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이재명 비판: 암살 위협 논란과 감옥 발언의 이면

2025년 3월 18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최근 자신에 대한 암살 위협을 언급하며 신변 보호를 요청한 가운데, 홍준표 시장은 이를 "트럼프 따라하기 쇼"라며 비판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부산 떨지 말고 감옥 가세요. 그대 신병이 가장 안전한 장소는 바로 감옥"이라고 덧붙이며 논란의 불씨를 키웠습니다. 이 발언은 정치권 안팎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두 인물 간의 갈등이 또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설전으로 끝나지 않고, 현재 한국 정치의 첨예한 대립 구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홍준표 시장의 직설적인 화법과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법적·정치적 논란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풍경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발언의 배경은 무엇이며,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일까요? 이 글에서는 홍준표 시장의 발언을 둘러싼 상황과 그 의미를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2025년 3월 11일, 더불어민주당이 "러시아제 권총을 이용한 암살 계획"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당 대변인 황정아는 "군 정보사 장교 출신 제보자가 HID와 707 특임단 출신 요원들이 이 대표를 암살하려 한다고 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고, 3월 18일부터 경찰은 이 대표에 대한 보호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이 주장은 정치적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를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며 이 대표의 안전을 우려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과장된 정치적 제스처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특히 홍준표 시장은 이 상황을 "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암살 위협을 강조하며 방탄복 착용까지 검토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이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살 시도 후 대중적 지지를 끌어모은 사례와 비교했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를 "국헌문란을 주도한 내란범"으로 지칭하며 그의 법적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그는 "국헌문란은 국가기관을 무력화하거나 기능을 정지시키는 행위"라며, 이재명 대표가 그간의 정치적 행보를 통해 이러한 혐의를 받을 만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감옥이 가장 안전한 장소"라는 발언으로, 이 대표가 법적 책임을 지고 수감되는 것이 신변 위협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발언은 홍준표 시장의 특유의 직설적인 스타일을 잘 보여줍니다. 그는 과거에도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법적 논란, 특히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이나 대장동 개발 의혹 등을 언급하며 "진실이 밝혀지면 감옥에 갈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발언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으며,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법적 공세와 정치적 대립이 얽힌 결과로 보입니다.

홍준표와 이재명은 오랫동안 정치적 라이벌 관계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보수 진영의 대표적 목소리로 자리 잡았고, 이재명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리더로서 진보 진영을 이끌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2021년 대선 국면에서도 대장동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고, 이후에도 여러 사안에서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왔습니다.

특히 2024년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에도 홍준표 시장은 "증오의 정치가 낳은 비극"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번 암살 위협 논란과 감옥 발언은 두 인물 간의 긴장 관계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보여줍니다.

홍준표 시장의 발언은 즉각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행보가 과도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재명 대표의 "최상목 몸조심하라" 발언을 "폭력적 보복 광기"로 비판하며 홍준표 시장의 입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홍준표 시장의 발언을 "막말"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X 플랫폼에서는 "홍준표의 말이 맞다. 법적 책임이 먼저다"라는 반응과 "암살 위협을 조롱하는 건 지나치다"라는 비판이 공존했습니다. 이러한 양극화된 반응은 현재 한국 사회의 정치적 분열을 단적으로 드러냅니다.

이재명 대표는 현재 여러 법적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이며, 대장동 개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사건 등 다수의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홍준표 시장은 이 점을 강조하며 "진실이라면 감옥, 조작이라면 검찰이 무너질 것"이라는 과거 발언을 이번에도 되풀이한 셈입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향해 "몸조심하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이는 홍준표 시장이 "내란범"으로 규정한 배경 중 하나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암살 위협 주장은 그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홍준표 시장의 "감옥이 안전하다"는 발언은 비유적 표현이지만, 현실적으로 살펴볼 여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감옥은 외부 위협으로부터 수감자를 보호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암살 위협이 내부적 요인이나 조직적 음모와 연관된다면, 감옥 역시 완벽한 안전지대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더구나 정치적 인물의 수감은 단순한 신변 보호를 넘어 상징적 의미를 갖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수감된다면 이는 그의 정치 생명에 중대한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며, 지지자들과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홍준표 시장의 발언은 이러한 맥락을 의도적으로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준표 시장과 이재명 대표의 대립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법적 문제가 결론 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공세와 반격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2025년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과 맞물려 정치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시기로 예상됩니다.

홍준표 시장의 발언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이재명 대표와 진보 진영 전체를 겨냥한 메시지로 읽힙니다. 반대로 이재명 대표는 암살 위협을 계기로 지지층 결집을 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갈등이 한국 정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양측 모두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