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재단의 2025 경제자유지수 보고서 개요
미국을 대표하는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매년 전 세계 국가들의 경제 자유 수준을 평가해 ‘경제자유지수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이 보고서는 법치주의, 규제 효율성, 정부 규모, 시장 개방성 등 4개 분야와 그 안의 12개 항목을 기준으로 각국의 경제 활동 자유도를 점수화합니다.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84개국 중 종합 순위 17위를 기록하며 ‘거의 자유’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는 2024년 14위에서 세 계단 하락한 결과로, 전체적인 경제 자유 수준은 여전히 상위권에 속하지만 일부 항목에서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노동시장 자유도는 100위에 머물며 ‘부자유’ 등급을 받은 점이 눈에 띕니다. 이는 한국 경제의 유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2024년 6월까지의 법률과 통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한국의 노동시장 구조와 규제 환경이 글로벌 기준에서 뒤처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 노동시장 자유도, 100위의 의미
헤리티지재단의 평가에서 한국의 노동시장 자유도는 184개국 중 100위로, 50점에서 60점 사이인 ‘부자유’ 등급에 해당합니다. 이 순위는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어 한국이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보고서는 한국의 노동시장이 경직된 규제와 강성 노조의 영향으로 기업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주 52시간 근로제와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 체계가 기업의 고용 유연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노동시장 자유도는 근로 시간, 채용, 해고 등과 관련된 규제의 유연성을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한국의 경우, 획일적인 근로 시간 규제와 성과보다는 연차에 의존하는 임금 구조가 기업의 운영 효율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 기업들이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음을 경고하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경제자유지수에서 본 한국의 강점과 약점
한국은 종합 경제자유지수에서 17위를 차지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싱가포르, 대만 등에 이어 상위권에 속합니다. 무역 자유도, 사법 효과성, 정부 지출 등 일부 항목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아 평균을 끌어올렸습니다. 예를 들어, 무역 자유도는 시장 개방성을 반영하며 한국이 글로벌 무역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법치주의와 관련된 재산권 보호와 사법 체계의 신뢰도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반면, 노동시장과 조세 부문에서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조세 항목은 소득세 최고세율 49.5%, 법인세 최고세율 27.5%, 그리고 GDP 대비 조세·사회보장기여금 비중 29.9%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100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과도한 세 부담이 기업과 개인의 경제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집니다. 노동시장과 조세가 약점으로 드러난 만큼, 이 두 분야의 개혁이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노동시장 경직성의 원인과影響
한국 노동시장의 경직성은 여러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첫째, 주 52시간제는 근로 시간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며 기업이 업무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둘째, 연공서열에 기반한 호봉제는 성과와 능력보다는 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을 결정해 생산성과 혁신을 저해합니다. 셋째, 강성 노조의 영향으로 노사 간 협력이 어려워지고 기업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하려면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필수적인데, 현재의 규제 환경은 이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또한 청년층의 취업난과 비정규직 문제 역시 노동시장의 유연성 부족과 연결되며,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글로벌 비교를 통한 한국 노동시장의 위치
세계 184개국 중 100위라는 순위는 한국 노동시장이 선진국과 비교해 뒤처져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경제자유지수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는 노동시장 유연성이 높아 기업이 자유롭게 인력을 채용하고 해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는 기업 비용을 줄이고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반면, 한국은 규제와 노조의 영향으로 유사한 유연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25위)과 일본(38위) 역시 노동시장에서 완벽한 자유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한국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유연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최근 노동 개혁을 통해 근로 시간 유연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이 참고할 만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노동시장 개혁의 필요성과 방향
헤리티지재단의 보고서는 한국 노동시장의 개혁 필요성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경직된 규제를 완화하고, 노사 관계를 개선하며, 성과 중심의 임금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제시됩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를 바탕으로 “노동시장 유연성을 강화해 경제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주 52시간제의 예외를 확대하고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유연 근로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또한 연공서열 중심의 호봉제를 폐지하고 직무와 성과에 기반한 임금 체계로 전환하면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노사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화 채널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인 진통을 수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입니다.
미래를 위한 제언
한국은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노동시장의 경직성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헤리티지재단의 평가를 계기로, 정부와 기업, 노조가 함께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노동시장의 자유도를 높이는 것은 단순히 순위를 올리는 문제가 아니라, 청년 일자리 창출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연적인 선택입니다.
2025년 보고서는 한국이 가진 잠재력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이제는 과감한 개혁을 통해 글로벌 기준에 맞는 노동 환경을 조성할 때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