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아쉬운 밤, 피파랭킹 80위 오만과 치른 접전 끝 무승부

홍명보호의 아쉬운 밤, 피파랭킹 80위 오만과 치른 접전 끝 무승부

2025년 3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은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피파랭킹 80위 오만과 맞붙었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1-1 무승부. 전반에 터진 황희찬의 선제골로 승리를 기대했던 팬들은 후반 오만의 동점골에 고개를 떨궜습니다. 이 경기는 단순한 무승부 이상의 의미를 남겼습니다. 한국 축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홍명보호가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밤이었습니다.

경기 흐름, 기대와 실망의 교차

경기는 시작부터 한국의 주도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피파랭킹 23위인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오만을 압도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포진한 공격진은 팬들에게 큰 기대를 안겼습니다. 전반 38분, 백승호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결정적인 전진 패스를 찔렀고, 이를 황희찬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경기장은 환호로 들썩였고, 승리의 문턱에 다가선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후반 들어 오만은 5백 수비를 기반으로 한 단단한 조직력을 앞세워 한국의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그러던 중 후반 20분경, 오만의 알리 알부사이디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했습니다. 수비 라인의 순간적인 방심이 부른 실점이었고, 경기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바뀌었습니다. 이후 한국은 만회골을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오만의 골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관중석에서는 한숨과 아쉬움이 뒤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홍명보호의 빛과 그림자

이 경기를 통해 홍명보호의 강점과 약점이 동시에 드러났습니다. 먼저 긍정적인 면을 보면, 이강인의 합류가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입니다. 백승호의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이강인은 빠르게 경기 흐름을 읽고, 황희찬과의 연계 플레이로 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날카로운 움직임도 여전히 한국 공격의 핵심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수비와 경기 운영에서 나타났습니다. 동점골을 허용한 장면은 수비수들의 집중력 부족을 보여줬습니다. 김민재와 이명재가 빠진 포백 라인은 조직력에서 흔들렸고,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불안함도 여전했습니다. 또한 공격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습니다. 주민규는 최전방에서 고립된 모습을 보였고, 날카로운 패스나 창의적인 플레이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습니다. 팬들은 이런 모습에서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만, 만만치 않은 상대

피파랭킹 80위라는 수치만 보면 오만은 한국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오만이 단순한 약체가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오만은 라시드 자베르 감독의 지휘 아래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무기로 한국을 괴롭혔습니다. 특히 5백 수비 라인은 한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공간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동점골을 넣은 알리 알부사이디는 경기 내내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한국 수비를 위협했습니다.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한국은 오만과 7번 만나 5승 1무 1패를 기록했습니다. 유일한 패배는 2003년 아시안컵 예선에서의 1-3 충격패, 이른바 ‘오만 쇼크’였습니다. 이번 무승부는 그때만큼의 충격은 아니지만, 오만이 중동 축구의 끈끈함과 전술적 짜임새를 갖춘 팀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습니다. 홍명보 감독도 경기 전 “오만은 아시아에서 만만치 않은 팀”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의 꿈 멀어져

이 경기는 단순한 1점이 아니라 더 큰 그림을 좌우할 수 있는 분수령이었습니다. 한국은 B조에서 6경기 4승 2무(승점 14)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3월 A매치 2연전(오만전, 요르단전)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오만과의 무승부로 승점 1점에 그치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현재 B조 2위는 요르단(승점 9), 3위는 이라크(승점 8)입니다. 한국은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남은 경기에서 실수를 반복한다면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3월 25일 수원에서 열릴 요르단과의 8차전은 이번 오만전의 아쉬움을 씻어낼 기회입니다.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은 이번 결과를 교훈 삼아 다음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팬들의 목소리와 앞으로의 과제

경기 후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소셜 미디어에는 “이런 경기력으로는 월드컵에서 힘들다”, “수비 불안이 너무 심하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동시에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는데, 전술이 문제 아니냐”며 감독에게 화살을 돌리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승리를 놓친 것이 아쉽다”며 “다음 경기를 위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홍명보호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명확합니다. 첫째, 수비 조직력을 다져야 합니다. 김민재의 공백을 메울 대안과 세트피스 방어 전략이 필요합니다. 둘째, 공격에서 더 창의적인 플레이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강인과 손흥민의 연계를 극대화하고, 최전방에서 주민규를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경기 운영의 안정성을 높여야 합니다. 선제골 이후 흐름을 잃는 모습은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결론, 다시 일어설 시간

오만과의 무승부는 분명 아쉬운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 경기가 홍명보호의 전부는 아닙니다. 한국 축구는 역사적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경험이 많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도, 2010년 원정 16강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에게 깨달음을 준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다가오는 요르단전은 반전의 무대입니다. 팬들은 여전히 손흥민의 발끝, 이강인의 패스, 황희찬의 돌파를 믿고 있습니다. 홍명보호가 이번 무승부를 발판 삼아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난다면,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또 하나의 도전이 아닌 축제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답답함을 감내하며 그들을 응원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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