체 불안 속 상황 분석

홈플러스, 은행권 외담대 300억 원 규모…납품업체 불안 속 상황 분석

홈플러스, 은행권 외담대 300억 원 규모…납품업체 불안 속 상황 분석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배경

최근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유통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2025년 3월 4일,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으며, 이는 단기 유동성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자금 조달 어려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조치를 예방적 차원에서 진행했다고 밝혔으나, 납품업체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권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이 약 300억 원 수준에 달한다는 점이 알려지며, 납품업체들의 대금 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과거 삼성물산 유통부문을 기반으로 설립된 이후, 1999년 영국 테스코에 인수되며 글로벌 유통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후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약 5조 원에 달하는 차입을 통해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재무 구조에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현재 총 차입금은 6조 원을 넘어서며, 리스 부채를 제외한 순수 부채만 약 2조 원에 달합니다. 이러한 재무적 압박이 이번 회생절차 신청의 근본적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권 외담대 300억 원의 의미와 영향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은 기업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물건의 대금을 아직 지급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자금을 빌리는 방식입니다. 홈플러스의 경우, 이 대출 규모가 약 300억 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납품업체들에 대한 미지급 대금이 상당 부분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이는 홈플러스가 단기 자금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외담대에 의존해왔음을 보여줍니다.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은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의 재무 구조와 영업 손실을 주시해왔다”며, “외담대가 정상적으로 결제되더라도 대금 정산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과거 티몬과 위메프 사태처럼 납품업체들이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합니다. 특히 중소기업 납품업체들은 자금 여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대금 지연이 현실화되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납품업체들의 반응과 불안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LG전자, 오뚜기, 동서식품 등 주요 납품업체들이 잇따라 출하를 중단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습니다. LG전자는 고객 불편 최소화를 목표로 정상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일시적으로 납품을 정지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식품업체 중에서는 일부가 대금 미지급 우려로 다음 주부터 납품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 납품업체들은 대기업에 비해 자금 운용 여력이 부족해 불안감이 더 큽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현재는 납품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금 지급이 확정되지 않으면 공급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상거래 채권은 법적으로 보호된다”며 납품업체들을 안심시키려 노력하고 있으나,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K파트너스와 재무 악화 논란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2015년 과도한 차입을 통해 인수한 이후 지속적인 재무 부담을 안고 있었습니다. 인수 당시 약 5조 원에 달하는 부채는 연간 1천억 원 이상의 금융비용을 발생시켰고, 누적 금융비용만 3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MBK의 차입 인수 방식이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수 부진과 e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은 홈플러스의 실적 악화를 가속화했습니다. 최근 3년간 연속으로 1천억에서 2천억 원대의 손실을 기록하며, 12개월 부채 비율은 462%에 달했습니다. MBK 측은 “부채보다 자산 가치가 높다”며 회생 가능성을 강조했으나, 노조와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금 회수에만 집중한 결과”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홈플러스의 대응과 향후 전망

홈플러스는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 원 수준이라고 밝히며, 매장 운영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법원 승인 없이는 자금 지출이 제한되는 회생절차의 특성상, 납품 대금 지급이 지연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홈플러스 측은 “법원에 보고 후 순차적으로 처리하겠다”고 설명했으나, 납품업체들은 선결제 등 거래 조건 변경을 요구하며 신뢰 회복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향후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납품업체와의 관계, 그리고 소비자 신뢰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홈플러스가 부동산 자산(약 4조 7천억 원)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MBK의 경영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다만, 유통업계 전반의 경쟁 심화와 소비 패턴 변화 속에서 홈플러스가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홈플러스 #은행권외담대 #납품업체 #기업회생절차 #유동성위기 #MBK파트너스 #대금정산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