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교회 전도사의 법정 난입, “분노에 찼던 순간”
서부지법 난입 사건의 시작
2025년 1월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방법원 7층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한 남성이 판사 집무실 문을 발로 차며 난입한 이 사건은 곧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남성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의 특임전도사로 밝혀졌고, 이후 그의 진술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화가 나서 들어갔다”고 밝히며, 처음 변론에서 보였던 태도를 뒤바꿉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폭력 사태를 넘어 정치적, 종교적 갈등의 상징으로 떠오릅니다.
당시 서부지법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둘러싸고 극우 세력과 진보 세력 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광화문 집회에서 “국민저항권”을 강조하며 지지자들을 독려했고, 이 발언이 사건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임전도사 이모씨는 이 흐름 속에서 법원에 침입한 것으로 보이며, 그의 행적은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부각시킵니다.
특임전도사, 그는 누구인가
법원 문을 부순 이모씨는 40대 남성으로, 사랑제일교회에서 “특임전도사”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직함은 전광훈 목사가 특별한 임무를 부여한 이들에게 붙이는 명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2년 5월, 사랑제일교회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 그의 전도사 임명 소식이 공식적으로 언급된 바 있습니다. 일반적인 전도사와 달리, 그는 특정 교구를 담당하기보다는 전 목사의 뜻을 따르는 활동에 주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모씨는 과거에도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2020년 사랑제일교회 명도 집행 과정에서 화염병과 쇠파이프로 저항하며 법 집행을 방해했고, 이로 인해 징역 8개월에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합니다. 출소 후에도 그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전광훈 목사를 찬양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올렸습니다. 그의 채널에는 “전광훈 목사님 천사의 미소”와 같은 제목의 영상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구독자는 약 3만 명에 달합니다.
“화나서 들어갔다” 진술의 배경
이모씨는 처음 경찰 조사에서 침묵을 지키며 변론을 준비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화가 나서 들어갔다”는 발언으로 입장을 바꿉니다. 이 진술은 법원 난입이 계획된 행동이 아니라 순간적인 감정의 결과였음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그의 유튜브 영상에서 “명령이 떨어지면 숨도 안 쉬고 쳐들어간다”고 말한 점을 고려하면, 충동적 행동과 조직적 지시에 따른 행동 사이에서 모호한 경계가 드러납니다.
사건 전날인 1월 18일, 전광훈 목사는 광화문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모씨가 이 발언에 자극받아 법원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경찰은 전 목사의 발언과 사건 간 연관성을 조사 중입니다. 이모씨의 진술 변화는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사랑제일교회의 입장과 반박
사랑제일교회는 이모씨가 법원에 난입한 사건과 관련해 즉각 입장문을 발표합니다. 교회 측은 “이모씨는 공식 직책을 맡거나 사례비를 받는 인물이 아니다”라며 연관성을 부인합니다. 또한 “특임전도사는 청교도신학원 과정을 수료한 이들에게 부여되는 명칭일 뿐”이라며, 교회가 조직적으로 이번 사태를 유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서울남부지법의 2023년 판결문에는 이모씨가 “사랑제일교회의 특임전도사”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는 전광훈 목사를 추종하며 집회와 시위에 적극 참여했고, 2020년 명도 집행 저항 사건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습니다. 교회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모씨와 사랑제일교회 간의 긴밀한 관계는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로 보입니다.
사건이 남긴 파장
서부지법 난입 사태는 단순한 폭력 사건을 넘어 한국 사회의 극단적 갈등을 상징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와 탄핵 논의가 얽히며, 극우 세력과 사법부 간의 대립이 첨예하게 드러났습니다. 이모씨는 1월 23일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며 법적 처벌을 받게 되었고, 경찰은 전광훈 목사의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 목사는 “내가 법을 어긴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지만, 그의 발언이 지지자들에게 미친 영향은 간과할 수 없습니다. 특히 “국민저항권”이라는 표현은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되며, 법원과 극우 세력 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킵니다. 이 사건은 정치적 신념이 폭력으로 표출될 때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앞으로의 전망
경찰은 현재 서부지법 사태와 관련해 전광훈 목사의 행적을 면밀히 조사 중입니다. 이모씨 외에도 다른 특임전도사들이 폭동에 가담한 정황이 포착되며, 사랑제일교회의 역할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2월 초에는 또 다른 전도사 윤모씨가 “법원에 빨갱이를 잡으러 침투했다”는 발언으로 체포되며 수사가 한층 복잡해졌습니다.
이 사건은 법원 판결의 권위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1987년 헌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법원 집행이 폭력으로 무력화된 사례로 평가받으며, 법치주의의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전광훈 목사와 그의 지지 세력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그리고 사법부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