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후원계좌와 광화문파-여의도파 갈등의 전말

유튜버 후원계좌와 광화문파-여의도파 갈등의 전말

유튜버 후원계좌의 등장과 논란

최근 몇 년 사이 유튜브 플랫폼은 단순한 영상 공유 공간을 넘어 정치적 발언과 집단 결집의 장으로 변모했습니다. 특히 정치적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유튜버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방송 중 후원계좌를 공개하고 시청자들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지만, 최근 극우 성향의 유튜버들 사이에서 두드러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자극적인 발언과 과격한 행동을 마다하지 않으며, 이는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기준으로 정치 유튜버들의 수익 구조는 유튜브의 슈퍼챗 기능뿐만 아니라 개인 계좌를 통한 직접 후원으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유튜버는 방송 중 계좌번호를 화면에 띄우며 “애국을 위해 후원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는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강화하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과연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광화문파와 여의도파의 기원

극우 세력 내에서 최근 두드러진 분열은 광화문파와 여의도파라는 두 갈래로 나뉘며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이 두 집단의 이름은 그들이 주로 집회를 여는 장소에서 유래했습니다. 광화문파는 서울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전광훈 목사와 신해식 대표가 이끄는 ‘신의한수’와 같은 인물 및 채널이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반면 여의도파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와 같은 인물이 대표적인 인물로 거론됩니다.

이 두 집단의 분열은 2024년 말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기소와 계엄 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드러났습니다. 2025년 1월 ‘신의한수’ 방송에서 신해식 대표가 여의도파를 비판하며 “국민의힘과 결탁해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폭로한 것이 갈등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이에 배인규 대표는 “집회 불참을 선언하며 더 이상 광화문파와 함께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양측의 대립이 공식화되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단순한 장소의 차이를 넘어 이념과 전략의 차이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후원금과 수익의 실태

정치 유튜버들의 후원금 수익은 놀라운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유튜브 분석 플랫폼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상위 30개 정치 유튜브 채널의 슈퍼챗 수익은 약 19억 6900만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보수 성향 채널의 경우 10개 상위 채널이 10억 3500만 원을 기록하며 급성장세를 보였고, 진보 성향 채널도 5억 8800만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슈퍼챗만 집계한 금액일 뿐, 실제 수익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많은 유튜버들이 방송 외에 광고 수익, 멤버십 제도, 그리고 개인 후원계좌를 통해 추가적인 자금을 모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일부 극우 유튜버는 “광화문 집회 현장 생중계”라며 후원금을 독려하고, 이를 통해 한 달에 수천만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수익 구조는 정치적 혼란과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더욱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광화문파와 여의도파의 대립 원인

광화문파와 여의도파의 갈등은 단순히 집회 장소나 스타일의 차이로만 설명할 수 없습니다. 광화문파는 강경한 반정부 노선을 유지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함께 기존 정치권과의 협력을 거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치 엘리트들이 국민을 배신했다”며 거리 투쟁을 강조합니다. 반면 여의도파는 국민의힘과 같은 기존 보수 정당과의 연대를 모색하며 실질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2025년 1월 신남성연대의 집회 불참 선언에서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배인규 대표는 “광화문파의 과격한 행태가 오히려 보수 세력을 약화시킨다”며 자신들의 노선을 방어했습니다. 반대로 광화문파는 여의도파를 “돈과 권력에 눈먼 세력”이라며 비난하며 양측 간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후원금의 분배와 활용 방식도 갈등의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법적·사회적 문제와 국세청의 대응

유튜버들의 후원금 수익이 커지면서 법적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2022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벌어진 유튜버들의 후원금 모금 사례를 분석한 바 있으며, 2025년에도 이와 유사한 활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후원금 수령은 사업 소득으로 간주되며,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금융정보분석원 자료를 활용해 탈세 혐의가 드러날 경우 세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개인 계좌를 통한 후원금 추적은 쉽지 않습니다. 2022년 국세청은 “개인 거래 내역 확인이 어렵고 인적 사항이 불명확해 조사가 제한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소득세법 개정을 통해 과세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자극적인 콘텐츠로 후원금을 모으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사회적 갈등만 커질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사회적 파장과 미래 전망

유튜버들의 후원계좌 논란과 광화문파-여의도파 간 세력 싸움은 단순한 개인 간 갈등을 넘어 한국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지속될 경우 극단적 이념 대립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 구정우 교수는 “정치 유튜버들이 갈등을 부추기며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구조는 악순환을 낳는다”며 “사회적 통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극우 세력 내 분열이 계속된다면 이들의 영향력은 약화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후원금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며 더 과격한 콘텐츠가 양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현상이 정치적 담론의 질을 떨어뜨리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적절한 규제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2025년 3월 현재, 이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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