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지난달 수주 점유율 14%에 머물러…척당 톤수는 세계 1위

K-조선, 지난달 수주 점유율 14%에 머물러…척당 톤수는 세계 1위

K-조선, 지난달 수주 점유율 14%에 머물러…척당 톤수는 세계 1위

한국 조선업, 흔히 K-조선으로 불리는 이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오랜 기간 강자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K-조선의 글로벌 수주 점유율은 1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낮은 수치로 보이지만, 흥미롭게도 척당 톤수에서는 여전히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K-조선의 현재 위치와 그 의미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달 수주 점유율 14%, 그 의미는?

2025년 2월 기준, K-조선의 수주 점유율이 14%라는 수치는 얼핏 보면 경쟁력을 잃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 리서치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은 글로벌 수주량의 71%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한국은 17% 수준에서 14%로 하락하며 중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상황입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수주량은 증가했으나, 전체 발주량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숫자 뒤에 숨은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단순히 점유율만으로 K-조선의 성과를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한국 조선업은 수량보다는 질에 집중하며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한 수주 전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척당 톤수 1위라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단순한 선박 수보다 실질적인 작업량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척당 톤수 1위, K-조선의 강점

척당 톤수는 선박의 크기와 건조 난이도를 환산한 지표로, 조선업의 기술력과 효율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입니다. K-조선은 지난달 척당 평균 환산톤수(CGT)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대형 및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예를 들어, LNG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은 건조 과정에서 높은 기술력과 정밀함을 요구하며, 이는 한국 조선사들이 강점을 발휘하는 영역입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한국은 LNG선 29척과 암모니아선 20척을 모두 수주하며 이 분야에서 100% 점유율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2025년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달에도 대형 선박 위주의 수주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선박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선택임을 보여줍니다.

중국과의 경쟁, 그리고 차별화 전략

중국 조선업은 막대한 자본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저가 선박을 대량 수주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4년 중국의 수주량은 4,920만 CGT로 한국(1,098만 CGT)의 약 4.5배에 달했습니다. 이는 벌크선, 중소형 컨테이너선 등 상대적으로 기술적 난이도가 낮은 선박을 중심으로 한 결과입니다. 반면, K-조선은 이러한 시장에서 벗어나 친환경 및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2024년 1분기 136억 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는 LNG선과 같은 고가 선박의 수주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점유율이 14%로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척당 톤수에서 우위를 유지한 것은 이러한 전략이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합니다.

주요 조선사의 성과와 전망

국내 주요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각각 고유의 강점을 발휘하며 K-조선의 위상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척당 평균 수주액 3,066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LNG 운반선과 암모니아 운반선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2,976억 원으로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고, 한화오션은 총 수주액에서 국내 단일 조선사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2025년 들어서도 이들 조선사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LNG 수출 확대 정책과 글로벌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힘입어 추가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화오션은 미 해군 정비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K-조선이 단순히 점유율 경쟁을 넘어 수익성과 기술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글로벌 시장의 변화와 K-조선의 과제

글로벌 조선 시장은 친환경 규제 강화와 디지털화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에 따라 LNG선, 수소선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K-조선의 강점을 살릴 기회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저가 공세와 일본의 기술 경쟁은 여전히 위협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신조선가지수(선박 가격 지수)는 2024년 9월 189.96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24년 말 189.16포인트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이는 발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선가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을 반영합니다. K-조선은 이러한 시장 변동성 속에서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유지하며 미래를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를 향한 K-조선의 행보

K-조선은 지난달 수주 점유율 14%라는 다소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척당 톤수 1위라는 결과는 그들의 경쟁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합니다.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전략은 단기적인 점유율보다 장기적인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우선시하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K-조선은 기술 혁신과 시장 변화에 발맞춘 유연한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부와 민간의 협력, 그리고 친환경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된다면, 한국 조선업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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