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41년 만에 새 옷 입기…마일리지 통합 과제는 여전

대한항공, 41년 만에 새 옷 입기…마일리지 통합 과제는 여전

대한항공, 41년 만에 브랜드 새 단장

2025년 3월 11일, 대한항공은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발표하며 41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이번 변화는 1984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도입된 기존 태극 문양과 로고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입니다. 빨강과 파랑이 조화를 이루던 태극 문양은 짙은 남색의 단순화된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영문 로고는 ‘KOREAN AIR’에서 ‘KOREAN’만 남아 간결함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완료한 통합 대한항공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번 변화를 통해 창립 56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4년 12월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2027년 완전한 통합 항공사 출범을 목표로 다양한 준비를 진행 중입니다. 새로운 로고와 함께 항공기 도색, 유니폼, 기내 서비스까지 단계적으로 개편될 예정입니다. 특히 첫 번째 신규 도색 항공기는 3월 12일 일본 나리타행 노선에 투입되며, 향후 3~4년간 약 240대의 항공기를 새롭게 단장할 계획입니다.

마일리지 통합, 소비자 관심의 중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바로 마일리지 통합입니다. 현재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와 아시아나항공의 아시아나클럽은 별도로 운영되고 있지만, 2027년 통합 항공사 출범 시점에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합쳐질 예정입니다. 문제는 두 마일리지의 가치 차이입니다. 일반적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왔습니다. 예를 들어, 제휴 신용카드 적립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통합 비율이 어떻게 설정될지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만약 1대 1 비율로 통합된다면 대한항공 고객들이 손해를 느낄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가치를 낮게 책정하면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대한항공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컨설팅 업체와 협력해 공정한 방안을 마련하고, 공정거래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2025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통합안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모든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2년간의 과도기, 마일리지 사용 전략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둔 2년간 기존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독립적으로 유지합니다. 이 기간 동안 아시아나항공 고객은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를 이용해 아시아나항공이나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의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합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를 탈퇴하고 스카이팀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이 기간을 활용해 마일리지를 소진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고객들의 마일리지 소진을 돕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항공은 2024년 말부터 제주행 특별기를 운항하며 마일리지 사용을 독려했고, 대한항공은 스카이패스 딜을 통해 생활용품이나 여행 상품 구매 옵션을 확대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 기회를 활용해 보유 마일리지를 항공권이나 기타 혜택으로 전환하며 통합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감독과 소비자 보호

정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철저한 감독을 약속했습니다. 2025년 3월 5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향후 10년간 항공 운임, 마일리지 통합, 운수권 반납 등을 모니터링하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과거 민생토론회에서 “마일리지로 인한 피해가 단 1마일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통합 과정에서 투명성을 유지하고 소비자 신뢰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합병으로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항공권 가격 인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조원태 회장은 “인천공항을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가 50여 개에 달해 경쟁이 치열하다”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통합 LCC와 서비스 개편

마일리지 통합 외에도 저비용항공사(LCC) 통합은 또 다른 관심사입니다. 대한항공 산하 진에어가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해 하나의 통합 LCC로 출범할 예정입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지역 사회의 요구와 조율이 필요한 과제입니다. 특히 에어부산은 부산 지역의 상징성을 지닌 항공사로, 통합 과정에서 지역민의 반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한편, 대한항공은 기내 서비스도 손보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및 퍼스트 클래스에서 김치를 반찬으로 제공하며 한식 트렌드를 반영했고, 새로운 유니폼은 2027년 통합 완료 시점에 맞춰 공개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고객 경험을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미래를 향한 대한항공의 비전

대한항공은 이번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하려는 목표를 분명히 했습니다. 새로운 CI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상징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마일리지 통합과 같은 민감한 사안은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부의 감독 아래 공정한 방안을 마련한다면, 통합 대한항공은 성공적인 새 출발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며, 특히 마일리지 사용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한항공의 행보가 국내 항공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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