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정산 주기 연장과 직매입 확대…대금 지연 우려 커지나

홈플러스 정산 주기 연장과 직매입 확대…대금 지연 우려 커지나

홈플러스 정산 주기 연장과 직매입 확대…대금 지연 우려 커지나

최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유통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정산 주기가 기존 대비 2배로 늘어나고 대량 직매입 방식이 강화되면서 납품업체와 입점업체 사이에서 대금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 시장에서 오랜 기간 2위 자리를 지켜온 기업으로, 이번 사태는 협력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에서는 홈플러스의 현재 상황과 정책 변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의 배경

홈플러스는 2025년 3월 초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습니다. 이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2015년 인수 이후 지속적인 자산 매각과 재무 구조 악화로 인해 부채 부담이 가중된 결과로 보입니다. 약 2조 원에 달하는 금융 부채와 12개월 부채 비율 462%라는 수치는 회사의 재정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3년간 매년 1천억 원에서 2천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내수 침체와 전자상거래의 성장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회생 절차는 금융 부담을 줄이고 구조를 재정비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협력사와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으며, 특히 대금 지급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정산 주기 2배 연장의 의미

홈플러스는 기존에 월별 또는 일별로 진행되던 정산 주기를 최대 2배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자금 흐름을 원활히 하고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 매달 말 지급되던 대금이 두 달에 한 번 지급되는 방식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부 입점업체 관계자는 “정산 주기가 늘어나면 현금 흐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대금 지급 주기가 길어질수록 소규모 협력사의 자금난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홈플러스에서 발생하는 정산금이 주요 수입원인 업체들은 연쇄적인 피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지난해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를 떠올리게 하며, 업계 전반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대량 직매입 정책과 납품업체의 부담

홈플러스는 기존의 위탁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대량 직매입 방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직매입은 유통업체가 상품을 직접 구매해 재고로 보유한 뒤 판매하는 구조로, 납품업체 입장에서는 대금 회수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홈플러스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대량 직매입이 오히려 대금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자금 부족으로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다면, 납품업체는 재고 부담과 미수금 리스크를 동시에 떠안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업체는 대금 지연 우려로 납품을 일시 중단하며 상황을 관망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협력사들의 불신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와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

홈플러스의 정책 변화는 단순히 납품업체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대금 지연으로 인해 납품이 중단되면 매장 내 상품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할인 행사나 신선식품 공급이 감소하면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홈플러스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평소보다 물건이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 제휴 업체가 상품권 결제를 거부하면서 고객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조짐이 보입니다. 이는 홈플러스가 오랜 시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MBK파트너스의 역할과 논란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습니다. 2015년 약 7조 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는 이후 점포와 부동산을 매각하며 4조 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산 매각은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업계에서는 MBK가 단기 이익을 극대화하고 기업을 매각하려는 전략을 추진했다고 보기도 합니다.

노조와 일부 전문가는 “MBK가 홈플러스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아 비용 절감만 추구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회생 절차를 “선제적 조치”로 포장한 점에 대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MBK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하며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대응 방안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향후 방향이 정해질 전망입니다. 만약 회생 계획이 승인된다면, 부채 일부가 탕감되고 자금 조달 여력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납품업체와의 신뢰 회복이 관건입니다. 전문가들은 “대금 지급 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협력사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편,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과 같은 특화 매장 운영을 통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형마트 업계 자체가 사양길에 접어든 상황에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납품업체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균형 잡힌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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