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이 된 이재명의 발언
2025년 3월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던진 말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 대표는 최상목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을 두고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누구나 체포할 수 있다"라며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강한 어조와 협박성 뉘앙스로 해석되며,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 자리에서 헌정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최 권한대행의 행보가 국가 안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발언은 최근 정치적 격변 속에서 나온 것으로,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과거에도 직설적인 화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적이 많았지만, 이번 발언은 그 강도와 맥락 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무게감을 지녔습니다. 특히 "몸조심"이라는 표현은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겼고, 이는 곧 여야 간 갈등의 불씨로 작용했습니다.
권성동의 강력한 반발
이에 대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발언이 거대 야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것인지, 테러리스트가 한 말인지 착각할 정도"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이 발언을 "명백한 테러 선동"으로 규정하며, 특히 "몸조심하라"는 표현이 지지층을 향한 불법적 행동 유발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더 나아가 "최 권한대행을 상대로 협박을 가한 이 대표야말로 내란선동죄의 현행범"이라며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공세를 넘어, 발언의 심각성을 국민 앞에 알리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이재명 대표의 언행이 국가 안정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여야 간 첨예한 대립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여야 간 갈등을 한층 격화시켰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발언을 "폭력적 보복 광기"로 묘사하며, 이 대표가 과거 조폭 논란과 연결 짓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개딸들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체포하라는 선동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원희룡 전 장관은 "조폭의 정체를 드러냈다"고 공격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깡패들이 쓰는 말"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품격을 문제 삼았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발언이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경고였다고 반박했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최상목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지연하며 직무를 방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그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러나 당내 비이재명계 인사 중 일부는 "대통령을 꿈꾸는 제1당 대표가 할 말은 아니다"라며 내부 비판의 목소리도 감지되었습니다.
발언의 배경과 맥락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단순히 감정적 돌출로 보기 어렵습니다. 2025년 3월, 대한민국은 대통령 탄핵 이후 혼란스러운 정국을 맞고 있었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헌법재판소의 공백을 메우지 않는 상황에서, 야당은 이를 헌정 질서 파괴로 간주하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러한 맥락에서 강한 어조로 정부를 압박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과거 흉기 피습 사건을 겪은 뒤 "폭력과 테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발언이 모순적으로 비칠 여지가 있었습니다. 그는 현재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으며 방탄복을 착용한 상태로 활동 중인데, 이런 상황에서 "몸조심"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논란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국민과 정치권의 반응
이 사건은 정치권을 넘어 국민들 사이에서도 열띤 논쟁을 낳았습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지나쳤다"는 의견과 "최상목 권한대행의 무책임함을 지적한 것"이라는 상반된 반응이 공존했습니다. 일부는 "정치가 점점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며 양측 모두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발언을 "국가 수반에 대한 테러 선동"으로 규정하며 법적 검토에 들어갔고,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라며 맞섰습니다. 그러나 이 논란은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치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역사적 사례와의 비교
정치인들의 강경 발언은 과거에도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2004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피습당한 사건이나, 2015년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사건은 정치적 폭력과 발언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됩니다. 이재명 대표 본인도 2024년 1월 부산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경험이 있어, 이번 발언이 더욱 민감하게 다가왔습니다.
과거 사례와 이번 사건의 차이점은 발언 주체가 야당 대표라는 점과, 현직 권한대행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정치적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습니다.
논란의 파장과 전망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단기적으로 여야 간 공방을 심화시키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민의힘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질서 수호라는 명분으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이 사건이 국민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정치적 전환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단순한 실언으로 끝날지, 아니면 더 큰 정치적 파도를 일으킬지는 시간이 밝혀줄 것입니다. 다만, 정치 지도자들의 언행이 국가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신중함이 요구되는 시점임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