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동지였던 두 인물의 시작
전광훈 목사와 석동현 변호사는 한때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던 동지였습니다. 두 사람은 극우 성향의 정치적 활동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라는 공통된 입장을 바탕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사랑제일교회라는 종교적 기반을 통해 대중을 동원하며 강경한 발언으로 주목받아 왔고, 석동현 변호사는 법률 전문가로서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단을 이끌며 법적 방패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이들은 2020년대 초반, 특히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와 문재인 정부 비판 과정에서 협력하며 세력을 키워나갔습니다.
특히 2020년 광화문 집회 당시 전광훈 목사는 대규모 인원을 모아 정부 정책에 저항하는 상징적 인물로 부상했고, 석동현 변호사는 법적 논란 속에서 그를 변호하며 동맹을 다졌습니다. 당시 두 사람의 협력은 극우 진영 내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이들의 관계는 미묘한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공통된 목표 속에서도 각자의 입장과 방식 차이가 드러나면서, 동지에서 점차 앙숙으로 변모하는 조짐이 나타난 것입니다.
갈등의 씨앗, 법원 난입 사태
2025년 초,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발생한 난입 사태는 두 사람 간 갈등이 본격적으로 표면화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영장 심사를 둘러싸고 벌어진 이 사건에서, 전광훈 목사는 지지자들을 동원해 법원 앞 집회를 주도하며 강경한 저항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저항권 행사”를 주장하며 법원 난입을 부추겼고, 이는 폭력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석동현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변호인단장으로서 법적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 사건을 두고 두 사람의 접근법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거리로 나가 직접 행동에 나서는 방식을 택했고, 석동현 변호사는 법정 안에서의 싸움을 강조하며 물리적 충돌을 비판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전략의 차이를 넘어 서로에 대한 신뢰의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석동현 변호사의 신중한 태도를 “소극적”이라며 비난했고, 석동현 변호사는 전광훈 목사의 행동을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로 간접적으로 지적했습니다.
광화문파와 여의도파의 분열
두 사람의 갈등은 단순한 개인적 다툼을 넘어 윤석열 대통령 지지 세력 내부의 분열로 확대되었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광화문파는 거리 집회와 강경 발언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대중적 지지를 모으려 했습니다. 반면, 석동현 변호사와 가까운 여의도파는 법적·정치적 틀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보다 온건한 노선을 추구했습니다. 2025년 1월,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각각 열린 집회는 이 두 세력의 분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광화문파는 전광훈 목사의 지휘 아래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겠다”는 구호를 내세우며 감정적인 호소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여의도파는 손현보 목사와 같은 인물이 주도하며, 법적 대응과 정치적 협상을 통해 상황을 타개하려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광화문파는 여의도파를 “배신자”로 규정하며 맹공격을 퍼부었고, 여의도파는 광화문파의 과격함을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며 맞섰습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이렇게 세력 간 대립으로 번지며 극우 진영의 단결에 균열을 일으켰습니다.
석동현의 변호 철회와 관계 악화
2025년 2월, 석동현 변호사가 전광훈 목사의 법률 변호를 철회한 사건은 두 사람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줬습니다. 석동현 변호사는 “개인 단독 변호사로 소속이 변경되었다”는 이유를 밝혔지만, 이는 표면적인 설명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전광훈 목사의 내란 선동 혐의와 관련된 사건에서 더 이상 변호를 맡지 않기로 결정하며, 사실상 결별을 선언한 셈이었습니다.
이 결정은 광화문파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공개 석상에서 “석동현 변호사가 우리를 버렸다”며 감정적인 비난을 쏟아냈고, 그의 지지자들은 석 변호사를 “기회주의자”로 낙인찍었습니다. 반면 석동현 변호사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윤석열 대통령 변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사건은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완전한 적대 관계로 전환되었음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최근 전개와 광화문파의 맹공격
2025년 3월 기준, 광화문파는 석동현 변호사를 향한 공격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집회에서 “석동현은 대통령을 배신하고 법정에서만 놀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반복하며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광화문파 내부에서는 석동현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접견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투쟁을 깎아내린다고 주장하며 반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편, 석동현 변호사는 3월 1일 집회에서 “대통령께서 건강하고 잘 계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법적 투쟁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 발언은 오히려 광화문파의 분노를 부추겼고, 현장에서는 “여기까지 와서 깽판을 치냐”는 비난이 터져 나왔습니다. 두 사람의 대립은 이제 공개적인 충돌로 이어지며, 극우 진영 내부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갈등이 남긴 파장
전광훈 목사와 석동현 변호사의 갈등은 단순히 두 인물의 다툼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 세력의 분열을 상징하며, 극우 진영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광화문파는 강경한 투쟁을 지속하며 대중 동원을 노리고 있지만, 과격한 행보로 인해 법적·사회적 압박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반면 석동현 변호사가 속한 여의도파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유지하려 하지만, 대중적 호소력에서는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결국 이 갈등은 극우 진영이 단일한 목소리를 내는 데 실패하게 만들며, 정치적 입지를 약화시킬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해 보이며, 앞으로의 전개는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