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출연 결정, 핵심 쟁점 놓쳤다는 비판 여전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출연 결정, 핵심 쟁점 놓쳤다는 비판 여전

홈플러스 사태와 김병주 회장의 사재출연 결정

2025년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유동성 위기를 이유로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과 채권단,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김병주 회장은 사재출연을 통해 소상공인 결제대금 지원을 약속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 결정이 발표된 후에도 핵심적인 문제 해결책이 빠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약 7조 2000억 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공격적인 자산 매각과 차입금 중심의 경영 방식으로 비판받아 왔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는 신용등급 하락 직전 개인 투자자 대상 전단채 발행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도덕적 책임론이 불거졌습니다. 김 회장의 사재출연은 이러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규모와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아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재출연의 배경과 발표 내용

김병주 회장은 3월 16일 MBK파트너스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재출연 의사를 밝혔습니다. 입장문에서는 "홈플러스 대주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결제대금을 신속히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홈플러스 회생 절차로 인해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한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홈플러스는 매달 약 3000억에서 3500억 원에 달하는 납품 대금을 소상공인 및 협력사에 지급해야 합니다. 여기에 임직원 급여 560억 원, 임대 점주 정산액 500억에서 700억 원 등 운영 자금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김 회장은 이 중 소상공인 지원에 초점을 맞춘 재정 지원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출연 금액은 "홈플러스와 협의 중"이라며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 모호한 태도는 논란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이번 결정이 여론 악화와 정치권의 압박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3월 18일 긴급 현안 질의를 통해 김 회장과 MBK 경영진을 증인으로 소환하기로 결정했으며, 재계에서도 책임 회피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과거 재벌 오너들이 위기 상황에서 사재출연과 사과로 책임을 다했던 사례와 비교되며, 김 회장의 대응이 늦장 대응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핵심 쟁점이 빠졌다는 비판

김병주 회장의 사재출연 결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이번 조치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첫째, 사재출연 규모가 불명확하다는 점입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최소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추정합니다. 그러나 김 회장이 약속한 지원이 소상공인 결제대금에 한정되며, 그 규모가 수백억 원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는 전체 채무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채권단과 투자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둘째, MBK의 경영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개선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이후 부동산 자산 매각과 고배당 정책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으며,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사태에서도 신용등급 하락 직전 전단채 발행으로 개인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나 사과가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재출연이 단기적인 여론 무마에 그칠 뿐, 경영 책임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다고 평가합니다.

셋째,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의 불확실성입니다. MBK와 홈플러스는 6월 3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며,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야 실행 가능합니다. 계획안에는 매장 매각, 슈퍼마켓 사업부 정리,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사재출연이 소상공인 지원에만 국한된다면, 전체 회생 과정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채권단은 MBK가 손실 회피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불만을 표하며 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병주 회장의 재산과 기대감

김병주 회장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2023년 기준으로 약 97억 달러, 우리 돈 13조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은 인물입니다. 2025년 현재 자산은 다소 줄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국내 최고 수준의 부호로 꼽힙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업계와 국민은 그의 사재출연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특히 홈플러스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개인 투자자들은 김 회장이 재산에 걸맞은 책임감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김 회장의 재산이 MBK 운용 자산과 구분되며, 개인 자산을 기업 문제에 투입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MBK는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로, 약 40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중 홈플러스 관련 펀드는 3호 펀드로 알려져 있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김 회장이 개인 재산을 투입하기보다는 펀드 자산을 활용하려 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는 사재출연의 진정성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최소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야 홈플러스 영업 중단을 막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내용으로는 소상공인 지원에 국한된 소규모 지원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동조합과 채권단의 반응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김 회장의 사재출연 발표를 "소나기 피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조치"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MBK가 홈플러스 경영 실패의 책임을 인정하고, 근본적인 구조 개선과 함께 임직원 고용 보장을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과거 MBK가 인수한 기업들에서 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으로 수익만 챙겼다는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사태에서도 유사한 행태가 반복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채권단의 반응도 냉소적입니다. 메리츠금융그룹 등 주요 채권자들은 MBK가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만 보인다고 비판하며, 회생계획안 협상에 진정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김 회장의 사재출연이 소상공인 지원을 넘어 전체 채무 상환과 기업 정상화에 기여해야 협상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현재 채권단 협의회는 정식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태로, 사재출연 발표가 협상 분위기를 바꿀지는 미지수입니다.

X 플랫폼에서는 "껍질만 남도록 거덜내고 상생 쇼를 한다"는 비판과 함께 "14조 자산가라면 1조 이상 내놔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김 회장과 MBK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음을 보여줍니다.

MBK의 과거 행적과 신뢰 회복 과제

MBK파트너스는 설립 이후 수많은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해 왔습니다. 한미은행, 웅진코웨이, ING생명 등 굵직한 거래에서 높은 수익을 거두며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차입금 의존, 자산 매각, 고배당 정책으로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홈플러스 사태는 이러한 경영 방식의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MBK는 2009년 영화엔지니어링을 인수한 후 과도한 차입금 부담으로 법정관리에 이르게 했고, 2017년 모던하우스 인수 후에도 리캡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며 기업 부채를 늘렸습니다. 홈플러스 역시 2015년 인수 이후 부동산 매각으로 약 2조 원을 회수했지만,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은 약화되었습니다. 이러한 과거 행적은 현재 사태에서 MBK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MBK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사재출연 외에도 투명한 경영 개선 계획과 이해관계자에 대한 명확한 책임 이행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 피해와 소상공인 지원, 임직원 고용 안정 등 다층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보다 전면적인 대책이 요구됩니다. 김 회장의 결정이 단기적인 위기 관리로 끝나지 않으려면, 실질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남은 과제

김병주 회장의 사재출연은 홈플러스 사태 해결의 첫걸음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규모와 활용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는 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홈플러스는 6월까지 회생계획안을 마련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MBK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사재출연이 소상공인 지원을 넘어 전체 채무 구조 개선과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출연 규모가 제한적이거나 MBK가 책임 회피에 머문다면 채권단과 여론의 반발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정치권에서는 김 회장의 국회 출석과 추가 조사를 예고하고 있으며, 국세청의 MBK 세무조사도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외부 압박은 김 회장과 MBK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태는 김병주 회장과 MBK의 경영 철학과 책임감이 시험대에 오른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사재출연이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하나의 논란으로 남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홈플러스와 관련된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미래는 이 결정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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