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새로운 도전, 울산 수소연료전지 공장 건설
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에 국내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연료전지 생산 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사례로, 친환경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입니다. 이번 공장 건설은 울산공장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하며,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가 2028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진행됩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수소차 생산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를 독자적으로 제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입니다.
울산공장은 현대자동차의 핵심 생산 기지로,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자동차 공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수소연료전지 공장 설립으로 울산은 단순한 자동차 생산 허브를 넘어, 친환경 기술의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입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공장은 기존 내연기관차 변속기 공장이 있던 약 4만 2,975㎡ 부지에 들어서며, 새로운 시대에 맞춘 공간 활용의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수소연료전지 공장의 의미와 기대 효과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생성하는 장치로,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꼽힙니다. 현대차는 이번 공장 건설을 통해 스택 제조와 시스템 조립을 통합한 생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는 기존에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에서 생산된 연료전지를 울산으로 옮겨 조립하던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습입니다. 2023년 2월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인수한 이후, 현대차는 독자적인 생산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를 꾸준히 진행해 왔습니다.
새로운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는 중국 광저우에 이어 두 번째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생산 거점을 갖추게 됩니다. 광저우 공장은 연간 6,5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울산 공장 역시 비슷한 수준의 생산력을 목표로 설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넥쏘와 같은 수소전기차는 물론, 수소버스와 트럭 등 다양한 차종에 적용 가능한 연료전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번 공장 건설은 울산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산업 활성화는 물론,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 경제 생태계 구축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입니다. 울산시는 이미 전국 수소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배관망을 보유한 도시로,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울산을 세계적인 수소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노사 협력으로 이룬 결실
이번 공장 건설 계획은 현대차 노사 간의 긴밀한 협력의 결과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노사는 단체 교섭 과정에서 ‘국내 공장 미래 발전 특별 협약’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생산의 내재화를 약속했습니다. 이후 노조는 울산공장 내 유휴 부지의 활용 방안을 제안하며, 수소연료전지 공장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올해 3월 공장 건설 확정으로 이어졌으며, 노사는 이를 통해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근로자의 안정적인 일자리 보장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결정이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해외 이전 가능성을 차단하고,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동석 현대차 사장은 당시 협의 직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동화 핵심 부품의 내재화 방향성을 합의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며, 노사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상호 신뢰는 현대차가 수소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현대차의 수소 사업 전략과 비전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공장 건설을 계기로 수소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미 2023년 CES에서 ‘HTWO’라는 수소연료전지 브랜드를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브랜드로 확장하며,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패키지 제공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번 울산 공장은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는 첫걸음으로, 수소전기차뿐 아니라 비차량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는 수소지게차, 수소전기트램, 이동형 수소연료발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소연료전지의 활용 가능성을 실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상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 센터나 건물에 적용할 수 있는 발전 시스템 개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이는 수소가 단순한 자동차 연료를 넘어, 미래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 사업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울산공장에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 생태계 실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5년에는 넥쏘의 후속 모델 출시도 예정되어 있어, 이번 공장 건설이 차량 개발 일정과도 긴밀히 연계될 것으로 보입니다.
울산, 수소 도시로의 도약
울산시는 이번 현대차의 공장 건설을 통해 ‘2030 세계 최고 수소 도시’라는 비전을 한층 더 구체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19년부터 수소 생태계 전환을 선도해 온 울산은 이미 국내 최대 수소 클러스터를 구축하며, 수소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에는 ‘울산 수소 융·복합 밸리 조성 사업’이 정부의 국가 지역 전략 사업으로 선정되며, 수소 관련 인프라가 더욱 탄탄해지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공장은 이러한 울산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며,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모범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울산시는 공장 건설과 관련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부 역시 수소차 보급과 산업 육성을 위해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 중입니다.
결국, 이번 공장 건설은 현대차와 울산시, 그리고 정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수소 경제의 청사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8년 양산이 시작되면, 울산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수소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며, 친환경 기술의 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